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동영상 가속 능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 그래픽 통합 메인보드 구매 가이드
상태바
3D·동영상 가속 능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 그래픽 통합 메인보드 구매 가이드
  • PC사랑
  • 승인 2009.07.11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9년, 인텔은 내장 그래픽 칩을 얹은 i810 칩셋을 발표한다. i810 칩셋에 들어있는 i752 칩은 내장 그래픽을 대중화 시킨 주역이었고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i740 칩을 얹은 외장 그래픽카드를 내놓기도 했지만, 큰 빛을 보지 못하자 내장 그래픽 시장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와 AMD가 외장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자리다툼을 하는 동안, 인텔은 내장 그래픽만으로 그래픽 칩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저렴한 대기업 PC나 기업, 관공서에 쓰는 PC는 추가로 그래픽카드를 달 이유가 없고, 웬만한 3D 게임은 내장 그래픽으로도 충분해 내장 그래픽 칩을 얹은 인텔 메인보드를 선택한다.

사실, 이 커다란 내장 그래픽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을 따라 잡으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비아나 S3 등 칩셋 제조사들이 내장 그래픽을 얹은 칩셋을 꾸준하게 내놨지만, 인텔 메인보드보다 안정성과 호환성이 떨어지는 데다, 그래픽 성능도 신통치 않아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다.

인텔이 독식한 내장 그래픽 시장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외장 그래픽카드 칩을 제조하고 있는 AMD와 엔비디아였다. 외장 그래픽 시장의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50% 안에서의 싸움일 뿐, 인텔이 차지하고 있는 나머지 50%를 외면할 리가 없다. 대중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지만, 엔비디아와 AMD는 인텔과 같은 위치에 서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다.

2009년, 내장 그래픽 시장에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3D 성능은 별 볼일 없지만 안정성과 편리함 때문에 인텔 메인보드를 선택했던 과거와는 달리, AMD와 엔비디아는 몇 번의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좋은 제품으로 인텔을 위협하고 있다. PC가 소형화 되고, 가전제품화 되면서 내장 그래픽을 찾는 이도 늘어나고 있어,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듯하다.

인텔, 무시할 수 없는 최고의 브랜드 파워
G31 / G41 / G45

과거 인텔의 865G 칩셋은 덩치 큰 PC를 작게 만든 1등 공신이다. 베어본, 미니 PC 등에 널리 쓰였고, 외장 그래픽카드 없이도 충분히 영화를 보고 간단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렸다. 후에 나온 915G 칩셋은 비즈니스 PC, HTPC라 불리는 홈 엔터테인먼트 기반의 PC 산업을 독차지했다.

965G 칩셋 이후로 나온 G35는 WMV9, MPEG-II 가속은 물론 HDMI 포트까지 넣어 내장 그래픽의 고급화를 선언했지만, 값이 20만 원을 웃돌아 주류로 진입하기 어려웠다. 이후 인텔은 G43, G45 시리즈를 연달아 내놓았다. 여기에 쓰인 내장 그래픽 GMA X4500은 분명 종전의 인텔 제품군보다는 괜찮은 3D 성능을 보였지만 상당 부분을 CPU에 의존해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고 있어 인텔이 제시한 ‘뛰어난 3D 컴퓨팅’과는 거리가 멀었다. 인텔은 G45의 힘을 믿고 그래픽카드를 배제한 ‘그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 되겠지만 어떻게 보면 상당히 현실적이다. PC 구입비용도 아끼고 환경보호까지 할 수 있다면 1석 2조 아니겠는가. 물론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라야 하겠지만 말이다.

G31
945, 965 칩셋 다음에 나온 칩셋으로 내장 그래픽이 없는 메인보드는 P31, 내장 그래픽 칩을 얹은 메인보드는 G31로 부른다. G31 칩셋은 불필요한 기능은 전부 없애 인텔 메인보드 제품 중에 가장 값이 싸다. 사우스브리지는 945 칩셋과 같은 ICH 7을 쓴다. CPU는 쿼드코어인 요크필드와 듀얼코어인 울프데일까지 알아채지만 최신 쿼드코어인 Q8300 등은 제품에 따라 제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것도 있다. 945 칩셋은 내장 그래픽이 GMA 950인 반면, G31은 GMA X3100이다. 숫자만 높아졌지 성능은 별 차이 없다. 원래대로라면 G31은 단종 되고 G41 시리즈만 남아 있어야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수명이 길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G31 칩셋을 단 메인보드가 가장 인기다. 비결은 5만 원 안팎의 저렴한 값이다.

G41
G31에서 세대교체를 이룬 칩셋으로, 저렴한 시장을 노리는 제품답게 ICH7 컨트롤러를 그대로 쓴다. G41 칩셋은 내장 그래픽이 X4500으로 바뀌었다. X4500 칩은 다이렉트 X10, 디스플레이포트를 지원해 HD 영상 재생과 3D 성능이 좋아졌다. 내장 그래픽 메모리를  1.7GB까지 공유할 수 있고, 최신 CPU도 잘 알아챈다.

G45
G45는 인텔 내장 그래픽 칩셋 중 가장 좋은 성능을 지녔다. 내장 그래픽은 G41과 같은 X4500 칩에 ‘HD’란 글자가 붙었다. X4500에 없던 H.264, VC-1 코덱 동영상을 가속하는 기술이 더해졌고, 1080p의 HD 영상 가속 기능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깔끔히 처리한다. 고급형답게 사우스브리지도 ICH7이 아닌 ICH10이다. 지금까지 인텔의 내장 그래픽을 얹은 메인보드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3D 성능보다 메인보드 하나만으로 사운드, 랜, 그래픽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간편함과 오랜 시간에 거쳐 인정받은 인텔의 안정성에 있다. 3D 성능은 아쉽지만, 동영상 재생은 다른 칩셋이 부럽지 않다.


인텔의 내장 그래픽 칩셋 중 가장 성능이 좋은 G45. 메인보드 값이 비싸서 판매율은 높지 않다.


G45가 가장 최신 칩셋이고 그 뒤를 G43, G41이 잇는다. G35와 G33은 시장에서 사라졌고, 대신 G31이 저가형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G45와 G41 사이에 있는 G43은 G45에서 풀 HD 가속 기능이 제외된 칩셋이다.

AMD, ‘대박’난 780G
790GX / 780G

ATI를 인수한 AMD는 690G로 시작해 780G로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캐주얼 게임 을 비롯한 온라인 게임은 외장 그래픽카드를 단 듯 쌩쌩 돌아가고, 1080p HD 영상 재생도 인텔 내장 그래픽 칩셋에 뒤지지 않는다. 더 값 싼 740G 칩셋이 나와 있지만 690G 칩셋에서 사우스브리지만 새 것으로 바꾼 ‘빛 좋은 개살구’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화려한 제원을 자랑하는 790GX이 있지만 ‘부담 없이 쓰는 그래픽 내장 메인보드’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실제 790GX 메인보드 대부분이 ATX 규격이다. 내장 그래픽보다는 790FX의 대안으로 보는 편이 옳다. 값도 저렴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이유로 AMD를 대표하는 통합 칩셋은 780G다. 인텔 칩셋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3D 성능으로 입소문이 나서, 인터넷 커뮤니티와 PC 시장에서는 이미 ‘대박’난 스타다.

780G 칩셋은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성능을 높이는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 기술을 갖췄고, 다이렉트 X 10을 지원하는 라데온 HD 3200을 그래픽 코어로 갖추고 있다. 최신 MMORPG라도 옵션을 낮추면 무리 없이 즐긴다.

AMD의 내장 그래픽 칩셋은 ‘사이드 포트 메모리’ 재주를 부리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200MHz 클록으로 작동하는 64MB~128MB DDR2 메모리를 달아 시스템 메모리의 부족을 막고 내장 그래픽 성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약 10% 성능 향상이 있다.


AMD의 주력 내장 그래픽 칩셋인 780G. 값과 성능의 균형이 매우 잘 맞는다. AMD CPU의 인기를 높이는 데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790GX는 780G보다 내장 그래픽 성능이 약간 개선되었다. 740G와 760G도 시장이 나와 있지만 780G와 값 차이가 없다. 따져보면 결국 선택은 780G라는 결론이 나온다.

벤치마크에 쓰인 시스템
CPU


인텔 펜티엄 듀얼코어 E5200
펜티엄 듀얼코어 E5200는 많은 이들이 쓰는 보급형 CPU다. 울프데일의 막내지만 성능은 만만치 않다. 2.5GHz로 작동하고, 2MB 캐시를 지녔다. 


AMD 애슬론 X2 7850
AMD 애슬론 X2 쿠마 7850은 7750의 뒤를 있는 최신 듀얼코어 CPU다. 2.8GHz로 작동하고 2MB 캐시를 가지고 있다. 10만 원 미만으로 CPU를 구입한다면 최고의 선택이다.

RAM
삼성 DDR2 PC2-6400 2GB

HDD
씨게이트 바라쿠다 7200.12 1TB

파워 서플 라이
ATX 450W

그래픽카드
지포스 8400GS
보급형 그래픽카드로 슬림 PC에 많이 쓰인다. 가벼운 게임 플레이나 영화 보기에 좋다.

라데온 HD 4350
AMD 4000 시리즈의 가장 막내다. 8400GS와 마찬가지로 보급형 그래픽카드다. 

라데온 HD 2600 프로
시대가 다른 카드지만, 라데온 HD 4350과 성능이나 값이 비슷하다. 어떤 것을 살 것인지 둘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엔비디아, 실종된(?) 지포스 메인보드
지포스 8300

엔비디아는 내장 그래픽을 얹은 메인보드에 외장 그래픽 브랜드인 지포스를 그대로 쓰고 있다. 내장 그래픽이 없는 메인보드는 엔포스로 구분한다. 인텔 CPU를 얹는 지포스 7000 시리즈는 세상에 주목을 받으며 성공하는 듯 했으나, 인텔 내장 그래픽 칩셋의 탄탄하고 안정적인 성능에 밀려 오랜 사랑을 받지 못했다. 외장 그래픽 시장에서 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지만 내장 그래픽 시장 쪽에선 맥을 못 추고 있다. 작년에 내놓은 AMD CPU를 얹는 지포스 8300이 구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최신 칩셋이다. XFX, DFI 등 극소수 브랜드만 내놓고 있는 인텔 CPU 기반의 지포스 9400 칩셋은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뿐더러 환율 폭탄 등 국내 시장 사정이 좋지 않아 구하기가 더욱 힘들다. 값도 만만치 않아서 내장 그래픽 기능이 없는 메인보드에 그래픽카드를 추가하는 것이 더 싸다.

이번에 소개할 칩셋은 AMD CPU를 지원하는 지포스 8300 칩셋이다. 세상에 태어난 지 1년 남짓 되었지만 갖출 건 다 갖추었다. 메인보드에 따라 바이오스 업데이트만 하면 AM3 규격의 CPU도 꽂는다. 이름처럼 지포스 8300 내장 그래픽을 갖추고 있어 8000 시리즈부터 지원하는 다이렉트X 10을 쓴다. CPU의 힘을 빌리지 않고 내장 GPU만으로 풀 HD 영상을 거뜬히 소화해 낸다. 지포스 8400GS나 8500GT 외장 그래픽카드를 꽂으면 ‘지포스 부스트’가 발동해 3D 게임을 더욱 빠르게 돌릴 수가 있고, 9800GTX 등 덩치 크고 전기를 많이 먹는 외장 그래픽카드를 꽂으면 전기를 줄이는 재주가 있다. 이를 엔비디아에서 ‘하이브리드 SLI’라 이름 지었다.


지포스 8300


지포스 8100 시리즈 이후로 사우스브리지는 노스브리지에 통합되어 단일칩 구조로 바뀌었다. 인텔 CPU를 쓴다면 지포스 9000 시리즈를, AMD CPU를 쓴다면 지포스 8000 시리즈를 쓰면 된다. 내장 그래픽 성능은 지포스 9000 시리즈가 좋지만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어떤 메인보드로 테스트했나
인텔 칩셋은 G31, G41, G45을 썼고, AMD는 780G, 엔비디아는 지포스 8300을 준비했다. 인텔 플랫폼 3개, AMD 플랫폼 2개를 테스트한 셈이다. 780G보다 성능이 조금 개선된790GX는 그래픽 내장 메인보드로 쓰이는 일이 거의 없는 만큼 테스트하지 않았다.

아수스 P5KPL-AM/PS

소켓 LGA 775 
호환 코어 2 익스트림/쿼드/듀오, 펜티엄 듀얼코어, 셀러론 
램 슬롯 DDR2 2개  그래픽 슬롯 PCI 익스프레스 x16 
저장장치 SATA II 4개, IDE 1개  디스플레이 단자 D-SUB
크기 mATX  USB 포트 4개 (추가 4개)



G31 칩셋을 얹은 메인보드다. GMA 3100 그래픽 칩은 다이렉트X 9.0C와 셰이더 모델 2.0과 오픈 GL 1.4를 두루 쓴다. USB는 총 8개고, 기가비트 랜과 ALC 662 5.1채널 오디오를 담았다. 사우스브리지는 구형인 ICH 7을 써 값을 낮췄다. 하지만 ICH 7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콘트롤러는 아니다. 6개의 SATA II와 12개의 USB 2.0포트를 지원한다. 값은 8만 원대.

인텔 DG41TY

소켓 LGA 775
호환 코어 2 익스트림/쿼드/듀오, 펜티엄 듀얼코어, 셀러론
램 슬롯 DDR2 2개  그래픽 슬롯 PCI 익스프레스 x16 
저장장치 SATA II 4개, IDE 1개  디스플레이 단자 DVI, D-SUB
크기 mATX  USB 포트 4개(추가 4개)



G31에서 세대교체를 이룬 G41 칩셋을 쓴다. X4500 내장 그래픽을 이용해 MPEG2/4/H.264 등 HD 동영상 코덱을 가속한다. 다이렉트X 10을 지원해 최신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다. 출력 포트로는 DVI와 D-Sub가 달려있다. 리얼텍 기가비트 이더넷 콘트롤러와 ALC 888 5.1채널 오디오를 쓴다. 값은 10만 원대.

아수스 P5Q-EM

소켓 LGA 775
호환 코어 2 익스트림/쿼드/듀오, 펜티엄 듀얼코어, 셀러론
램 슬롯 DDR2 4개  그래픽 슬롯 PCI 익스프레스 x16 2세대
저장장치 SATA II 6개, IDE 1개  디스플레이 단자 DVI, D-SUB, HDMI
크기 mATX  USB 포트 6개 (추가 6개)



LGA 775 세대의 마지막 그래픽 내장 칩셋이 될 G45 칩셋 메인보드다. 가장 최신의 ICH 10R 사우스브리지가 G45와 조화를 이룬다. 고급형 메인보드답게 전원부가 4단계로 탄탄하게 설계되었고 일본산 솔리드 캐퍼시티를 달아 안정성을 높였다. HDMI 출력을 기본 지원하고 마우스, 키보드 구별 없이 끼울 수 있는 PS/2 콤보 포트가 달려있어, PS/2 입력장치를 쓰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값은 20만 원대.

아수스 M3N78-EM

소켓 AM2+
호환 페넘 II, 페넘, 애슬론 X2, 셈프론   램 슬롯 DDR2 4개
그래픽 슬롯 PCI 익스프레스 x16 2세대  저장장치 SATA II 5개, IDE 1개
디스플레이 단자 DVI, D-SUB, HDMI  크기 mATX
USB 포트 6개 (추가 6개)



엔비디아의 8300 칩셋을 단 메인보드다. 퓨어 비디오 HD 기술을 갖추고 있어 동영상을 부드럽게 돌리고 HDMI 포트를 통해 디지털 TV나 모니터와 손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3D 게임 실력도 발군이다. AM2+ 규격으로 페넘 II X4부터 샘프론까지 꽂아 쓸 수 있다. 값은 11만 원대.

아수스 M4A78-1394

소켓 AM2+
호환 페넘 II, 페넘, 애슬론 X2, 셈프론
램 슬롯 DDR2 4개  그래픽 슬롯 PCI 익스프레스 x16 2세대
저장장치 SATA II 5개, IDE 1개  디스플레이 단자 DVI, D-SUB, HDMI
크기 mATX   USB 포트 6개 (추가 6개)



AMD의 780G를 쓰는 메인보드다. 내장 그래픽의 손꼽히는 성능을 자랑하는 라데온 HD 3200을 달아 웬만한 온라인 게임은 문제없다. AMD의 최신 사우스브리지 SB710을 통해 5개의 SATA II, 1개의 eSATA 포트 외에, 1개의 IDE 포트를 두었다. USB는 기본 6개에 추가 6개를 더해 모두 12개를 쓴다. 값은 12만 원대.

3D 성능 테스트 1 - 3D 마크 06
벤치마크의 정석으로 ‘3D 마크 06이 없으면 제대로 된 벤치마크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3D 마크 06은 세상에 나온 지 꽤 되었지만 아직도 웬만한 그래픽카드가 아니라면 부드러운 화면을 보기 힘들다. 다이렉트X 10, 윈도 비스타와 궁합을 이루는 3D 마크 빈티지가 있지만 내장 그래픽 성능을 알아보려고 고성능 그래픽카드도 좌절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돌릴 필요는 없다. 이번 주제는 ‘내장 그래픽’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내장 그래픽으로 풀 옵션으로 빵빵하게 게임을 즐기려 한다면 당신은 욕심쟁이. 다른 옵션은 만지지 않고 기본 값으로 테스트 했다.

AMD 780G의 성능이 눈에 띈다. 외장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8400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지포스 8300 내장 그래픽도 1,000점을 넘었다. 이쯤되면 가벼운 온라인 게임은 문제가 없다. 테스트 전에는 인텔 G45의 성능을 기대했지만 실망만 더 커졌다. G45보다 G41의 점수가 더 나왔지만 도토리 키 재기일 뿐 큰 의미는 없다. G31은 테스트 내내 1~2프레임을 오가며 부끄러운 점수만 남겼다. 외장 그래픽카드 중에는 노장인 라데온 2600 프로의 성능이 눈에 띄었다.




3D 성능 테스트 2 - 스트리트 파이터 4





캡콤에서 내놓은 <스트리트 파이터 4>의 그래픽 성능 측정 툴이다. ‘류 vs 사쿠라’ ‘캐미 vs 바이퍼’ ‘춘리vs 겐’이 차례로 대전을 펼친 다음, 스트리트 파이터에 등장하는 8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나온다. 결과 값이 곧 나올 PC판 정식 버전과 다르지 않다고 하니, PC판 <스트리트 파이터 4>를 기다리고 있다면 이 결과를 주목하자. 안티 앨리어싱을 제거한 기본 값과, 배경을 제외한 모든 옵션을 ‘OFF’시킨 최소값 두 가지를 테스트 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4 벤치마크를 끝내면 다음과 같은 등급이 나온다.
A -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함. 옵션을 더 좋게 해보자.
B - 게임을 즐기는데 지장이 없다.
C - 옵션을 조절만 잘 하면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D - 게임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느려서 답답함을 느낌.
E - 게임을 하기 힘듦.

최신 게임답게 내장 그래픽 칩은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기대를 했던 AMD 780G만 15프레임을 겨우 넘었다. 옵션을 최소로 하고 해상도를 낮추면 조금 답답하긴 해도 속도가 빨라졌다.
인텔의 G31 칩셋에선 아예 실행조차 되지 않고 오류 화면만 덩그러니 떴고, G41과 G45 칩셋에선 돌아가긴 했지만 숫제 슬로우 모션이다. 그래픽카드가 없는 PC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4>를 즐기겠다는 야무진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야겠다.



3D 성능 테스트 3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다. 초창기에는 지포스 FX 5200만으로도 무리 없이 즐기던 게임이었지만, 몇 개의 확장 팩이 나온 뒤에는 요구 제원이 꽤 높아졌다. 옵션이 매우 세분화되어 화질과 타협만 잘 한다면 그래픽 성능이 좋지 않아도 게임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해상도만 1,280×1,024화소로 맞추고, 나머지 옵션은 기본값으로 진행했다.
게임에서 <CTRL+R>을 누르면 프레임이 표시된다. 수직 동기화를 켜면 프레임이 고정되므로 이를 해제해야 한다. 처음 시작하는 지점에서 ‘스톰 윈드’ 지역으로 옮겨 프레임을 쟀다. 인텔 내장 칩셋은 상황에 따라 10프레임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AMD 780G는 사냥을 하고 이동을 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동영상 가속 테스트 1 - MPEG 2 / H.264(AVC)
사이버링크의 ‘파워 DVD 8’에는 하드웨어 디코딩을 지원하는 코덱이 들어있다. 이를 이용해 동영상을 얼마나 잘 재생하는지 테스트 했다. CPU 점유율이 낮을수록 내장 그래픽 칩의 영상 가속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플레이어는 KMP를 썼다. MPEG-2 기반의 동영상은 모든 제품이 가속을 지원했다. 인텔의 내장 그래픽이 뛰어난 성능을 보였는데, 인텔 G45는 자원을 거의 먹지 않아 동영상을 플레이한 채로 여러 작업을 해도 무리가 없었다. 30% 미만은 다른 작업을 할 때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인텔이 자랑하는 G45 칩셋은 동영상 재생에서 체면치레를 했다. 20GB가 넘는 티저 영상을 재생하다 보니 아무리 가속을 지원한다 해도 대부분이 평균 30%의 CPU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G45만큼은 평균 15% 미만을 맴돌며 거뜬히 재생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G45 칩셋의 순수한 가속을 즐기려면 윈도 비스타나 윈도 7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윈도 XP에서는 이를 지원하지 않아 소프트 가속으로만 만족해야 한다. G31은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는데, 이는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지 않아 CPU의 힘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동영상 가속 테스트 2 - H.264 / ffdshow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가속에서 자원을 얼마나 차지하는가를 테스트했다. 아직은 하드웨어 디코딩이 필요한 고화질 동영상도 좋지만 때로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저화질 동영상도 활용도가 넓다. G41, G45가 좋은 성능을 냈고 AMD 780G는 점유율은 높았지만 끊기는 일은 없었다.



AMD 780G 가격 대비 성능에서 최고의 통합 칩셋
AMD와 엔비디아가 치열한 외장 그래픽을 시장을 다투고 있지만 내장 그래픽 쪽에선 딱 부러지게 내세울 만한 기술도 없는 인텔이 PC용 GPU 점유율 1위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화려한 3D 게임을 돌리는 고성능 PC보다 내장 그래픽으로도 충분한 업무용 PC의 수요가 가 더 많다는 의미다. ‘게임은 게임기로’라는 인식이 강한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보급이 더디다.

그래픽 내장 메인보드는 일단 몸집이 작다. 화려한 성능과 게임보다는, 작고 간편한 사무용 PC에 어울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크라이시스> 같은 3D 게임을 즐기거나 PCI 슬롯에 장치를 많이 꽂아 쓰는 이들은 그래픽 내장 메인보드보다는 사이즈가 크고 확장성이 넓은 일반 제품을 골라야 한다.

어느 정도 게임이 돌아가는 미니 PC가 필요하다면 780G를 추천한다. 위의 테스트에서 확인했듯이 내장 그래픽 코어의 성능이 발군이다. 가벼운 온라인 게임과 HD 영상을 원한다면 G41, G45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비록 3D 성능이 많이 뒤처지지만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서든 어택> 등 유명한 온라인 게임은 무리 없이 소화해 낸다. 흔히 쓰이는 동영상 포맷인 TPEG 2 가속 능력이 빼어난 것도 흡족하다. 단 G45는 내장 그래픽 메인보드의 첫 번째 덕목인 ‘저렴함’과 거리가 멀다는 문제가 있다.

3D와 동영상 가속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면 G31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PC는 몇 달 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다. 피하는 것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