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게임패드는 레이아웃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십자키와 버튼, 아날로그 스틱이 대칭을 이룬 플레이스테이션 스타일 패드와 비대칭 디자인의 엑스박스/닌텐도 스위치 스타일 패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게이머마다 선호하는 레이아웃이 다르고 장르별로 적합한 레이아웃도 다르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리듬 게임 장르나 괴혼 같은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스타일 레이아웃이 적합하고 FPS, 레이싱 등에서는 엑스박스 레이아웃이 더 편하다고 여겨진다.

레이싱 및 게임패드 전문 기업 ‘트러스트마스터’는 이 점에 착안해 모듈 구조를 지녀 레이아웃 변경이 가능한 게임패드 ‘eSWAP PRO’ 라인업을 출시했다. 그중 이번 리뷰에서 다룰 제품은 엑스박스/윈도우 10 PC를 겨냥한 ‘eSWAP X PRO 게임패드(이하 eSWAP X PRO)’다.

 

프리미엄 기능으로 무장한 컨트롤러

eSWAP X PRO는 프리미엄 게임패드의 특징을 다수 지니고 있다. 직접 사용해보니 그립감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기 자체는 일반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는 물론이고 ‘듀얼센스 컨트롤러’보다 크다. 기자가 사용해본 게임패드 중에서도 상당히 큰 편이다. 무게는 실측 기준 322g. 유선 컨트롤러치고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작고 가벼운 컨트롤러를 선호한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묵직하면서 빈틈없이 손에 감기는 느낌이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조작감은 어떨까? 기존 컨트롤러 대비 저항력, 정교함 그리고 수명이 증가된 NXG 아날로그 스틱이 탑재됐다. 기본 장착된 아날로그 스틱은 오목하게 패인 디자인인데, 먼지가 자주 꼈던 경계면을 최소화한 것이 돋보인다. ‘듀얼쇼크 3’처럼 볼록한 디자인의 스틱도 함께 제공된다.

버튼과 십자패드에는 택트 스위치가 내장돼 마치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버튼의 오입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다. 버튼 자체의 크기가 작고 일정 수준의 압력이 가해져야만 작동하기 때문에 잘못 눌릴 일이 적다. 그러면서도 버튼이 얕게 눌리기 때문에 빠른 입력이 필요한 장르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

트리거 버튼의 완성도도 우수하다. ‘엑스박스 엘리트 컨트롤러’처럼 트리거 버튼의 깊이를 설정할 수 있다. 컨트롤러 뒷면의 잠금 장치로 트리거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FPS나 액션 장르라면 얕게 하는 것이 유리하고 정교한 조작이 필요한 레이싱 게임에서는 깊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후면에는 추가 버튼 4개가 존재한다. ‘eSWAP X PRO’의 전용 소프트웨어 ‘ThrustmapperX’를 사용하면 후면 버튼에 원하는 버튼을 매핑할 수 있다. 추가 버튼에 아날로그 스틱 클릭 버튼을 할당하니 FPS 게임에서의 달리기 조작이 편해졌다. 다만, 추가 버튼의 위치가 중앙에 위치한 점은 다소 불편했다.

게임패드의 민감도, 입력 설정 등을 2개의 프로필에 저장할 수 있고 프로필 버튼으로 프로필을 쉽게 오갈 수 있는 점은 만족스러웠다. 즐기는 장르에 따라 유연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XBOX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eSWAP X PRO는 XBOX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게임패드다. 상자에 ‘Designed For XBOX’ 스티커가 붙어있으며, 게임패드에도 ‘엑스박스 버튼’이 위치한다. 또한,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한 제품답게 A, B, X, Y 버튼의 컬러와 배열도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동일하다. 즉, 엑스박스 콘솔 게임기는 물론이고 X-Input이 지원되는 스팀 게임과의 호환성도 보장된 셈이다.

직접 테스트해보니 엑스박스 게임패드를 사용할 때처럼 엑스박스 버튼으로 스팀 빅픽쳐 모드를 실행할 수 있었다. 엑스박스 게임패드로 작동했던 게임들도 모두 문제없이 작동했다.

엑스박스 게임패드에 탑재된 고급 진동 기능 ‘임펄스 트리거’도 지원된다. eSWAP X PRO로 ‘포르자 호라이즌 4’를 즐겨봤다. 엑스박스 라이선스 미인증 컨트롤러와 달리 섬세하고 실감 나는 진동을 체감할 수 있었다.

 

커스터마이징과 다채로운 액세서리

이 게임패드의 가장 큰 특징은 커스터마이징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양쪽 손잡이 그립, 아날로그 스틱 모듈과 방향키 모듈이 자석 방식으로 장착돼 쉽게 교체할 수 있다. 특히, 아날로그 스틱 모듈과 방향키 모듈은 서로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듀얼쇼크 스타일의 대칭형 컨트롤러로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아날로그/방향키 모듈의 핫스왑을 지원한다. 컨트롤러가 USB로 연결된 상태더라도 모듈을 교체할 수 있어 언제든 원하는 레이아웃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트러스트마스터는 eSWAP X PRO를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였다. 십자패드나 아날로그 스틱의 수명이 다하면 교체할 수 있도록 ‘D4XB D-PAD 모듈’과 ‘S5 NXG 미니스틱 모듈’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eSWAP X PRO용 컬러팩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를 통해 십자키, 아날로그 스틱, 손잡이 그립의 디자인을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어 나만의 컨트롤러를 제작할 수 있다. 추후 더 다양한 종류의 모듈이 출시되면 더 개성 있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질 것이다.

eSWAP X PRO는 휴대하기 애매한 컨트롤러다. 파우치가 기본 제공되긴 하지만, 케이블과 모듈, 드라이버를 함께 보관하기에는 그리 좋지 않다. 이를 보완해줄 eSWAP PRO 컨트롤러 케이스도 함께 출시됐다. 컨트롤러에 딱 맞게 설계돼 외부 충격으로부터 컨트롤러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다양한 주변기기를 보관할 파티션도 제공된다.

 

마치며

eSWAP X PRO는 엘리트 컨트롤러에 견줄만한 완성도를 지닌 하이엔드 게임패드다. 모듈 방식을 지녀 순식간에 컨트롤러 레이아웃을 바꿀 수 있으며, 장시간 사용 후 십자키나 아날로그 스틱을 새 것으로 교체할 수 있는 점이 이 컨트롤러만의 장점이다. 또한, 게임패드에 호환되는 다양한 파츠를 통해 나만의 게임패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무선 연결이 불가능한 점은 아쉽지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최상급 게임패드를 찾고 있다면 높은 만족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트러스트마스터 eSWAP X PRO 게임패드의 가격은 20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