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 미니빔은 언제나 옳다! 미니빔으로 만드는 나만의 영화관

2017-07-03     조은혜 기자

홀로 캠핑을 떠나는 백패킹, 간단하게 짐을 꾸린 미니멀 캠핑 등 캠핑의 종류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텐트를 치고 야영만 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참신한 방법으로 모처럼 만의 휴식을 만끽하려는 사람이 늘어난 덕분이다.

보다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면, 캠핑장의 인기 아이템 중 하나인 ‘미니빔’을 주목해보자. 쏟아져 내릴 듯한 별빛 아래, 의자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좋아하는 영화를 감상하는 것.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니다. 미니빔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순간이다.

 

미니빔과 떠나는 감성 캠핑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다. 기자 또한 캠핑장에서 미니빔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기 위해 난지캠핑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난지캠핑장은 텐트를 포함해 약5만 원(1박 2일 기준)정도의 금액만 내면 전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캠핑장 내부의 매점 등에서 각종 캠핑 장비까지 대여할 수 있다.

전기 공급이 되는 캠핑장이 점차 늘고 있지만, 현재 많은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는 내장 배터리를 지원하는 미니빔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터리 내장형이 아닌 미니빔은 자연휴양림 같은 전기공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곳에서는 쓸 수 없어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전기가 공급되는 곳이라 할지라도 멀티탭을 챙기지 않는다면 사용가능한 콘센트의 수가 부족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기 사용량이 순간 늘어나면 공급을 차단시키기도 한다.

이번에 캠핑장에 가져갔던 미니빔은 LG전자의 ‘PH450U’, ASUS의 ‘젠빔 E1’이다. 해당 제품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했는데, 모두 배터리가 내장돼 있는 미니빔인 만큼 별도로 케이블을 연결하고 콘센트를 꽂는 등의 번거로움 없이 편하게 쓸 수 있었다. PH450U는 약 150분, 젠빔 E1은 300분의 재생시간을 지원한다.

 

영화관 부럽지 않다

그날 기자가 동료들과 함께 캠핑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다. 해가 완전하게 지려면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했는데, 당시 구름도 거의 없어 시간이 낮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밝았다.

이처럼 밝은 공간에서 미니빔을 사용하려면 구입 전 미리 확인해야 하는 점이 있다. 바로 ‘안시루멘’이다. 프로젝터의 투사 밝기를 나타내는 안시루멘은 그 수치가 높을수록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안시루멘이 높은 제품일수록 가격대가 상승하는 만큼 사용 환경에 따라 맞춰 구입하는 것이 좋다.

LG전자의 PH450U의 최대 밝기는 약 촛불 450개를 켜놓는 정도의 450안시루멘이다. 이는 조도가 낮은 실내외에서 크게 불편함 없이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정도로, 텐트와 같은 실내는 물론 텐트 밖 야외에서도 한낮만 아니라면 영상을 보기에 충분하다.

해상도는 HD급(1280x720)을 지원하며 명암비는 10만:1이다. 이와 같은 성능은 60만 원대의 미니빔에서는 찾기 힘든 편이다.

이번 캠핑에서 PH450U가 유용하게 쓰이게 된 것은 해당 제품이 초단초점 미니빔이라는 점이 한몫했다. 투사거리를 기준으로 미니빔은 초단초점, 단초첨, 일반적인 제품으로 나눌 수 있는데, 초단초점 방식의 미니빔은 공간의 제약 없이 큰 화면으로 영상을 출력해준다.

일반적인 미니빔은 영상을 큰 화면으로 띄우려고 할수록 제품과 화면 사이의 거리를 넓혀야 한다. 이미지가 렌즈를 통해 크게 확대되는 구조라 초점을 맞추기 위한 일정 거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PH450U는 제품 내부의 거울을 통해 빛을 반사시키는 방법으로 화면을 키워, 똑같은 화면 크기라 할지라도 제품과 떨어트려야 하는 거리가 일반 미니빔에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덕분에 초단초점 미니빔은 캠핑장처럼 움직임이 많은 야외에서 사용하기 제격이다. 사람이나 동물, 벌레 등이 그 앞을 지나가며 화면에 그림자를 만드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40인치(101.6cm) 크기의 화면을 구현하려면 7.4cm 정도의 간격만 두면 되며, 80인치(203.2cm)의 대형 화면도 33cm 간격만 있으면 문제없이 감상할 수 있다.

 

무선으로 다양하게 즐기자

액션 영화는 큰 화면에서, 다 같이 봐야 더 재미있는 법이 아니던가. 때문에 이번 캠핑에서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을 감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영화가 박진감 넘치게 느껴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스피커가 내장됐지만, 캠핑장이 사방이 뚫려있는 곳이라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리가 작게 들린다면 전용 스피커를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PH450U는 블루투스를 지원해 블루투스 스피커와 무선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캠핑장에서도 영화관 못지않은 실감나는 사운드를 감상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각종 IT기기와도 선 없이 연결도 할 수 있다.

MHL/슬림포트와 같은 유선 연결은 다양한 무선 연결도 지원한다. 케이블을 일부로 챙기거나, 땅바닥에 케이블을 노출시키며 거추장스럽게 사용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미라캐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기기의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대형 화면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WiDi가 지원되는 노트북과 무선 연결도 가능해 유튜브의 동영상 콘텐츠도 기기의 작은 화면이 아닌 대형 화면으로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이왕이면 작고 가벼워야한다

사실 미니빔은 캠핑장뿐 아니라 집이나 펜션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하기 좋은 기기다. 그러나 사실상 구입하기 까지는 많은 이들이 망설이곤 한다. 수십 만 원 대를 호가하는 가격 뿐 아니라 미니빔 자체가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취사도구와 침구 등의 갖가지 필수품들을 챙기기에도 벅찬 캠핑장에서 미니빔은 단순히 ‘불필요한 물건’으로 전락하기 쉽다.

이번 캠핑에서 젠빔 E1이 편리하게 사용됐던 이유도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쉽게 기기를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83x110x29mm의 크기와 307g의 가벼운 무게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크기에 비해 성능도 준수해 해가 어스름하게 지는 야외에서도 영상을 감상하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크기가 최소화된 미니빔이라고 해서 작은 화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젠빔 E1은 최대 120인치의 대형 스크린 수준의 화면(3.7m 거리 확보 시)을 구현한다. 덕분에 기자를 포함한 4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드라마와 영화를 감상할 필요가 없었다.

안시루멘은 150이라 밤늦게까지 조명이 켜져 있는 캠핑장에서도 적당하다. 미니빔을 사용하는 이들이 불편사항으로 꼽는 예열과 냉각시간도 단축해, 전원 버튼을 누르고 5초만 기다리니 바로 화면이 나타났다.

그날 기자는 젠빔 E1을 사용해 약 3시간 동안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젠빔 E1에 6,00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덕분이다. 완충 시 300분 동안 연속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반적인 미니빔에 비한다면 상당한 긴 시간이다. 영화 2편 정도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으니, 별도로 케이블을 챙겨야하는 불편함까지 줄어든다.

아울러 젠빔 E1은 보조배터리의 역할도 해 사진 촬영, 인터넷 검색 등 여러모로 쓰이는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신세계가 따로 없네

미니빔은 캠핑장 뿐만 아니라 거실이나 방 안에 두고 사용하기에도 좋은 기기다. 우선 천장을 향해 고정시키면, 침대에 누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간 영화관에서 민폐가 될까 다리를 쭉 뻗지 못했던 이들도 미니빔만 있다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편한 자세로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비좁고 답답했던 자취방도 120인치 대형 TV가 놓인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때문에 일부 1인 가구나 신혼부부의 경우 금전적 혹은 공간적 문제로 고가의 대형 TV를 들여놓기 어려울 때 미니빔을 선택하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할 추억은 어떻게 만들어야할까. 이번 캠핑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익숙했던 공간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는 것도 좋지만 멀리 떠날 필요 없이 캠핑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이번 여름은 미니빔과 함께, 더욱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