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무대를 옮겨도 숨길 수 없는 클래스, 한계돌파 캐슬판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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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무대를 옮겨도 숨길 수 없는 클래스, 한계돌파 캐슬판처즈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8.02.05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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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한계돌파’(일본명: 한계돌기) 시리즈는 일본의 컴파일 하트에서 제작하는 게임으로, ‘온 가족의 PS’라는 말을 비웃듯이 항상 한계에 다다르는 성인 게임을 선보여 왔다. 첫 작품인 ‘한계돌기 몬스터 몬피스’를 시작으로 ‘한계돌파 모에로 클로니클’, ‘한계돌파 모에로 크리스탈’, ‘한계돌기 세븐 파이러츠’까지 장르와 시스템을 바꿔가며 진화해왔다.

그동안 한계돌파 시리즈는 휴대용 게임기인 PS Vita로만 출시됐지만, 이번에는 거치용 게임기인 PS4로 출시됐다. 혼자서 즐기는 휴대용 게임기에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거치용 게임기로 무대를 옮겨도 한계돌파 시리즈가 추구하는 표현의 한계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이번에도 CFK를 통해 한계돌파 시리즈 최신작인 ‘한계돌파 캐슬판처즈’가 한글화로 발매됐다. 한계돌파 캐슬판처즈(이하 한계돌파는 생략)도 한계돌파 시리즈 고유의 아이덴티티인 ‘속옷’과 ‘애로’는 여전하다. 더구나 전작들이 우습게 느껴질 정도로 더 대담하고 황당할 만큼 강력하다.

 

계속된 장르의 변경

한계돌파 시리즈는 장르를 바꿔가면서 시리즈가 이어졌다. 맨 처음 출시된 몬스터 몬피스는 카드 배틀 액션 게임이었지만, 이어서 출시된 모에로 클로니클은 과거 인기 있던 장르인 던전형 RPG로 출시됐다. 이것이 인기를 얻는데 성공하면서 후속작인 모에로 크리스탈도 똑같은 장르로 출시된다.

세븐 파이러츠에서 장르를 다시 바꾸는데 이번에는 던전형 RPG가 아닌 일반 3D 필드형 턴제식 RPG로 출시된다. 이번 캐슬판처즈도 RPG 장르를 채용했는데 명령식 턴제 RPG가 아니라 정해진 AP(액션 포인트) 내에서 이동이나 공격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행동마다 AP 소비량이 설정됐으며, AP가 다 없어질 때까지 몇 번이나 행동이 가능하다. 또한, AP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다음 턴까지의 대기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자신의 턴에 AP를 다 소모할 것인지 남길 것이지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장르와 캐릭터는 작품마다 변경돼도 시리즈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옷톤’은 여전히 남아있다. 캐릭터 주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야한 농담을 거침없이 날리는 옷톤이야 말로 한계돌파 시리즈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PS Vita의 터치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었던 터치&슬라이드 시스템도 PS4 컨트롤러인 듀얼쇼크 4의 아날로그 스틱과 터치패드를 이용해 충분히 구현했다. PS4로 제작된 만큼 그래픽도 고퀄리티로 향상됐고 거치형으로 즐기는 것을 감안해 누군가 뒤에서 갑자기 들이닥칠 때를 대비한 건전 모드도 존재한다.

 

처음부터 정신줄 놓은 스토리

캐슬판처즈는 성(城)과 성의 대결을 테마로 하고 있다. 왕국의 쿠데타에 휘말린 주인공 ‘알렉스 라이드’는 옷톤과 만나 거대한 성과의 계약을 하게 된다. 강력한 힘을 가진 성이지만, 알렉스는 성과 일체화가 돼 성에서 나가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알렉스는 성의 힘을 사용하는 대가로 ‘리비도’를 바쳐야 한다. 이 게임에서 말하는 리비도란, 젊고 어린 소녀가 지닌 성스러운 삼각형, ‘속옷’이다. 성에서 해방되기 위한 방법은 공주 일행이 있었던 성의 오래된 문헌 속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주인 아이리스 일행은 왕궁에 도착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힘을 빌려달라고 하고 알렉스는 오래된 문헌을 손에 넣기 위해 손을 잡게 된다.

스토리 설정이나 세계관 모두 나사가 한두 개가 아닌 모조리 빠져버린 듯한 황당함과 개그로 뭉쳐있다. 특히 캐릭터들끼리 오고 가는 대사에서 그 재미를 더하는데 풀 보이스이기 때문에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만담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옷톤의 성우는 개그 연기로 정평이 나있는 ‘스키타 토모카즈’가 맡았다. 스키타 토모카즈의 대표작으로는 ‘은혼’의 주인공 ‘사카타 긴토키’와 ‘죠죠의 기묘한 모험 2부 전투조류’의 주인공 ‘죠셉 죠스타’가 있다. 두 캐릭터 모두 진부한 목소리로 진지한 상황에서도 서슴없이 개그를 날리는 역할이다. 캐슬판처즈의 옷톤도 게임 속에서 비슷한 역할을 한다.

 

전투 스타일 변경

전투에 참여하는 히로인들은 착용하는 속옷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변경된다. 스타일은 총 4가지로, 균형이 잘 잡힌 근접 계열 물리 공격인 ‘비너스 스타일’, 근접 계열 물리 공격을 중심으로 높은 공격력과 방어력이 장점이지만 마법 공격에 약하고 몬스터걸 소환이 불가능한 ‘나이트 스타일’, 원거리 계열 물리 공격을 사용하는 ‘거너 스타일’, 원거리 계열 마법 공격이 특기인 ‘위치 스타일’ 등이다. 전투 스타일은 전투 전에 미리 지정하거나 전투 중에도 변경이 가능하다.

캐슬판처즈만의 특징이라면 게임 중 동료로 얻을 수 있는 몬스터걸을 전투 중 소환해 서포트나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몬스터걸 소환에서 소환 랭크가 있는데 스타일에 따라 소환 가능한 랭크가 다르다. 몬스터걸을 소환하는 데에는 MP를 소비하는데 통상 공격으로 적의 MP를 흡수하는 방식인 위치 스타일에서 몬스터걸 소환이 유리하다.

몬스터걸은 총 73명이 등장하는데 몇몇 캐릭터는 전작에서도 등장했던 캐릭터이다. 다만, 똑같은 캐릭터라도 일러스트를 새로 그렸기 때문에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몬스터걸은 일정 스토리를 클리어하거나 월드맵 중에 있는 봉인을 파괴하면 얻을 수 있다.

 

아슬아슬 야릇한 플레이

한계돌파 시리즈 전통이기도 한 야릇한 플레이도 여전하다. 이번 작에는 히로인 또는 몬스터걸 중 한 명을 선택해 대화 이벤트를 이어가다가 호감도가 상승하면 밤놀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밤놀이에는 ‘홀리 플레이’와 ‘스위트★매지컬 스크래치’가 존재하는데 홀리 플레이는 히로인과만, 스위트★매지컬 스크래치는 몬스터걸과만 가능하다.

홀리 플레이는 히로인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며 즐기는 이벤트로, 이후에는 히로인의 호감도가 상승하고 전투에서 사용하는 ‘H포격’이 강화되는 등 다양한 이점이 발생한다. 히로인과의 밤놀이는 각 캐릭터별로 최대 5번까지 할 수 있다.

스위트★매지컬 스크래치는 기존 시리즈의 심쿵★스크래치를 이어받은 시스템이다. 전작에서는 PS Vita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캐릭터의 곳곳을 터치해 호감도를 높이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듀얼쇼크 4의 아날로그 스틱과 터치패드를 이용해 비슷한 조작을 하게 된다. 몬스터걸 별로 3번할 수 있으며, 이후에 몬스터걸의 스킬 성능이 상승하거나 새로운 속옷을 획득할 수 있다.

밤놀이는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요소이며, 꼭 진행해야 하는 시스템이지만, 히로인이 6명에 몬스터걸은 73명에 달하기 때문에 계속하다 보면 노가다나 다름없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게다가 시리즈 대대로 이것을 주요 세일즈 포인트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게임을 즐기다 보면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성인 게임

사실 한계돌파 시리즈 팬이라면 이번 작품도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다만, 콘텐츠가 너무 반복되는 느낌이 강한 것이 아쉽다. 휴대용으로 나왔던 전작들은 언제든지 플레이하다가 끊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거치용으로 나왔기 때문에 진득하게 한 곳에 앉아서 즐기기엔 부담이 있다.

캐슬판처즈는 전작에 이어 적당한 성적 농담과 함께 과거 출시됐던 RPG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엄청 재밌는 것도 아니고 뭔가 뛰어난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닌 게임이지만, 성인 남자라면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물론, 이러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추천할 수 없는 게임이지만, 예전 시리즈를 즐겼던 사람이라면 여전히 한계돌파만의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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