대대로 PC방용 게이밍 PC에 탑재되는 그래픽카드는 무엇보다 가성비가 가장 중요했다. 우선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에 들어가는 모든 게임을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어야 하며, 가격은 20~30만 원대 정도여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의 GTX X60 시리즈였다. 퍼포먼스 라인업을 담당하는 X60시리즈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그럼 현세대의 GTX960과 두 세대 전의 GTX660을 비교하면 어떨까?
김희철 기자
승자는 정해졌다
우선,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의 경우 백 번대는 세대, 십 번대는 성능을 구분한다. 즉, 그래픽카드의 십 번대(성능) 자리가 고정돼 있다면, 백 번대 자리(세대)가 올라갈수록 성능이 향상된다.
이 방법을 토대로 GTX960과 GTX660을 비교해 보자. 일단 십 번대 자리는 둘 다 6으로 고정돼 있는데, GTX960이 GTX660보다 백 번대 자리가 높다. 아주 간단하게 GTX960이 더 좋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미 승패는 정해져 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적당한 옵션에 맞춰 게임을 한다면, 두 카드는 어느 정도로 프레임 차이가 날까? 주목해야 할 건 두 카드를 똑같은 옵션으로 설정했을 때의 프레임 차이다.
현존 퍼포먼스 그래픽카드의 주인공 GTX960
이번 기획의 주인공인 GTX960은 엔비디아의 최신 28nm 맥스웰 아키텍처로 설계된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다. 1080P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에서 4K 품질의 게이밍을 즐길 수 있는 기술(Dynamic Super Resolution, DSR)이 제공된다.
그 외에도 다중 프레임 샘플링 안티앨리어싱(MFAA)을 지원해 계단감소 현상을 유지하며, G-Sync 기술(모니터가 지원해야 함)로 잘림 현상을 없애고 입력 지연을 최소화하며 GPU Boost 2.0 기술이 지원돼 PC 성능을 극대화한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모델은 GIGABYTE 지포스 GTX960 SOC D5 4GB G1게이밍이다.
사양은 코어 클럭 1241MHz, 부스트 클럭 1304MHz, 쿠다 코어 1024개, 128bit GDDR5 4GB 메모리, 메모리 클럭 7010MHz다. 특징으로는 기가바이트 자체 팩토리 오버클럭이 적용돼 레퍼런스 제품에 비해 성능이 좀 더 높고, 기가바이트 울트라 듀러블 디자인이 적용돼 안정성이 높다.
여전히 쓸만한 성능을 자랑하는 GTX660
이에 맞설 GTX660은 28nm 케플러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카드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케플러 아키텍처의 특징인 저전력과 고성능이 공존하며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다. 특징으로는 다이렉트 X 11에 최적화됐고 전력 효율이 뛰어나며 1080P 게임환경에 적합하다는 것. GPU Boost가 클럭 속도를 동적으로 높이며 Adaptive V-Sync 기술이 지원돼 잘림 현상과 왜곡 현상을 최소화한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모델은 GIGABYTE 지포스 GTX660 UDV V2 D5 2GB WINDFORCE 2X다. 사양은 코어 클럭 980MHz, 부스트 클럭 1046MHz, 쿠다 코어 960개, 192bit GDDR5 2GB 메모리, 메모리 클럭 6008MHz다. 특징으로는 커다란 쿨링팬과 함께 큼직한 방열판이 장착돼 쿨링 효과가 뛰어나며 기가바이트의 울트라 듀러블 기술이 적용돼 내구성이 높다.
3D MARK Fire Stirke
▲ GTX960
▲ GTX660
3D 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로 2종의 카드를 비교했다. GTX960은 6684점, GTX660은 4475점으로 대략 2209점에 달하는 큰 차이다. 그래픽 스코어만 놓고 보면 GTX960은 7662점, GTX660은 4825점으로 2837점 차이가 난다.
▲ GTX960
▲ GTX660
파이어 스트라이크 마지막에 나오는 콤바인 테스트에서 순간 소비전력 중 최대치를 측정했다. 이후 GTX960이 순식간에 잠깐 200W를 찍긴 해서 아주 조금 오차가 있다. 결과를 보면 거의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원래 GTX960은 GTX660의 소비전력이 낮다. 그렇지만 GTX960이 오버클럭 버전이고 팬도 한 개 더 달린 것을 감안했을 때, 납득할 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툼 레이더 리부트
▲ GTX960
▲ GTX660
툼레이더 리부트 1920x1080 얼티밋 설정으로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GTX960은 평균 61.5프레임으로 60프레임을 넘었지만, GTX660은 평균 40.5프레임에 불과했다. GTX660으로는 옵션을 한 단계 낮춰야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GTA V
▲ GTA V 벤치마크 마지막 구간에서 Fraps를 사용해 측정했다. 그래픽 설정은 ‘기본값으로 초기화’를 선택한 뒤다. GTX960은 평균 85.409프레임에 최소가 66프레임으로 아예 끊어질 일이 없고, GTX660은 평균 프레임 60에 가까워 그럭저럭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이 정도면 GTX960은 옵션을 훨씬 더 좋게 설정할 수 있다.
기본 옵션
추천 제한 무시 - 켜기
다이렉트X 버전 - 다이렉트X 11
화면 형식 - 전체 화면
해상도 - 1920x1080
화면 비율 - 16:9
화면 주사율 - 60Hz
출력 모니터 - 1
FXAA - 켜기
MSAA - 끄기
VSync - 끄기
인구 밀도 - 100%
인구 다양성 - 80%
거리 척도 - 100%
텍스처 품질 - 보통
셰이더 품질 - 높음
그림자 품질 - 높음
반사 품질 - 아주 높음
리플렉션 MSAA - 끄기
물 품질 - 높음
입자 품질 - 높음
풀 품질 - 보통
소프트 섀도우 - 부드럽게
포스트 FX - 아주 높음
이방성 필터링 - X16
주변 폐색 - 높음
테셀레이션 - 높음
그래픽 고급 설정
긴 그림자 - 끄기
고해상도 그림자 - 끄기
비행 중 고정밀 스트리밍 - 끄기
거리 척도 확장 - 0%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PC방에서 새롭게 인기몰이를 시작한 블리자드의 AOS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으로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최고급 옵션을 넣고 한 번 플레이해 보니, 이번에는 생각보다 차이가 그리 크진 않았다. 물론 GTX960의 평균 프레임이 80.987로 훨씬 높긴 한데, 이 정도면 GTX660도 평균 60프레임을 훌쩍 넘으니 할 만한 수준이다.
마치며
게임 테스트를 통해 두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확인했다. 승자는 두말할 것 없는 GTX960이다. 어느 게임에서든지 평균 20프레임 정도는 더 나오는 무지막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PC방에서 대세를 타게 될 히어로즈 오브 스톰에서는 GTX660도 크게 뒤지지는 않았다. 또한, PC방에서 주로 즐기는 온라인 게임들(피파 온라인3, 리그 오브 레전드, 서든어택 등)은 아직 GTX660으로도 충분한 수준이다. 새로 산다면 당연히 GTX960이지만, 아직은 GTX660도 좋은 그래픽카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