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사용기
TRS로 열을 식힌 강력한 인공심장, GMC 앤디슨 파일런 PL-600A
icon 야르딘
icon 2012-07-11 04:07:53  |   icon 조회: 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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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곽준혁(kjh1619@gmail.com)
최종 작성일 : 2012년 07월 11일
 
1. 고성능 PC를 위해 심장을 바꿔 볼까?

  적막하고 메마른 PC시장에 <블레이드 앤 소울>과 <디아블로3>를 비롯한 온라인 게임들이 단비를 뿌리는 요즘, 새로 나온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분야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굳어진 PC시장의 물꼬를 트는 중이다. 여러 가지 내용과 흥미거리, 최상의 그래픽 화면으로 기존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 그나마 수요가 뒤따르고 있다는 의미다.

  너도나도 고성능 PC를 자랑하는 이 시기에 그래픽 옵션과는 협상하며 게임을 즐기지 않겠다면 이에 맞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다. 다만 성능을 발휘할 그래픽카드와 프로세서가 준비되었다고 당장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왜냐면 이들에게 전원을 공급하는 전원 공급 장치의 역할도 못잖게 중요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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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글쓴이는 PC용 전원 공급 장치들 가운데 정격 600W 출력을 내는 GMC의 앤디슨 파일런 PL-600A를 선택했다. 예비용 PC로 쓰는 전원 공급 장치의 정격 출력이 450W인 제품이라 그대로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그렇지만 사양을 타는 유명 온라인 게임과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그래픽카드의 업그레이드를 먼저 준비하고 있기에 우선은 전원 공급 장치부터 바꿨다.
 
 
 
 
 
 
 
 
2. 심장을 바꾸기 전, 반드시 알아둘 내용은?
 
  정격 출력이 600W라서 무턱대고 바꾼 전원 공급 장치가 아니다. 교체가 번거로운 전원 공급 장치의 특성을 생각하면 따져보고 결정하는 건 필수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당장 눈 앞에 아른거려도 연장 케이블의 도움 없이 깔끔하게 배선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부품을 사용해서 세부 출력과 안정성을 확보했는지, 냉각 성능은 괜찮은지에 관한 기능의 역할을 잘 파악해야 한다.
 
  참고로 글쓴이가 선택한 파일런 PL-600A는 평균 7만원 안팎의 가격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동급 출력을 내는 다른 전원 공급 장치보다 비싸다. 하지만 파일런 PL-600A가 지닌 요소 하나하나를 찾다 보면 마냥 비싸다고만 탓하진 않게 될 것이다. 무엇이 잘 갖춰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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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는 여유분이 넉넉한 전원 케이블의 길이다. 요즘엔 PC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잘 빠질 수 있게 케이스 아래에 전원 공급 장치를 고정하는 PC케이스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어떤 제품은 주 전원 케이블의 길이가 40cm도 되지 않아서 메인보드와 연결하는데 애를 먹는다.
 
  파일런 PL-600A는 24핀 주 전원 케이블만 해도 50cm가 족히 넘어 선을 뒤로 넘겨서 메인보드와 연결해도 길이가 부족하지 않다. 주 전원 케이블은 슬리빙 타입으로 처리해 마찰로 인한 손상을 줄였다. 나머지 케이블도 같은 방식으로 마감처리를 했다면 보기가 좋았겠지만 타이를 묶어 미리 개별로 고정한 방식을 썼다.
 
  프로세서 보조 전원으로 연결하는 8핀 EPS 케이블은 주 전원 케이블의 길이와 비슷하고 그래픽카드의 보조 전원으로 쓰는 두 개의 6+2핀 타입 케이블은 길이가 연장되는 형태로 케이블을 구성했다. 나머지 주변 장치와 연결하는 SATA 전원과 4핀 12V 전원 케이블은 연결 부위마다 커넥터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케이블 길이를 70cm 이상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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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을 뒤로 넘기거나 하는 배선을 할 때 불편함은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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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로 내구성에 좋은 부품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많은 양의 전류를 저장하는 420V 330uF[마이크로패럿]의 정류 콘덴서와 전원 공급 장치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체 캐패시터를 사용해 기본적인 안정성을 잘 다졌다. 이는 220V에 800uF 이상의 두 개의 정류 콘덴서를 병렬로 배치한 것과 액체 캐패시터를 쓴 일반적인 전원 공급 장치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그래서였을까? 대부분의 제품들이 12V 다중 출력을 채택한 반면 앤디슨 PL-600A는 12V 싱글 레일 출력이다. 12V 싱글 레일 출력 방식은 전원 공급 장치의 출력을 나눠 주는 스위칭 트랜스의 역할이 줄어 부하가 덜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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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보면 12V 다중 출력 방식의 제품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줄 수 있어 직접 연결한 장치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PL-600A에서 지원하는 12V 출력 시 전류의 양은 최대 46A로, 동급 전원 공급 장치에서 최대 32A내지 36A의 전류를 보낼 수 있는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그 외에 고주파음을 잡는 EMI필터는 물론 스위칭 트랜스, 전원 공급 장치의 효율을 높이는 액티브 PFC회로와 대기 전력 1W에 효과적인 그린 IC칩, 안전 장치인 과전압(OVP), 과전류 보호 회로(OCP) 등의 각종 부품을 장착해 범용으로 쓸 수 있는 전원 공급 장치의 면모를 갖췄다. PCB기판으로 연결되는 각 전원 케이블의 수축 튜브도 비교적 튼튼하게 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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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론 효율적인 냉각 솔루션을 제안한 TRS 기술이다. 겉으로 보기엔 전원 공급 장치의 방열판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지만 표면을 미세한 나노 입자로 다듬어 방열에 최적화된 요철 구조로 만들었다. 팬 쿨러로 빨아들인 찬 공기와 닿는 면적을 넓혀 PCB 기판 부근에서 발생되는 열을 효과적으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팬 쿨러는 최대 1,800rpm으로 회전하는 슬릐브 타입의 저소음 120mm 제품을 맞췄는데 듀얼 볼 베어링이 달린 4핀 PWM 쿨러를 달았다면 더욱 효과적인 방열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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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꾼 인공 심장에서 나타난 소비 전력 수준은?
 
  기존에 쓰던 전원 공급 장치를 바꿨으니 간단히 시험해 볼 차례다. PC는 역시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양으로 준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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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형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SATA3 타입의 128GB SSD,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8800GTX가 장착된 이 시스템에서 기존에 쓰던 전원 공급 장치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에 대충 어느 정도로 소비 전력이 나오는지 간단히 체크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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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템을 켜기 전, 전원 공급 장치의 스위치만 켰을 때 1.0~1.2W로 대기전력 1W 기준을 만족하고 있다. 이제 시스템을 켜보자. 부팅이 끝나고 10분 후의 대기 상태에서 잰 평균 소비 전력은 약 130W, 글쓴이가 자주하는 패키지 게임에선 최대 249W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으나 대체로 230W 안팎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임 설정 화면에서의 소비 전력은 200W 정도로 나타나 전력을 공급하는 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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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양을 타는 온라인 게임의 경우엔 소비 전력 수치가 더 늘었다. 처음 온라인 게임을 실행할 때 같은 지역에 있는 캐릭터들의 이미지와 배경 묘사가 함께 이뤄져 길게는 20~30초 동안 로딩이 이루어진다. 이 구간은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부하가 상당히 걸리는 구간이라 실사용 구간에서의 소비 전력을 대략적으로 짚어볼 수 있다.

  이 때 확인한 테스터기의 값은 평균 245W로 패키지 게임을 진행했을 때보다 조금 높다. 파티를 맺고 던전 플레이를 하거나 PvP 대전, 많은 캐릭터들이 한 곳에 모여 각종 스킬을 사용하게 되면 묘사해야 하는 데이터가 갑자기 늘어나기에 소비 전력이 들쭉날쭉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 외로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혼자서 빨리 돌아다닐 때의 소비 전력이 250W로 가장 높았다. 그래도 전원 공급 장치의 출력이 넉넉해 게임 플레이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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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하게 출력 테스트를 한다면 링스와 퍼마크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둘을 같이 돌렸을 때 최대 소비 전력으로 나온 값은 327W로 출력의 50%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 이 상태 그대로 둔다 해도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 링스를 통한 프로세서의 연산이 끝나고 그래픽카드 단독으로 부하를 걸어본 상태에선 248W로 측정됐다.
 
  이 정도면 PC 업그레이드를 준비해도 좋다는 신호다. 물론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하고 나서의 일이겠지만 성능이 더 좋은 프로세서와 두 장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써서 SLI나 크로스파이어처럼 다중 그래픽카드 구성을 해도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출력이니 말이다.
 
 
 
 
 
 
 
4. 가격에 맞춘 수준급 이상의 안정성을 얻다
 
  고급스런 부품과 12V 싱글레일 출력, TRS 쿨링 솔루션의 3박자를 맞춘 GMC의 파일런 PL-600A는 수준급 이상의 얻을 수 있는 전원 공급 장치다. 불과 출시된 지 2~3개월도 정도라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느낄 7만원대란 가격으로 보면 비싸서 구매가 망설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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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사용 중인 PC의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보장하는 꼼꼼한 부품 설계와 다른 전원 공급 장치에서 보기 드문 여러 특징을 생각하면 구매할 가치는 분명하다. 공식적으로 80 플러스 인증을 받은 제품은 아니지만 이를 액티브 PFC 회로와 그린 IC칩으로 해결했고 고체형 캐패시터를 장착해 내구성에는 전혀 흠잡을 데 없는 구성이니 말이다.
 
  어쩌면 TRS 쿨링 솔루션이란 최신 기술로 전원 공급 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빼내고자 한 것도 날이 더운 여름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아니었나 싶다. 어차피 지포스 600 시리즈나 라데온 HD 7000 시리즈 등의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고가의 신형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시스템을 깔맞춤한다면 냉각 성능이 우수한 다른 쿨러를 달아 쓰지 않는 이상은 PC에서 발생하는 열이 상당할 테니 전원 공급 장치도 이젠 열을 그나마 피할 수 있는 나름의 자구책이 마련된 것이다.
 
  게다가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오버 클럭에도 바탕이 되는 12V 싱글레일 특유의 안정적인 출력 덕에 PC 성능을 개선하는 시도는 얼마든지 해 볼 수 있다. 겉으론 분명 7만원 대의 전원 공급 장치지만 글쓴이 생각엔 그 이상의 가치를 해내는 제품이다.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기 위해 일단 이 제품을 먼저 구했으니 이젠 이 PC에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꽂아 쓸 날만 손꼽아 기다려야겠다. (끝)
2012-07-11 04: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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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10:21:07
가끔 가는 단골 PC방이 GMC 파워서플라이 단골이던데



풍, 앤디슨, 파일런 이런 식으로 새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PC방에서 장착된 파워가 이런식으로 바꿔더군요.



80플러스 인증을 받지 못해서 아깝지만 80플러스 스탠다드급과 맞먹는 성능을 발휘하니까 많이 팔리겠습니다.



솔직히 GMC파워의 흑역사는 풍인데 그것 때문에 PC방 사장님이



앤디슨으로 교체하는 것을 예전에 봐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를 겪고나서 많은 반성을 하고있는 GMC도 보기가 좋습니다.



아직도 인터넷에서 뻥궁을 버젓이 팔고있는 어떤 회사와는 상당히 비교가 되군요.

야르딘 2012-07-11 13:30:53
그건 그렇지요? ㅎㅅㅎ ㅋ 코O 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요. ㅋ_ㅋ



그리고 요즘 파워들은 80플러스 인증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출시되는 제품이 많아요 ^^;



인증 기간도 길고 소모되는 비용도 기간만큼이라서 제 시기에 제품을 출시하려면



80플러스 인증은 생략하고 제조사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거치고 있지요.



앤디슨 파일런 시리즈도 바로 그런 흐름을 따른 거구요.



물론, 10만원 이상의 전원 공급 장치는 80플러스 인증이 기본으로 들어갈 겁니다.



80플러스 인증에 들어간 비용도 아주 조금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죠. ㅎㅅㅎ ㅋ

2012-07-11 20:06:57
슈퍼플라워 플레티넘 파워도 그런 식으로 출시하는 것인가요?



80플러스 플레티넘 인증은 받았지만 크로스파이어, SLI 인증은 못 받았더군요.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듀얼, 트리플, 쿼드 그래픽카드가 구동가능하다고 하던데



크로스파이어, SLI 인증도 따로 돈 주고 인증받아야 되나요?



그리고 80플러스 인증받아도 5~6만원 대로 파는 파워서플라이들은 대체 어떻게 된것인가요?



예를들어 마이크로닉스 스탠다드는 자세히보면 캐이블에 그물망 매쉬처리를 안하는 등등



생산할 때 파워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고 부가기능을 없애거나 해서 가격을 줄이는 것인가요?

야르딘 2012-07-12 02:19:09
크파인증은 돈 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지만 SLI 인증은 받는데 반드시 수수료가 들어요.



문제는 신제품 출시해야 하는데 인증 기간이 오래걸린다거나 하면



흐름에 맞게 제품을 뚝딱 만들어 내야 하는 제조사 입장에선 답답할 노릇이지요.



그럴바에야 차라리 인증 거칠 필요 없이 기본적으로 하는 테스트만 거치고 내놓는 제품들이 많고



다들 단가도 줄일 겸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찾으려는 실속파 소비자를 위해 그러는 것이지요 ^^;



80플러스 인증 받아도 5~6만원 대로 판매되는 제품이라면



그만큼 인증 수수료가 붙어서 판매되는 겁니다. -_-



왜냐면 제조사에서도 인증받는데 걸린 기간과 일정 금액 이상의 이익은 뽑아야 하니까요. ㅎㅅㅎ

2012-07-12 09:15:45
보통 저렴하게 파는 80플러스 파워서플라이들을 보면



마이크로닉스처럼 단가를 줄이기 위해 부가기능을 줄이거나



알파정보시스템의 노벨처럼 중저가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거나



80플러스 인증을 턱걸이해서 인증받아서 저렴하더군요.



시소닉, 애너맥스 같은 회사들은 턱걸이를 넘어서 스탠다드급이



브론즈급 이상의 효율을 보이고 크로스파이어, SLI 인증도 받아서



동급의 파워서플라이에 비해서 가격이 2배정도 더 비싸더군요.



크파인증은 AMD가 엔비디아에 밀리니까 공짜로 인증 해주는 것 같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으니까 그냥 인증해주면서 돈도 버는거로 군요.



답변드려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