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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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4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10.18 09:0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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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4

기자에게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 시리즈는 특별한 게임이다. 대전 격투 게임에 심취하게 된 것과 게임 개발의 꿈을 품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KOF 때문이다. 현재는 게임 개발에서 벗어나 기자 일을 하고 있지만, KOF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아니, 여전했다.

사실 킹오파에 대한 애정을 끊은 계기는 바로 최신작인 ‘KOF 14’가 3D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다. SNK플레이모어는 과거 SNK 때부터 3D 게임만 만들면 대차게 망했던 회사였던지라 아무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새로운 정보가 나와도 실망 그 자체였을 뿐이다. 시연회와 체험판을 했을 때도 허탈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실제 출시된 KOF 14를 즐겨보니 이런 걱정은 그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실망스러운 그래픽

KOF 14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시각은 그래픽일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모션과 마치 10년 전 게임인 것 같은 그래픽 퀄리티는 기존 유저는 물론, 타 대전 격투 게임 유저들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했다.

현재 올해 PS4에서 현역으로 출시된 대전 격투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 5’(이하 스파5)와 ‘길티기어 Xrd 레벨레이터’(이하 길티기어)가 있다. 모두 2D 방식으로 즐기는 대전 격투 게임인 만큼 KOF 14와 비교를 할 수밖에 없다.

확실히 KOF 14는 앞서 언급한 두 게임과 비교해 그래픽 부분이 한참 부족하다. 언리얼 엔진 3로 제작한 길티기어는 카툰렌더링 기법과 길티기어만의 특유의 표현으로 2D 느낌을 잘 살려냈다. 언리얼 엔진 4로 제작한 스파5의 경우는 전작 스파4에 이어 이번에도 3D 그래픽으로 2D 방식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반면, 기존 시리즈와 달리 3D 그래픽으로 만든 KOF 14는 부족한 그래픽 덕분에 2D 느낌이 아니라 어설픈 3D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다 보니 최신 게임 같은 것이 아니라 적은 제작비로 만든 삼류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이 부분은 KOF 14에 새로 유입되는 신규 유저를 막는 부정적 효과가 크다.

 

달라진 캐릭터 매력

KOF는 시리즈가 오래된 만큼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도 높다. ‘아랑전설’의 테리 보가드, ‘용호의 권’의 료 사카자키, KOF 오리지널인 쿠사나기 쿄와 야가미 이오리 등 수많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해 즐기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이번 KOF 14는 보스 캐릭터를 포함해 총 50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는 시리즈 초기 출시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캐릭터이며, 그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총 50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KOF는 대대로 2D 그래픽으로 제작하면서 캐릭터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그나마 시리즈마다 전체적인 그래픽이 변경된 KOF 96, KOF 12에서나 그랬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KOF 14는 2D에서 3D로 전면 수정하면서 모든 캐릭터의 생김새나 복장이 변경됐다. 기존 KOF를 즐겼던 사람이라면 캐릭터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여기에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신 캐릭터가 등장한다. 보스를 포함해 총 21명이 새롭게 참전했는데 이 중에는 ‘사무라이 스피릿츠’의 캐릭터인 나코루루나 파치슬롯 게임의 주인공인 무이무이 같은 깜짝 캐릭터도 존재한다.

 

쉬워진 조작 시스템

대체로 대전 격투 게임은 조작이 어려운 편에 속한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시스템도 복잡해지고 캐릭터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려면 다양한 캐릭터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KOF의 경우, 3vs3이라는 팀 배틀 시스템 덕분에 일단 제대로 익혀야 할 캐릭터가 적어도 3명이어야 한다. 여기에 등장 캐릭터가 많아 그만큼 대응 전략도 상세히 짜야 하며, 캐릭터 등장 순서도 상대방 캐릭터와의 상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난도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렇듯 계속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신규 유저 유입이 적은 대전 격투 게임이지만, 최근에는 신규 유저를 유입하기 위해 게임 시스템을 간편화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물론 이런 방식이 기존 유저들에게는 달갑지 않고 하수와 고수의 경계를 애매하게 하고 있지만, 새로운 유저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KOF 시리즈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KOF97과 KOF98 이후 시스템이 점점 복잡해지고 시리즈마다 시스템이 다르다. KOF99에서는 스트라이커 시스템, KOF2002에서는 모드 시스템, KOF2003에서는 태그 시스템이 대표적이며, 기존 시리즈 유저라도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KOF12의 경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콘셉트로 게임을 단순하게 표현했지만, 반대로 게임이 너무 단순화돼 기존 팬들이 등을 돌렸다. 이에 KOF13은 익숙했던 과거 시스템인 KOF2002를 베이스로, 좀 더 게임 시스템을 단순화했다.

여기에 KOF14는 KOF13에서 지적됐던 모드 콤보를 더 간단하게 바꾸고 네모 버튼만 연타해도 지정된 콤보가 나가도록 하는 이지 콤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KOF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인공지능을 낮게 설정하면 스토리 모드 정도는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또한, 기게이지 1개로 모드 콤보가 가능해져 모드 콤보가 자주 나오는 편이다. 여기에 캐릭터 순번에 따라 모드 게이지 길이가 달라져 같은 캐릭터라도 몇 번째 나왔느냐에 따라 콤보가 변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살짝 아쉬운 멀티플레이

출시 당일에는 멀티플레이 부분에서 여러 문제점이 보였다. 같은 한국 사람끼리도 멀쩡히 게임을 즐기다가 갑자기 게임이 느려지거나 순간이동을 하는 렉이 발생하며, 다른 나라 사람과 할 경우에는 더 심각했다.

하지만 발 빠른 대응으로 1.02 패치가 나온 뒤 이런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결됐고 SNK플레이모어 게임치곤 나름대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 온라인은 ‘순위 매치’, ‘자유 매치’는 물론 ‘온라인 훈련’도 지원한다.

온라인 자유 매치의 로비는 무조건 2명만 참전할 수 있었던 KOF13의 로비와 달리 최대 12명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토너먼트와 승자전, 패자전 등 다양한 옵션을 지원해 친구들과 즐겁게 온라인 매치를 즐길 수 있다.

▲ 자유매치 온라인 로비는 최대 12명까지 참석 가능하다.

여기에 6명이 한꺼번에 참여할 수 있는 파티 플레이는 여럿이서 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기본적으로 KOF는 3명으로 한 팀을 만들어 진행하는 방식인데, 파티 플레이는 3명의 플레이어가 캐릭터 1명씩 골라 팀 매치를 하는 것이다. 더구나 같은 캐릭터도 고를 수 있어 게임 플레이 자체가 크게 변한다.

▲ 6명이 캐릭터를 하나씩 골라 싸우는 ‘파티전’도 존재한다.

 

혼자 놀기는 충분

KOF14의 가장 큰 장점은 혼자 놀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스토리 모드는 총 16팀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여기에 KOF만의 특수 조합 팀 엔딩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스토리 자체는 살짝 맥이 빠지지만 새로운 스토리를 시작하는 도입부로는 나무랄 데가 없다. 기존 시리즈를 즐겼던 사람이라면, 참전하지 않아 아쉬웠던 캐릭터들도 각 팀 엔딩마다 상당수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여기에 절대 나올 것 같지 않았던 캐릭터도 등장해 후속작에 대한 복선도 많이 등장한다.

▲ 스토리와 대전, 임무, 훈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트레이닝 모드는 최근 대전 격투 게임이 그러하듯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녹화 기능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여기에 온라인 트레이닝까지 지원해 게임에 숙달된 사람이 초보 유저를 상세히 가르쳐 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콤보 챌린지나 타임 어택 등의 임무 모드로, 다양한 미션에 도전할 수 있으며, 역대 일러스트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모드는 기존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준다.

비록 그래픽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양한 요소를 가미해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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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씨 2016-11-30 11:36:48
내 어린시절을 함께한 KOF시리즈인데...에휴 이젠 놓아줄때가 된것같다.
기대하고 있었는데...아쉽네...

Smile4you 2016-10-19 23:47:34
혼자놀기에 적합하다하기엔 딱히 여러번 클리어해야할 메리트도 없고 스토리도 부실하지 않나요?
그리고 애초에 대련을 위한 격투게임이 혼자놀기엔 충분이란건 사실 게임 별로라는거잖아요 솔직히 슨크에 얼마받으셨어요

11 2016-10-18 18:14:30
싱글 빵빵하고 혼자 놀기 좋은 격겜이라는 건 길티기어나 블레이블루, 모탈컴뱃 같은 격겜에 붙여야될 말 아닌가? 엉터리 스토리에 그마저도 금방 끝나는거, 캐릭숫자만 많다고 혼자 놀기 좋은 게임이라는 말이 어불성설

ㅇㅇ 2016-10-18 16:50:41
기자 개인의 시리즈에 대한 애정때문에 높게 평가해준게 보인다.

ㅇㅇ 2016-10-18 16:46:06
응 망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