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추억] 2019년의 유망주 ‘앤썸’, 앤썸웨어가 되다
상태바
[망겜의 추억] 2019년의 유망주 ‘앤썸’, 앤썸웨어가 되다
  • 남지율 기자
  • 승인 2019.05.13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은 지난 1월호의 2019년 게임 기대작 14선에 ‘앤썸’을 소개한 바 있다. 앤썸은 ‘메스 이펙트’ 시리즈로 유명한 ‘바이오웨어 에드먼튼 스튜디오’의 신규 IP로 매혹적인 그래픽과 스피디한 액션으로 큰 기대를 받던 작품이다. 얼마나 많은 기대를 받아왔는지 궁금하다면 유튜브에 ‘anthem e3 2017 reaction’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자. 상당히 반응이 뜨거웠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앤썸을 기대작으로 소개한 기자는 현재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다. 왜일까? 게임 자체의 풍성한 버그들과 스토리의 빈약함은 기본이다. 게다가 콘솔 버전에서는 기기가 종료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심지어 PS4가 앤썸으로 인해 벽돌이 된 사례도 발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앤썸웨어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일부 해외 소매점에서는 출시 후 1주일도 되지 않아 게임의 가격을 40~50%가량 할인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각종 버그와 앤썸웨어 사태

앤썸은 오리진 엑세스 프리미어 멤버에게 1주일 먼저 공개된 바 있다. 게임이 정식 출시되기 1주일 전 시점이라면 게임에 영향을 주는 버그가 거의 없어야 한다. 하지만 앤썸은 사전 체험 기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무한 로딩 현상이나 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는 버그는 물론 미션 진행이 어려운 버그도 발생했다.

▲ 데이원 패치를 통해 많은 버그가 수정되었다.
▲ 하지만 4월 8일자 패치도 대부분이 버그 수정일 정도로 버그가 많다.

정식 출시 직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30레벨 이후부터 출연하는 마스터워크 등급의 아이템이 드롭 되었으나 아이템이 스스로 증발하기도 했으며, 보스 몬스터가 투명하게 나오는 버그도 존재했다. 게다가 버그가 상당히 많아 2달간의 버그 수정 위주의 패치를 거쳤지만 아직 갈 길이 많다.

그렇다고 게임이 안정적이지도 않다. 일부 PC에서는 오래된 CPU가 아님에도 CPU 점유율이 100%까지 치솟는 문제도 있었으며, 튕김 현상도 발생했다.

▲ 심한 경우에는 PS4가 고장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콘솔 버전의 앤썸은 하드웨어를 고장내기도 했다. 이 문제는 PS4에서 특히 심하다. 게임이 다운되거나 콘솔이 갑자기 꺼지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PS4가 다시 켜지지 않는 이른바 ‘벽돌 상태’가 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랜섬웨어와 앤썸을 합친 ‘앤썸웨어’라는 단어가 게이머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앤썸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루즈한 게임 플레이

▲ 자벨린 엑소슈트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벨린 엑소슈트는 앤썸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어떤 자벨린 엑소슈트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특성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자벨린 엑소슈트의 종류가 다양했다면 좋았겠지만 4종류가 전부이다. 당장 이번달에 리뷰한 에이펙스 레전드만 하더라도 출시 당시 8종류의 개성있는 레전드(오버워치의 영웅과 같은 개념이다)를 제공했다.

또한, 파밍에 대한 문제점도 크다. 앤썸의 엔드 콘텐츠는 파밍을 통한 자벨린 엑소슈트의 강화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파밍을 할 수 있는 콘텐츠 자체가 적은 편이라 쉽게 질릴 수 있다.

게다가 스토리도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어 스토리를 모두 스킵하며 플레이한다는 반응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왜 이런 게임이 출시됐나

▲ 코타쿠의 앤썸 폭로 기사는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의 게임 전문 매체 코타쿠에서 익명의 앤썸 개발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는 큰 화제가 되었다. 2019년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이 게임이 어떻게 망했는가를 확인할 수 있어서이다.

해당 개발자에 따르면 핵심적인 게임플레이 요소들은 12~16개월 만에 제작한 것이며, 심지어 한 제작진은 스스로도 앤썸의 콘셉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바이오웨어는 해당 기사가 업로드된 지 15분 만에 코타쿠의 기사를 비난하는 입장을 밝혔으나 게이머들의 떠나간 마음은 잡을 수 없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