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방식 대전 격투 게임의 현주소를 바라보다 ‘길티기어 Xrd 레빌레이터 vs 언더나이트 인버스 엑스: 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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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방식 대전 격투 게임의 현주소를 바라보다 ‘길티기어 Xrd 레빌레이터 vs 언더나이트 인버스 엑스: 레이트’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9.30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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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격투 게임은 대표적으로 2D 방식과 3D 방식으로 나뉜다. 2D 방식이라면 예전부터 익숙한 ‘스트리트 파이터’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같은 것이 대표적이며, 3D 방식은 ‘철권’이나 ‘버추어 파이터’가 대표적이다. 이를 나누는 것은 X축과 Y축 이외에 방향인 ‘Z축으로 횡 이동이 가능한가?’이다.

과거에는 2D 형식이면 2D 그래픽 작업, 3D 형식이면 3D 그래픽 작업으로 게임을 개발했지만, 최근에는 2D 그래픽 작업에 소요되는 인력과 자금이 3D 그래픽 작업보다 높기 때문에 3D 그래픽 작업으로 2D 방식을 구현하기도 한다.

현재 이러한 작업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전 격투 게임 중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이 이번에 소개할 ‘길티기어 Xrd(익저드) 레빌레이터’(이하 길티기어 레빌)이다. 이와 함께 2D 대전 격투 게임의 또 다른 진화 빙식인 ‘언더나이트 인버스 엑스: 레이트’(이하 언더나이트)도 함께 비교해 본다.

 

길티기어 Xrd 레빌레이터

2D 대전 격투의 궁극 진화

길티기어 레빌은 그야말로 2D 방식 대전 격투 게임이 나아갈 미래를 제시해준 작품이다. 지난 2014년 12월에 출시된 ‘길티기어 Xrd 사인’부터 이러한 형태를 완성한 길티기어 Xrd 시리즈는 처음 공개됐을 당시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다.

언리얼 엔진 3로 만든 3D 카툰렌더링에 뚝뚝 끊어지는 2D 느낌을 살리기 위해 중간 프레임을 강제로 삭제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덕분에 기존 2D 대전 격투 게임 유저들도 큰 거부감 없이 게임을 익숙하게 즐길 수 있었다.

또한, 3D로 제작된 덕분에 더스트 어택이나 일격필살기를 사용할 때는 자유로운 카메라 시점 변환이 보는 재미를 더해주며,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이것은 스토리 모드에서 더 부각되는데 성우의 연기와 함께 다양한 연출이 더해져 장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그래픽은 전작보다 더 강화됐는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광원 효과인 림라이트가 추가돼 연출이 더 역동적이고 화려하게 됐으며, 캐릭터가 흙먼지로 지저분해지는 효과도 추가됐다.

 

▲ 총 23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추가된 캐릭터‧시스템

이번 길티기어 레빌은 전작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캐릭터 추가 말고 별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전 격투 게임에서 캐릭터 추가와 기술 변경, 밸런스 패치, 시스템 추가&변경은 전혀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카툰렌더링을 이용한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우선 전작의 추가 DLC 캐릭터였던 ‘엘펠트 밸런타인’과 ‘레오 화이트팽’이 정규 캐릭터로 추가됐고 ‘죠니’와 ‘쿠라도베리 잼’, ‘잭 오’가 새롭게 추가됐다. 이번 DLC 캐릭터는 전부 무료로 제공되며, ‘레이븐’, ‘금혜현’, ‘디지’ 등 3명이 추가돼 총 23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시스템 상 변경점은 블리츠 실드에 모으기가 추가됐으며, 버스트 게이지를 사용한 각성 필살기가 생겼다. 더스트 어택 후 지상 대시 호밍의 연출은 상대가 굴러가게 바뀌고 상대를 쉽게 구석에 몰 수 있게 됐다.

 

초심자 배려, 갸우뚱?

전작 길티기어 사인의 경우, 기존 길티기어 시리즈 보다 쉬워졌다고 어필했지만, 막상 게임이 출시된 후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이번 길티기어 레빌에서는 초심자를 배려한 시스템을 다수 넣었다.

가장 먼저 버튼 한 개 연타로 콤보가 나가거나 각성 필살기가 발동하는 등 초심자용 조작 타입인 ‘스타일리시 모드’가 추가됐다. 비록 일반 모드보다 높은 대미지를 주지 못하거나 심리전이 약해지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초심자라도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콤보 챌린지 모드와 연습 모드에서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캐릭터 조작이나 콤보를 연습할 수 있다. 이것만 제대로 익혀두면 중수 수준까지는 실력이 착실히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어려운 조작과 거기까지 가기 위한 과정이 상당히 험난한 편이다.

▲ 트레이닝 모드는 다양한 옵션과 도움말을 지원한다.

이번에도 고수와 하수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길티기어 레빌 또한 전작처럼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으며, 초심자는 그저 스토리만 즐기는 정도일 뿐이다. 이것은 대전 격투 게임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이지만, 다른 대전 격투 게임은 조작을 어느 정도 쉽게 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길티기어는 ‘이단 점프’나 ‘공중 대쉬’, ‘복잡한 콤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콤보 루트’ 등 익혀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이런 점이 좀 더 개선되어야 비로소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대전 격투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언더나이트 인버스 엑스: 레이트

2D의 또 다른 방향

언더나이트는 라이트 노벨풍의 세계를 무대로 한 2D 대전 격투 게임이다. 2D 그래픽을 고수한 2D 방식의 대전 격투 게임으로, 최근에는 해상도가 높아짐에 따라 2D 그래픽을 점을 찍는 ‘도트’(Dot) 방식이 아닌 선을 그리는 ‘벡터’(Vector)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벡터 방식이라고 해도 도트 방식보다 덜 어렵다는 것이지, 3D 제작보다 손은 더 많이 간다.

길티기어의 제작사인 아크 시스템 워크가 주로 제작하는 방식이기도 하며, 대표적으로 ‘블레이블루’, ‘페르소나 4U’, ‘전격문고 파이팅 클라이맥스’ 등이 있다. 여기서 소개할 언더나이트도 똑같은 벡터 방식으로 제작된 2D 대전 격투 게임이다.

 

언더나이트란?

언더나이트를 만든 제작사는 ‘프랑스빵’이라는 회사로, ‘퀸 오브 하트’와 ‘멜티 블러드’ 등 2D 대전 격투 게임을 주로 만들었다. 언더나이트 또한 멜티 블러드와 비슷한 느낌의 격투 게임이며, 게임 시스템은 여타 유명 격투 게임에서 다수 채용해 익숙하다.

먼저 오락실용으로 출시된 것을 PS3로 먼저 이식하고 이번에 스팀(PC)으로 이식했다. PS3판과 PC판의 차이점은 없으며, 추후 한글 패치까지 될 예정이니 PS3판보다 장점이 더 많다.

캐릭터는 총 16명이 등장하는데 이 중 ‘엘트남’은 멜티 블러드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다. 캐릭터가 조금 적은 감은 있지만 모두 다른 스타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골라 즐기는 재미도 상당하다.

 

주요 시스템

언더나이트의 주요 시스템은 다른 격투 게임에서 가져온 것이 많다. 먼저 ‘스마트 스테어’라고 하는 A버튼만 누르면 EX필살기까지 자동으로 콤보가 나가는 시스템은 ‘페르소나 4U’에서 가져왔으며, 게이지가 100% 이상일 때 캐릭터를 각성하는 ‘베일오프’는 멜티 블러드의 강제개방과 흡사하다. 이 밖에도 EX필살기나 일격필살기 등 다른 격투 게임에서 자주 본 시스템이 혼재됐다.

언더나이트 전용 시스템으로는 GRD 시스템이 있다. 화면 하단에 있는 6개의 다이아몬드 게이지를 통해 게임 상황이 순식간에 반전될 수도 있다. 게이지가 6개를 넘어가면 대미지가 더 커지며, 반대로 게이지가 계속 줄어들어 0가 되면 D계열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 외에 언더나이트 만의 특징이라면, 흔히 말하는 ‘중2병’ 같은 캐릭터와 스토리, 세계관이다. 아직은 일어와 영어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조만간 한글 패치도 적용될 예정이니 기쁘게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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