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 10년 전을 돌아보다-'졸업입학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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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 10년 전을 돌아보다-'졸업입학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 조성호 기자
  • 승인 2017.03.13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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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지나가는 시대 속에서 IT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smartPC사랑에서는 10년 전을 되돌아보자는 의미로 정확히 10년 전 잡지에서 소개된 내용 중 하나를 발췌해 소개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매년 2월에는 졸업과 입학 시즌이 함께 있어 아쉬운 이별과 새로운 만남이 동시에 공존하는 달이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기대감은 물론 당당하게 선물을 요구할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10년 전, 우리가 가지고 싶었던 IT기기는 무엇이었을까?

 

대학생 티 팍팍 내주는 노트북이 1위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동의 1위는 역시 노트북이다. ‘드디어 나도 대학생’이라는 티를 팍팍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제품에는 노트북만한 것이 없어 보인다. 당시 독자 엽서를 통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 시절 독자들이 가장 가지고 싶은 졸업·입학 선물로 노트북이 뽑혔다. 이는 지난 1월호 페이스북과 애독자 엽서의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 ‘2017년 가장 가지고 싶은 IT기기’에서도 노트북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로 새내기들의 노트북 사랑은 10년 후에도 꾸준히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당시 가지고 싶은 노트북은 무엇이었을까. 10년 전 기사는 삼성 센스 Q35/M175(이하 Q35)와 ASUS Z35H를 꼽았다. 특히 삼성 ‘센스 Q35’ 시리즈 노트북은 독자들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스펙을 잠깐 살펴보면 CPU는 인텔 셀러론 M430 1.73GHz를 탑재했으며 1GB램, 80GB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제품이다. 특히 1200x800 해상도의 12.1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1.89kg 무게로 작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한 노트북으로 인식되면서 새내기들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센스 Q35 노트북. 당시에는 혁신적인 1.89kg 무게와 최장 7시간 배터리 사용시간을 구현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센스 Q35는 2006년 3월에 출시된 제품이다. 와이드 노트북 Q30의 후속제품으로 듀얼 코어를 탑재해 출시된 Q35는 내장형 ODD를 탑재하고 있음에도 1.89kg의 초경량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큰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당시 최신 저전력 설계 기술을 적용해 무려(?) 최장 7시간의 배터리 사용을 실현시켰다.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하고 SRS WOW, 트루서라운드 기술을 적용해 5.1채널 스피커를 탑재했다. 블루투스 2.0+EDR과 802.11abg 무선랜을 지원해 당시에는 광대역의 고속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즐길 수 있었다. 지상파 DMB 수신기능도 지원했다.

ASUS Z35H 노트북은 13.3인치 와이드 LCD를 탑재했음에도 무게는 2kg을 넘지 않아 가성비를 높인 제품이다.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을 원하면서도 작은 화면 때문에 생기는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주는 노트북이었다.

▲ ASUS Z35H 노트북은 13.3인치 와이드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당시 멀티미디어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았다.

당시 12인치가 휴대성을 높인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마지노선임을 생각하면 13.3인치 디스플레이는 멀티미디어를 중시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제품이다. 인텔 코어2듀오 T2400 1.83GHz CPU, 1GB 램, 8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했으며, 센스 Q35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2.0+EDR과 802.11abg 무선 랜을 지원한다.

특히 ASUS가 개발한 스플렌디드(Splendid)와 파워4기어 기술,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 사무용은 물론 멀티미디어 용도로도 손색이 없었던 노트북이었다. 현재는 15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1kg이 안 되는 무게와 20시간이 넘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보여주고 있으니 엄청난 기술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언제 어디서나 TV 시청 가능한 DMB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언제 어디서나 TV를 보고 싶어 하는 욕구다. 지금은 스마트기기와 함께 1Gbps의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너무나 잘 갖춰져 언제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지만, 2007년에는 지금처럼 빠른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아니었기에 인터넷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는 불가능했다.

그래서일까.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가 내장된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를 선물로 원하는 독자들이 꽤 있었다. 그 중에서도 코원의 ‘A2 지상파 DMB 패키지’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당시 PMP는 내비게이션과 DMB수신을 모두 지원해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다.

▲ 코원 A2 PMP. 새내기에겐 내비게이션보다 DMB가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A2는 4인치 와이드 LCD를 탑재했으며 4,300mAh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로 최대 10시간의 동영상 재생시간을 보였다. 30GB의 저장공간을 내장해 동영상을 저장해 볼 수 있었으며, FM라디오 수신도 가능했다. 아무래도 새내기들에게는 내비게이션보다 DMB가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이외에 유경테크놀로지라는 중소업체에서 선보인 ‘빌립 P2 DMB’도 있었는데 이 제품은 전자사전을 기본으로 담고 있었으며, DMB와 내비게이션을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를 끈 제품이었다.

 

추억의 그 이름, 전자사전과 MP3

그때나 지금이나 영어 공부는 대학생들에게 영원한 파트너다. 영어 공부의 길라잡이는 역시 사전이다. 두꺼운 사전에 형광펜으로 칠해가며 사전이 헤질수록 보고 또 봤다던 우리네 아버지 시절 말고, 간편하게 타자 몇 번이면 바로바로 뜻을 알려주는 전자사전은 그래서 더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전자사전을 선물해준다는 것은 ‘공부 열심히 해’라는 말 한마디 보다 더 큰 ‘무언의 압박’으로도 통해 부모님이 손수 먼저 선물해주시는 제품이 바로 전자사전이었다.

▲ 샤프 전자사전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충실한 사전 기능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샤프(Sharp)의 전자사전은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그 중 리얼딕 시리즈는 당시 무려 20만 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샤프전자의 주력 제품이었다. RD-CX100은 6만 5천 컬러의 LCD를 지원하는 4.3인치 와이드 컬러 액정이 탑재해 당시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했다.

국어사전 3권, 영어사전 7권, 일어사전 7권, 중국어사전 3권, 영한대역 명작 소설 20권 등 총 63권의 사전 콘텐츠를 내장해 전자사전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에도 충실했다. 그러나 104년 역사의 샤프는 지난 해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 한 대만의 폭스콘(홍하이 그룹)으로 인수되고 말았다.

▲ 지금은 대만 그룹에 매각된 샤프지만, 1982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19년 동안 세계 명문 축구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상 첫 유니폼 메인 스폰서를 진행하기도 했다.

MP3 플레이어도 당시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옙 T9’는 그 당시 최고의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MP3 플레이어였다. 가격은 17만 2천 원으로 비싼 편이었지만, 두께가 얇고 유선형의 모양으로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던 제품이다.

또 1.8인치의 26만 컬러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동영상과 이미지 파일도 볼 수 있었다. 기분에 따라 배경화면도 바꿀 수 있었으며, FM 라디오 청취와 녹음도 가능했다. 몇 가지 플래시 게임으로 재미도 더했다.

▲ MP3도 인기 아이템 중 하나였다. 삼성의 옙 T9 MP3는 당시 최고의 디자인과 성능을 갖춰 비싼 가격임에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메라, CPU, 그래픽카드 등 다양한 제품들

디지털 카메라도 졸업입학 선물에 포함됐다. 당시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 성능이 지금처럼 뛰어나지 않았기에 작고 가벼운 콤팩트형 디지털카메라가 인기 제품이었다. 한 손에 들고 다니기 쉽고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어 가방 한 쪽에 디지털카메라가 자리 잡았다.

촬영한 사진을 PC로 옮겨 직접 보정하고 출처를 새겨 자신의 싸이월드나 카페, 블로그 등에 업로드해 공유하기도 했다. 그 당시 PC사랑이 추천한 카메라로는 캐논의 ‘파워샷 G7’과 카시오 ‘엑슬림 Z1000’ 제품이다. 특히 카시오 카메라는 두께가 얇고 가벼워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눈독을 들일만 한 제품이었다. 손떨림 방지 기능도 갖췄다.

▲ 얇고 가벼운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도 인기 제품이었다. 카시오 엑슬림 Z-1000 디지털 카메라.

PC사랑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었기에 컴퓨터 부품을 선물로 받고 싶어하는 결과도 꽤 나타났다. 자신의 컴퓨터 성능을 더 높이고 싶은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양이다.

특히 CPU와 그래픽카드 등 PC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품들을 선호했는데, CPU는 2006년 선보인 인텔 코어2듀오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당시 기사에도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라 적고 있다. 값싼 E6300 보다는 성능이 좋은 E6600 제품을 더 많이 원했다.

▲ 2006년 출시된 인텔 코어2듀오 E6600 CPU.

CPU와 함께 선물 받고 싶어 했던 그래픽카드로는 AMD 라데온 X1950XTX였다. 선물로 받는 거 이왕이면 좋은 게 좋다고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뽑은 듯하다. 지포스 8800 시리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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