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이야기의 마침표, 블레이블루: 센트럴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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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야기의 마침표, 블레이블루: 센트럴픽션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11.30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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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블루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지도 어느덧 8년이 됐다. 블레이블루는 길티기어 시리즈로 2D 대전 격투 게임에서 색다른 매력을 과시했던 아크 시스템 워크가 새롭게 선보인 IP로,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대전 격투 게임으로 잘 알려졌다.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2008년 출시한 ‘블레이블루: 캘러미티 트리거’로, 최초의 720P HD 해상도를 지원하는 2D 대전 격투 게임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블레이블루: 컨티뉴엄 시프트’, ‘블레이블루: 크로노판타즈마’ 등 후속작을 거치면서 다양한 캐릭터가 추가됐고 스토리 또한 방대해진다.

이번에 출시한 ‘블레이블루: 센트럴픽션’(이하 센트럴픽션)은 주인공인 ‘라그나=더=블러드엣지’ 중심으로 진행된 이야기의 종착역이자 그동안 수수께끼에 싸였던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작품이다. 원래는 3부작으로 예정됐지만, 분량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4부작으로 마무리가 되는 센트럴픽션에 대해 알아보자.

 

강화된 스토리 모드

센트럴픽션에서는 스토리 모드 이외에 아케이드 모드의 스토리 또한 3개의 ACT로 진행된다. ‘신이 꾸는 꿈’이라는 부제의 센트럴픽션인 만큼 전작인 캘러미티 트리거. 컨티뉴엄 시프트, 크로노판타즈마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ACT 1의 제목은 ‘팬텀 오브 라비린스’, ACT 2의 제목은 ‘나이트메어 메모리’, ACT 3의 제목은 ‘더 리플레이스먼트 블루’이며, 동일 캐릭터라도 아케이드 모드를 클리어하려면 각 ACT를 모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총 3번을 플레이해야 한다.

스토리 모드 또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풀 보이스로 진행되는 스토리 모드는 약 15시간에 달하는데 이 때문에 용량 부족 문제로 이번 작은 휴대용 게임기 출시가 성사되지 못 했다.

다만 방대한 스토리 모드만큼이나 전작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 작을 통해 스토리에 입문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블레이블루는 앞서 소개했듯이 전작 3개의 작품에 소설 ‘블레이블루 페이즈’, 만화책 ‘블러드엣지 익스피리언스’와 ‘리믹스 하트’, 스핀오프 게임 ‘엑스블레이드’, 드라마CD ‘휠 오브 포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여기서 소설과 드라마 등은 몰라도 전작의 스토리는 이해해야 이번 센트럴픽션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다. 그나마 앞서 PS4와 PC로 출시된 크로노판타즈마 익스텐드를 즐긴다면 ‘알려줘요 라이치 선생님’을 통해 나름대로 스토리를 속성으로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 전작을 먼저 즐겨보자.

하지만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만화책이나 스핀 오프 게임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 캐릭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해당 작품을 어쩔 수 없이 접해야 한다.

 

같은 듯 다른 느낌

전작과 가장 큰 이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단연 일러스트일 것이다. 전작의 일러스트가 선명하고 박력 있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일러스트는 파스텔 풍에 좀 더 여성스럽고 섬세한 매력이 돋보인다.

전작인 크로노판타즈마 익스텐드와 비교하자면 추가 캐릭터는 전작 스토리 중 얼굴을 비추기만 했던 ‘히비키=쿄하쿠’와 ‘나인=더=팬텀’, ‘명왕 이자나미’가 추가됐다. 또 만화책 블러드엣지 익스피리언스의 주인공인 ‘나오토=쿠로가네’와 리믹스 하트의 주인공 ‘마이=나츠메’, 스핀 오프 게임 엑스블레이드의 여주인공 ‘Es’(에스)가 포함돼 총 6명의 캐릭터가 새롭게 얼굴을 비춘다. 여기에 스토리 모드를 전부 클리어하면 추가되는 스사노오까지 추가하면 총 35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BGM 부분은 살짝 아쉽다. 새로 추가된 캐릭터의 BGM을 제외하곤 전작인 크로노판타즈마 익스텐드의 노래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몇몇 추가 맵을 제외하곤 그대로이기 때문에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래도 기존 캐릭터의 일부 기본기 모션 변경과 필살기 삭제/추가 등의 밸런스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같은 캐릭터라도 플레이하는 감각이 상당히 달라졌으며, 이에 따른 콤보 변경도 불가피해 새로 캐릭터를 익혀야 하게 됐다.

 

신규 시스템 추가

센트럴픽션으로 오면서 변화된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자면 크게 두 가지가 추가됐다고 볼 수 있다. 신 시스템인 ‘액티브 플로우’와 ‘익시드 엑셀’이 바로 그것이다.

액티브 플로우는 대전 중 적극적인 공격 성향을 보이면 게임 내 판단에 의해 자동으로 발동되는 시스템으로, 방어와 회피 위주의 도망 다니는 소극적인 성향을 보이면 주는 ‘네거티브 패널티’와 정반대 시스템이다.

액티브 플로우에 돌입하면 버스트 아이콘 게이지가 더 빨리 차오르고 공격력도 크게 오른다. 또한, 네거티브 패널티가 발동하면 상대가 즉시 액티브 플로우 상태에 돌입하기 때문에 그만큼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유도시켜 스피디한 대결이 나올 수 있게 했다.

또 다른 신 시스템인 익시드 엑셀은 오버드라이브 중일 때 발동하는 특수 디스토션 드라이브다. 센트럴픽션에서는 오버드라이브에 돌입하면 버스트 아이콘 밑에 오버드라이브의 남은 시간이 표시되는데 남은 시간과 관계없이 발동되며, 발동 시에는 오버드라이브 모드가 바로 종료된다. 대신 게이지 소모가 없으면서도 강력한 디스토션 드라이브가 나가기 때문에 오버드라이브 콤보의 마무리용으로 적절하다.

이외에 콤보 도중 같은 기술을 맞추면 대미지와 경직이 크게 줄어드는 동기 보정이 사라지면서 콤보 루트도 상당수 변경됐다. 여기에 오버드라이브나 브레이크 버스트 후에 오버드라이브 게이지가 언제쯤 다시 차오르는지 아이콘 안에 숫자가 표시되고 이 숫자가 10이 되면 오버드라이브 아이콘이 다시 활성화된다.

 

다양한 즐길 거리 마련

센트럴픽션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혼자서도 즐길 요소가 풍부하게 준비돼 있다. 먼저 게임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튜토리얼 모드’와 다양한 상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트레이닝 모드’, 각 캐릭터마다 준비된 콤보를 도전할 수 있는 ‘챌린지 모드’가 있다.

물론, 대전 격투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튜토리얼 모드부터 난관에 봉착하겠지만, 이를 위한 버튼만 눌러도 콤보가 자동으로 나가는 ‘스타일리쉬 모드’도 준비돼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블레이블루는 현존하는 대전 격투 게임 중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니 첫 술에 배부르려 하지 말고 이러한 다양한 모드를 통해 실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블레이블루의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용어집도 있으며, 배틀 모드는 정해진 컴퓨터와 싸워 나가는 ‘아케이드 모드’, 오프라인 대전을 즐길 수 있는 ‘VS 모드’, 캐릭터를 강화하면서 던전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나가는 ‘그림 오브 아비스 모드’, 높은 점수를 쌓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코어 모드’, 제한 시간 내에 모든 적을 쓰러뜨리는 ‘스피드 스타 모드’가 있다. 여기에 게임 내 일러스트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갤러리 모드’까지 준비돼 있다.

네트워크 모드는 ‘랭크 매치’와 ‘플레이어 매치’를 즐길 수 있으며, 최대 32명까지 입장해 아바타를 조작하고 이모티콘과 채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로비도 제공한다. 또 플레이어 매치에서 플레이어가 호스트가 될 경우, 상대방을 자신의 방에 초대할 수 있는데, 이 방을 플레이어의 입맛대로 예쁘게 꾸밀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센트럴픽션은 라그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토리의 마지막 부분이다. 그만큼 스토리를 위해서는 블레이블루를 처음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하기 껄끄러운 게임이다. 또한, 게임 자체도 어렵기 때문에 진입 장벽도 높다. 하지만 FHD 해상도의 미려하고 멋진 2D 대전 격투 게임의 묘미와 화려한 콤보와 플레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해볼 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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