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김희철 기자] AMD의 3세대 데스크톱 라이젠은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이전 1세대와 2세대는 경쟁사의 동급 제품 대비 스레드가 많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언급했었는데, 3세대 라이젠은 7nm 기반에 IPC와 게임 캐시도 크게 늘어 성능으로도 앞서게 된 것이다.
데스크톱으로 거둔 성과가 훌륭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모바일뿐이다. 기존 12nm 젠+ 아키텍처 기반의 피카소 모바일 프로세서는 저전력이나 고성능 버전 둘 다 가성비에 집중했었다. 저전력 프로세서는 경쟁사 제품과 비슷한 성능이었고, 고성능 버전은 4코어 8스레드로 경쟁사 제품 대비 코어 수가 적었기에 가성비에 집중하는게 옳은 전략이었다.
그런데 AMD는 이 상황을 반전시킬 최고의 모바일 프로세서를 준비했다. 7nm 젠2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된 르누아르 APU. 라이젠 9 4900HS다.
크게 성능이 향상된 라이젠 4000 모바일 CPU
모바일 라이젠 4000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7nm로 등장한 x86 모바일 프로세서다. 젠2 기반으로 이전 세대 프로세서 대비 크게 성능이 향상됐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IPC 15% 증가, 1T 성능 최대 25% 증가, 와트당 성능 2배 증가, SoC 전력 소비 20% 낮음 등의 장점을 갖췄다.
CPU는 라이젠 7 프로세서 기준으로 코어 수가 많아짐(8코어 16스레드, 이전 세대 라이젠 7은 4코어 8스레드)에 따라 L3 캐시 크기가 8MB로 2배 증가했고, 메모리 레이턴시도 낮췄다.
내장 그래픽은 나비가 아닌 베가가 사용됐다. 그렇지만 14nm 베가에서 7nm 베가로 변해 컴퓨트 유닛당 성능이 상승했다. 데이퍼 패브릭 인터페이스가 2배 폭으로 넓어졌고, 그래픽 저전력 상태에 최적화됐다. 피크 그래픽 클럭이 25% 더 높아졌고 피크 메모리 대역폭은 77% 상승했다.
덕분에 3DMARK 타임 스파이 기준으로 12nm 베가 시리즈와 비교해 컴퓨트 유닛당 성능이 59% 상승했다. 최대 처리량도 1.79TFLOPS(FP32)까지 향상되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전 세대 제품이나 경쟁사 제품 대비 성능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라이젠 4000 모바일 CPU는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에게 적합한 성능을 제공한다.
8코어 16스레드의 TDP 35W 프로세서 라이젠 9 4900HS
라이젠 9 4900HS는 라이젠 9 4900H(TDP 45W)에서 TDP를 35W로 낮춘 프로세서다. HS의 S로 짐작할 수 있듯 슬림한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는 제품군이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라이젠 9 4900H보다 베이스 클럭, 부스트 클럭이 조금 낮다. 하지만 성능은 아주 뛰어나다.
라이젠 9 4900HS의 성능은 다음과 같다. 8코어 16스레드 프로세서. 베이스 클럭 3.0GHz, 부스트 클럭 4.3GHz. 캐시 메모리 12MB, 그래픽 코어 8CU, 그래픽 클럭 1750MHz, TDP 35W다.
제품명 |
코어/스레드 |
부스트/베이스 클럭 |
캐시 |
그래픽 코어 |
그래픽 클럭 |
TDP |
라이젠 9 4900H |
8/16 |
4.4/3.3GHz |
12MB |
8 |
1750MHz |
45W |
라이젠 9 4900HS |
8/16 |
4.3/3.0GHz |
12MB |
8 |
1750MHz |
35W |
라이젠 7 4800H |
8/16 |
4.2/2.9GHz |
12MB |
7 |
1600MHz |
45W |
라이젠 7 4800HS |
8/16 |
4.2/2.9GHz |
12MB |
7 |
1600MHz |
35W |
라이젠 5 4600H |
6/12 |
4.0/3.0GHz |
11MB |
6 |
1500MHz |
45W |
라이젠 5 4600HS |
6/12 |
4.0/3.0GHz |
11MB |
6 |
1500MHz |
35W |
HS 프로세서가 탑재된 ASUS ROG ZEPHYRUS G14
앞서 언급했던 HS 프로세서는 가벼운 무게, 얇은 두께를 지닌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된다.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노트북이 ASUS ROG ZEPHYRUS G14(ROG 제피러스 G14)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ROG 제피러스 G14 GA401IV는 14인치 노트북으로 AMD 라이젠 9 4900HS, 지포스 RTX 2060 Max-Q 디자인 GDDR6 6GB(1298MHz, 65W), DDR4 16GB 3200MHz, M.2 NVMe PCIe 3.0 SSD, 14인치 FHD 120Hz(sRGB 100%, 어댑티브 싱크 지원), Wi-Fi 6 지원 등이 특징인 노트북이다.
사양이 무시무시한데 무게는 고작 1.6kg에 불과하다. 사양만 놓고 보면 무게 대비 성능은 아주 좋다. 웹캠이 없다는 점 정도를 그나마 단점이라 볼 법하다. CPU 성능은 데스크톱 시스템 코어 i7-9700K(DDR4 16GB 3200MHz 듀얼 채널)와 비교했다. 참고로 측정 시에는 ROG 앱에서 터보 모드로 설정 후 진행됐다.
성능을 확인해 보자
CPU-Z
7-Zip
시네벤치 R20
블렌더 벤치마크 1.0
3DMARK
최대 온도
오버워치
바이오 하자드 RE:2
바이오 하자드 RE:3
둠 이터널
마치며
라이젠 9 4900HS는 모바일 프로세서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대단히 높은 성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고성능 데스크톱 CPU와 비교해도 될 정도의 성능이다.
어댑터를 같이 휴대하면 무게가 2.2kg인데,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휴대성이 가장 뛰어난 편이다. 가볍지만 게임도 잘 됐다. 가벼운 무게라는 제한 조건 안에서 게임도 120Hz 주사율에 맞춰 제법 괜찮게 즐길 수 있었다. 이런 성능을 TDP 35W에 1.6kg의 노트북에서 재현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휴대성을 중시하는 게이머 및 영상 크리에이터에게 라이젠 9 4900HS가 탑재된 노트북 ROG 제피러스 G14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