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이 시행된 후 무조건 성능이 좋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만 찾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자신에게 맞는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서고 중급형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대변된다.
이에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중급형 모델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삼성이 그동안 중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중장년층을 겨냥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삼성에서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A7 2016’은 중장년층보다 20~30대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중급형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프리미엄 디자인
삼성은 매년 중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A 시리즈는 성능과 크기에 따라 A3, A5, A7, A9으로 구분되는데 숫자가 클수록 큰 화면과 높은 성능을 지니고 있다. 리뷰에서는 A7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갤럭시 A 라인업은 2015년부터 과거 ‘갤럭시 알파’의 디자인인 배터리 일체형의 메탈&글래스 바디를 채택하고 있다. 이번 ‘갤럭시 A 2016’ 시리즈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 S6’와 유사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급형 모델임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 S6와 달리 최대 128GB까지 인식하는 외장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을 지원해 동영상, 사진, 업무 파일 등 대용량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했다. 물론 다소 부족한 본체 용량(16GB)을 커버하기 위함이지만, 외장 메모리 슬롯 자체를 없애버린 갤럭시 S6의 전철을 밟지 않은 것은 환영할 만하다.
뛰어난 부가 기능
갤럭시 A 2016 라인업의 가장 큰 장점은 삼성의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 ‘삼성 페이’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동안 삼성 페이는 갤럭시 S6와 갤럭시 노트5 등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됐지만, 이것으로 중급형 삼성 스마트폰에서 삼성 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삼성 페이의 영향력과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삼성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 가장 하위 모델인 갤럭시 A3 2016은 지문 인식 기능이 제외된 만큼 삼성 페이도 사용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고성능 카메라를 선호하는 젊은 여성층을 위해 카메라 성능도 강화됐다.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는 전·후면 모두 조리개값 F1.9 렌즈와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을 채용해 어두운 장소에서도 밝고 또렷하게 촬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홈 버튼을 더블 클릭하면 1초 이내에 카메라가 실행되는 ‘퀵 런처’ 기능과 다양한 셀피 기능이 있다.
살짝 아쉬운 성능
갤럭시 A7 2016은 배터리도 일체형이지만, 3,300mAh의 대용량 배터리에 배터리 소모가 빠르지 않아 자주 충전할 필요가 없었다. 실제 한 번 충전하고 게임을 하지 않으면서 사용해 보니 2~3일은 너끈히 사용할 수 있었다. 여기에 급속충전도 지원해 배터리가 부족해도 큰 걱정이 없다.
AP는 1.6GHz 옥타코어(삼성 엑시노스 7580)이며, 디스플레이는 5.5인치 FHD 슈퍼 아몰레드, 램은 3GB LPDDR3를 탑재했다. 중급형 모델임에도 부족하지 않은 성능이지만, ‘레이븐’이나 ‘히트’ 같은 고성능 게임 구동은 조금 버겁다. 하지만 ‘모두의 마블’이나 ‘아이 러브 파스타’같은 여성층이 주로 하는 캐주얼 게임을 돌리는 것은 문제없다.
갤럭시 A 2016 라인업은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어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고사양은 아니기 때문에 게임이 주목적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단, 스마트폰으로 가벼운 캐주얼 게임과 사진 촬영, 웹서핑, SNS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구매를 고려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