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웨스턴디지털(WD)이 자사의 HDD 제품에 SMR 방식을 사용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북미에서는 집단소송도 제기됐다.
해외 IT매체 톰스 하드웨어(Tom's Hardware)는 5월 29일, 미국의 집단소송 전문 로펌인 해티스 & 루칵스(Hattis & Lukacs)가 WD의 HDD 일부 제품이 속도가 더 느린 SMR 저장방식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로펌인 톱 클래스 액선(Top Class Actions) 역시 WD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티스 & 루칵스는 원고 청구서에서 "고객들은 SMR 방식을 사용한 WD HDD가 특히 RAID 구성에 사용될 때 쓰기 성능과 스토리지 장애의 현저한 저하를 초래했다고 불평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해당 드라이브를 구매한 사람은 누구나 소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톰스 하드웨어는 지난 4월, WD가 일부 HDD 제품에 SMR 방식을 사용하고 이를 마케팅 자료나 제품 사양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SMR은 플래터에 레코딩 트랙을 기왓장처럼 겹쳐서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저장용량을 넓히고 제조 비용도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종류의 작업 부하에서 성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SMR 방식이 적용된 NAS HDD에 의해 구동되는 4-드라이브 RAID 어레이의 경우 고장난 어레이를 재구축하는 데 CMR(PMR) 방식에 비해 13~16배 정도의 시간이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WD는 RAID 어레이용 WD Red NAS HDD를 판매 중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됐다.
사태가 커지자 WD는 SMR 기술을 사용한 모든 드라이브를 공개하며 고객에게 사과했다.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던 도시바와 씨게이트 역시 SMR 기술이 적용된 드라이브의 세부 리스트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