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3040 아재를 위한 드래곤볼 게임 ‘드래곤볼 Z: 카카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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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3040 아재를 위한 드래곤볼 게임 ‘드래곤볼 Z: 카카로트’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2.03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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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드래곤볼은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이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하다. ‘드래곤볼은 나라의 장벽도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원작 연재 시기인 80~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3040 아재 세대에게는 당시의 추억 등을 아우르는 단어이기도 할 것이다.

드래곤볼은 강력한 IP인 만큼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원소스멀티유즈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은 유례없는 대히트를 쳤고 애니메이션으로 드래곤볼을 처음 접한 사람도 많다. 게임도 다양하게 출시되었는데 아무래도 소재가 싸우는 것이 메인이니 대전 격투 게임 장르가 주를 이뤘다.

드래곤볼게임 중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은 드래곤볼 Z3’, ‘드래곤볼 스파킹 메테오’, ‘드래곤볼 제노버스 2’, ‘드래곤볼 파이터즈정도일 것이다. ‘드래곤볼 제노버스 2’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대전 격투 게임 센스가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다. 특히 드래곤볼 파이터즈는 매우 뛰어난 원작 재현에도 조작이 복잡해 격투 게이머만 즐기는 영역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대전 격투 게임을 잘하지 못해도 누구나 드래곤볼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등장했다. ‘나루티밋 스톰시리즈로 유명한 사이버커넥트2가 선사하는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손쉬운 조작과 함께 드래곤볼 세계관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드래곤볼 그 자체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그야말로 드래곤볼그 자체이다. 그동안 많은 게임으로 드래곤볼이 재현되었지만, 전투가 메인이었을 뿐 스토리 전개는 다소 부족했다. 그나마 메인이벤트만 중점적으로 다뤄지고 다른 부분은 그냥 텍스트 위주로 때워버리는 식이었다.

하지만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까지도 모두 다루고 있다. 심지어 그냥 텍스트로만 때워도 되는 부분까지도 간략하게나마 장면을 보여준다. 당연히 메인이벤트 재현은 두말할 것 없다. 이미 나루티밋 스톰에서 애니메이션 이상의 표현력을 보여준 사이버커넥트2의 실력은 드래곤볼 Z: 카카로트에서도 발휘된다. 대부분은 원작을 그대로 재현했지만, 몇몇 부분은 사이버커넥트2의 자체적인 재해석으로 보다 박진감 있게 표현했다.

물론, ‘드래곤볼 Z: 카카로트만으로는 드래곤볼전부를 이해할 수는 없다. 사이어인이 침공하기 전의 이야기는 다루지 않았을뿐더러 게임 1개로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에서 상세하게 다룬 부분까지 모두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된다. 애초에 드래곤볼에 대한 향수를 가진 아재 게이머가 메인 타깃인 만큼 이런 부분까지 표현하지는 않아도 상관없을 정도이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만화책(42권 기준) 17권부터 42권까지의 내용을 담아냈다. 거의 25권 분량의 이야기인데 게임 1개로 정말 잘 표현했구나 싶기도 하다.

 

만족스런 전투, 아쉬운 오픈월드

드래곤볼 Z: 카카로트의 전투 시스템은 상당히 쾌적하다. ‘드래곤볼 제노버스 2’의 전투 시스템과 상당히 비슷한데 버튼 연타로도 손쉽게 공격을 이어나갈 수 있어 손쉽게 화려한 하이스피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기본 시스템은 격투 공격, 기탄 공격, 기 모으기, 회피이며,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조합하는 방식으로 필살기, 서포트 공격, 반격, 변신 등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다. ‘드래곤볼격투 게임이라면 항상 등장하는 배니싱 어택도 건재하다.

오픈월드 RPG를 표방하는 만큼, 동물을 잡거나 낚시를 하거나 재료를 수집하는 등의 콘텐츠가 존재한다. 모은 재료는 음식을 만들거나 탈것을 만들고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맵에서 보이는 Z 오브를 모아 스킬 트리를 강화하거나 적을 쓰러뜨려 레벨을 올리는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부분이 적당히 괜찮게 다뤄지면 좋겠지만, ‘드래곤볼 Z: 카카로트에서는 쓸데없이 자주 다뤄진다는 것이다. Z 오브를 모으는 것은 마치 소닉의 링을 모으는 것 같이 귀찮고 단순 반복식의 수행은 몇 번 하다 보면 지친다. 게다가 맵에서 만나는 잡몹도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해 나중에는 도망만 다니기 바쁜 콘텐츠에 불과하다. 오픈월드로 드래곤볼 세계관을 만끽하라고는 했는데 이럴 거면 굳이 오픈월드가 필요했을까 싶다.

하지만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게임의 재미나 완성도를 떠나 3040 아재들이 느낄만한 향수가 강하다. 게임 발매 전에 공개되었던 광고 영상인 우린 모두 손오공이다를 본 3040 아재 게이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반드시 사야 할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매력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원작을 다시 보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기자도 드래곤볼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게임을 즐긴 후 집에 있는 만화책을 다시 봤을 정도이다. ‘드래곤볼만화책 전권을 총 6번을 구매한 후 이제는 그만 사야지 했는데도 총집편과 신장판 박스 세트가 눈앞을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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