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으나 소비자의 만족도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제27차 이동통신 기획조사’(2018년 4월 실시)에 따르면, AI 스피커 이용자의 만족률이 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신제품 시장 초기에 제조사가 시장 선점을 위해 완성도가 낮은 상태에서 제품을 밀어낸 것으로 해석했다.
AI 스피커에 대한 불만족 이유로는 ‘음성 명령이 잘되지 않는다’(50%), ‘자연스러운 대화가 곤란하다’(41%), ‘소음을 음성 명령으로 오인한다’(36%) 등이 꼽혔다. AI 스피커를 사용하기 위해 필수적인 음성 인식 기능이 크게 미흡한 것이다.
플랫폼별로는 네이버 클로바가 54%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 미니(51%), KT 기가지니(49%), SK텔레콤 누구(45%)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포털 업체가 통신사에 비해 검색을 통해 많은 음성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스피커를 주로 사용하는 용도로는 음악 선곡/검색이 57%로 가장 많았고, 날씨정보 안내(55%), 블루투스 스피커(48%)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AI 스피커 사용 경험률은 11%였으며, 플랫폼별 이용률은 KT 기가지니(39%), SK텔레콤 누구(26%), 네이버 클로바(16%), 카카오 미니(12%) 순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현재 AI 스피커의 수준은 인공지능이라기보다는 저장된 정보를 음성인식을 통해 서툴게 검색하는 장치에 가깝다”면서 “극소수의 독과점으로 귀결될 것이 뻔히 예상되는 플랫폼 시장에서 낮은 만족도는 곧바로 도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순한 음성인식 검색 수준을 벗어나 누가 진짜 인공지능 같은 면모를 먼저 갖추는가가 사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