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디지털 시장과 디지털 한국의 위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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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디지털 시장과 디지털 한국의 위상 [2]
  • PC사랑
  • 승인 2006.11.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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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알아둘 만한 휴대폰 팁

휴대폰에 대해서는 기기의 개발과 보급 동향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을 오가며 가장 신경을 쓰는 필수품이어서 가입 방법과 조건, 어떤 이동통신사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지 등 알아두면 요긴한 팁을 소개한다.
보통은 아는 사람에게서 소개받은 대리점을 찾거나 집에서 가까운 마켓의 상설 대리점에서 개설한다. 이때 학생들은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가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가 없다. 현금으로 계산할 때도 일정액을 보증금으로 내고 1년 뒤 통신사에 연락해 반환받아야 한다. 티모빌을 예로 들면, 휴대폰을 개통할 때 1인당 $600(약 60만 원)을 따로 맡겨야 한다. 이는 개통에 필요한 신용보증금이다.
매장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에서 만큼 다양한 기기를 볼 수 없다. 한국에서는 중소기업들도 가세해 성능 좋은 카메라를 계속해서 출시·전시하지만 미국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다. 진입 장벽도 높지만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새로운 기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러니 휴대폰 대리점의 진열대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미국에서는 신제품보다 어느 정도 검증된 제품을 판촉 행사에서 비교적 싼 값(보통 $50~200)에 공급한다. 휴대폰 취급 대리점을 하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미국 사람들은 한번 기기를 사면 최소 1~2년은 바꾸지 않고 보통 3~5년까지 쓴다고 한다. 반면에 미주 한인들은 1~2년마다 기기를 바꾼다.
미국인들이 휴대폰을 고르는 기준은 성능이나 가격보다도 가입해야 하는 통신사의 ‘서비스 가격’(plan price)과 ‘통화 가능성’(흔히 휴대폰 액정에 표시되는 바의 개수로 나타난다)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통신사를 고르든 어디서나 안정된 서비스를 받지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 건물 지하나 이동 중일 때는 통신이 끊겼다. 지금 미국이 딱 그렇다. 미국은 아직도 학교나 상점, 레스토랑 지하, 그리고 공원에서는 통신 수신율이 떨어지고 아예 통화조차 할 수 없는 곳이 많다. 무선 인터넷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열악하다.
이동통신사는 티모빌(T-mobile), 버라이존(Verizon), 싱귤러(Cingular) 3개사가 주류다. 어느 통신사를 선택하느냐는 1)매월 사용시간에 따른 비용부과액에 중점을 둘 것인지, 2) 사는 곳이나 여행, 이동 중에 통화가 잘되느냐의 기지국 서비스에 중점을 둘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버라이존은 비교적 넓은 지역에서 잘 터지고, 티모빌은 가격이 싸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미국의 이동통신사는 저마다 다른 가격과 통신 가능 지역, 그리고 통화 가능성도 약간씩 차이가 있어 소비자들은 먼저 자기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에서 통신 서비스가 되는지 대리점에서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휴대폰 브랜드는 일본 모토로라와 삼성 애니콜이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회사인 노키아는 북미에서만큼은 모토로라나 삼성에 밀리고 있다. 디자인도 한국처럼 다양하거나 세련되지 않다. 종류가 많지 않으니 선택의 폭은 좁다. 그나마 삼성은 성능과 디자인, 크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LG 휴대폰이 없는 게 아쉬웠지만 2006년 들어 ‘한글 문자 메시지 수신 기능’을 앞세운 LG 제품이 미주 한인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영어가 익숙지 않은 한인들은 온통 영어로 된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데 애를 먹고 있던 차에 한글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LG 휴대폰이 나왔으니 반가웠을 법하다.

 

미국도 PDA 인기 시들

이제 IT 마니아만 쓴다는 PDA로 눈을 돌려보자. hp의 아이팩(iPaq)과 팜(palm) 계열로 대변되는 PDA는 기본적으로 일정관리에 주력하면서 최근 들어 멀티미디어를 더하는 흐름이다. 굳이 비교하면 hp는 멀티미디어, 팜은 일정관리를 강조한다.
한국 소비자들은 휴대폰을 겸한 PDA를 많이 쓰고 필자도 한국에서 휴대폰 겸용 PDA를 가지고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비슷한 제품을 찾기 어렵다. 한국과 미국의 여건이 너무 달라 PDA 따로, 휴대폰 따로 쓰고 있는 중이다.
미국에서는 극소수의 학생들과 공무원들, 디지털 마니아를 빼고는 ‘전용 PDA’나 ‘PDA 겸용 휴대폰’을 거의 쓰지 않는다. 100명 중에 서너 명이나 볼까? 휴대폰 대리점마다 PDA 겸용 휴대폰을 전시하고 있지만 판매 실적은 대단히 낮다.
얼마 전 최신 PDA를 사기 위해 hp와 팜 둘 중 하나를 고민하다가 결국 일정관리가 좋은 팜으로 결정을 한 뒤 매장으로 나섰다. 서킷시티에서는 박스 그대로 진열장에 들어 있어서 견본을 볼 기회가 없었다. 베스트바이에서는 아예 PDA를 전시도 하지 않아 그 큰 매장을 헤매다가 직원들에게 물었더니 매장에는 아예 없단다. 그나마 컴퓨USA 매장에서 직접 써보고 비교할 수 있었지만 신제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게 발품을 팔았지만 필자는 결국 이베이(ebay.com)에서 PDA를 살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PDA 시장이 완전히 침체기에 들어 간 분위기다. 거리에서 PDA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귀한 물건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한국에서는 지하철에서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다음에는 미국의 IT 시장에서 겪은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결제 방식, 일상적인 AS 환경, ‘리베이트’(rebate)라는 미국만의 독특한 제도, 그 외에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 구매 과정에서 꼭 알아둬야 할 것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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