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 플레이에 진심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 포탈

2024-09-02     남지율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SIE는 ‘플레이스테이션 3’ 시절부터 원격으로 게이머의 콘솔 게임기에 접속해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탑재해 왔다. 플레이스테이션 3 당시에는 리모트 플레이가 지원되는 일부 게임만 원격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으나, ‘플레이스테이션 4’부터는 VR 전용 게임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도 리모트 플레이는 강조되어 왔으며, 아예 리모트 플레이를 위한 전용 디바이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이 공개되기도 했다. 9월 4일 정식 출시를 앞둔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은 어떤 제품일까?

 

리모트 플레이 위해 탄생한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은 리모트 플레이만을 위해 탄생한 기기다. 따라서 Wi-Fi에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플레이스테이션 5가 없다면 게임을 즐길 수 없다.

구성품은 심플하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탈 본체, USB Type-C to C 케이블, 매뉴얼이 제공된다.

기본적인 버튼 배열은 듀얼센스와 동일하다. 홈 버튼의 위치가 왼쪽 상단으로 변경되었고 전원 버튼과 ‘플레이스테이션 링크’ 버튼이 더해졌다. 플레이스테이션 링크 버튼은 ‘펄스 익스플로러 무선 이어폰’이나 ‘펄스 엘리트 무선 헤드셋’을 별도의 동글 없이 저지연으로 무선 연결하는 용도로 쓰인다.

볼륨 버튼과 마이크 음소거 버튼도 품었다. 마이크 음소거 버튼은 ‘듀얼센스’에 장착된 것과 같이 음소거 여부를 주황색 LED로 표시한다.

후면은 소형 태블릿 PC에 듀얼센스가 결합된 것 같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단자는 3.5mm 오디오 단자와 USB Type-C를 갖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USB Type-C 단자가 충전용으로만 활용된다는 것이다. 최근 많은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USB Type-C 동글을 제공하고 플레이스테이션 5 역시 대부분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과 호환되는 만큼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 호환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은 큰 아쉬움이 남는다.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라도 USB 오디오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디스플레이는 리모트 플레이에 최적화된 16:9 비율의 FHD 해상도를 제공하는 8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됐다. 최신 스마트폰 등은 대체로 20:9에 가까운 비율이고 ‘리전 Y700’이나 ‘갤럭시 탭 S9’ 등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는 16:10 비율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전면 카메라가 리모트 플레이 화면을 가리는 경우도 있어 리모트 플레이에 적합하지 않다.

반면,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TV와 동일한 16:9이기에 리모트 플레이를 즐길 때 레터박스가 없어 더욱 큰 몰입감을 제공하고 디스플레이를 가리는 요소도 없다.

무게는 실측 기준 530g으로 확인됐다. 기기의 크기 자체가 큰 편이기에 체감 무게가 더욱 가볍게 느껴졌다.

오직 플레이스테이션 리모트만을 위해 제작된 기기인 만큼 UI도 심플하다. 플레이스테이션 5 본체와 연동을 마치고 Wi-Fi에만 접속되어 있다면, 전원이 켜지자마자 리모트 플레이에 접속할 수 있는 UI가 게이머를 반긴다. ‘포탈’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애니메이션과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5를 원격으로 즐길 수 있다.

설정도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가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요소나 추가적인 앱을 설치하는 불가능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전화나 이메일 알림 등이 올 일 자체가 없어 오직 리모트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기다.

 

듀얼센스 손맛 그대로 제공

플레이스테이션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의 버튼 조작감은 듀얼센스와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유사했다. 아날로그 스틱의 크기가 약간 작다는 점을 제외하면 듀얼센스와 동일한 조작감을 제공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목할

주목할 점은 그립부도 듀얼센스를 계승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은 다른 휴대용 게임기와 다르게 휴대성보다 그립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텍스트

실제 플레이에서는 어떨까? 우선 텍스트 어드벤처 장르나 턴 방식 게임은 매우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화면이 매우 시원시원하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갖춰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AAA 게임이나 경쟁 게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은 리모트 플레이로 즐길 때 적응형 트리거와 햅틱 피드백이 제공된다. 집에서 플레이스테이션 5로 느끼던 손맛을 침대나 소파는 물론이고 카페, 회사 등 외부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물론, 이러한 게이밍 경험은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으니,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을 구매하기 전에 ‘플레이스테이션 리모트 앱’으로 얼마나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지 테스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네트워크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버벅거림도 존재한다. 플레이스테이션 리모트 플레이는 59.94Hz로 작동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은 60Hz만 지원해서 발생하는 버벅거림이 해외에서 이슈가 된 바 있고 현재도 수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부분도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빠르게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하면 좋은 서드파티 액세서리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은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공식 액세서리가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기기이고 휴대를 목적으로 구매하는 게이머도 있기에 조이트론이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 포탈 액세서리를 소개한다.

‘럭셔리 올인원 스타터 킷’에는 하드 파우치와 실리콘 케이스,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용 디스플레이 강화유리, 아날로그 스틱커버 등이 동봉된다. 본체 디자인에 맞도록 설계되어 있고 유선 이어폰 등을 함께 수납할 수 있는 파티션까지 갖췄다.

‘프리미엄

‘프리미엄 스킨 케이스 세트’에는 투명한 PC 스킨 케이스, 아날로그 스틱커버, 강화유리 등이 동봉된다.

 

마치며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은 리모트 플레이에 특화된 제품이다. 리모트 플레이에 집중한 제품인 만큼 태블릿PC 등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요소 등을 배제했음을 알 수 있다. 덕분에 리모트 플레이에 최적화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USB Type-C 오디오 미지원이나 주사율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가격은 28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