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MP, 100배 줌에 120Hz 디스플레이까지! 직접 써본 갤럭시 S20 울트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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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MP, 100배 줌에 120Hz 디스플레이까지! 직접 써본 갤럭시 S20 울트라 후기
  • 이철호 기자
  • 승인 2020.03.0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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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갤럭시 S20(에스 트웬티)는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갤럭시 S20 시리즈 중에서 가장 큰 사이즈와 높은 스펙을 자랑하는 '플래그십 중 플래그십' 갤럭시 S20 울트라는 120Hz 주사율 지원 디스플레이에 108MP 화소 카메라에 100배 줌까지 지원하면서 '울트라'급 스펙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를 반영하듯 갤럭시 S20 울트라는 사전예약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 S20 예약구매 고객 중 절반은 갤럭시 S20 울트라를 선택했다. 기자 또한 그렇다. 오는 3월 6일,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둔 갤럭시 S20 울트라를 디자인부터 실제 성능까지 가감 없이 알려주고자 한다.

 

제원

디스플레이

6.9인치(174.7mm) 다이내믹 AMOLED 2X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해상도

QHD+(3200x1440)

후면 카메라

108MP 광각(F1.8) + 48MP 망원(F3.5) + 12MP 초광각(F2.2) + 뎁스비전

전면 카메라

40MP(F2.2)

AP

퀄컴 스냅드래곤 865

메모리

12GB LPDDR5 SDRAM

스토리지

12GB LPDDR5 SDRAM

OS

안드로이드 10

네트워크

LTE, 5G(NSA), 와이파이 6, 블루투스 5.0, NFC

크기/무게

76.0x166.9x8.8mm/220g

배터리

5,000mAh(급속 무선충전 2.0,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색상

코스믹 블랙, 코스믹 그레이

 

화면으로 가득 찬 전면, 인덕션 적용된 뒷태

갤럭시 S20 울트라는 6.9인치의 대형 스마트폰으로, 크기는 76x166.9x8.8mm다. 객관적으로는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화면 크기에 비하면 면적이 상당히 적다. 6.8인치 화면을 지닌 갤럭시 노트10+가 77.2x162.3mm이니 화면은 커졌지만 사이즈는 거의 동일한 셈이다. 무게는 220g으로 한손으로 쥘 때 꽤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다.

전면에는 카메라용 핀치홀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부분이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렇게 넓은 화면 덕분에 집에서 넷플릭스 동영상을 볼 때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플레이할 때 몰입감이 상당하다. 또한, 엣지 디스플레이의 경우 이전보다 이전보다 각이 더 예리해져서 그립감이 더 좋아졌다.

전면의 대부분이 화면으로 꽉 차 있어 몰입감이 좋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각이 더 날카로워졌다.
3.5mm 단자가 없어 대부분의 유선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다.

후면에는 여러 모로 말이 많은 '인덕션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디자인 자체는 다수의 고화질 카메라를 적용하자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물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우선 후면 카메라가 너무 튀어져 나와 보이는 '카툭튀'가 심해서 케이스 착용이 필수적이다. 카메라 부근에 새겨진 'SPACE ZOOM 100X'도 촌스러워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색상은 코스믹 블랙, 코스믹 그레이 2가지다. 세상 가장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색상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3가지 컬러를 기본 제공하는 갤럭시 S20와 갤럭시 S20+에 비해서는 선택지가 적은 게 아쉽다. 통신사 단독 컬러를 제공하지 않는 것도 껄끄러운 부분이다(개인적으로는 KT 단독 컬러인 '제니 레드'가 가장 마음에 든다).

후면 카메라 부분에 인덕션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카툭튀 때문에 사용 도중 돌출된 부분에 먼지가 끼기 쉽다. 따라서 케이스 착용이 필수적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108MP?!

세상에 DSLR, 미러리스보다 더 많은 화소 수를 자랑하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나타날 줄은 몰랐다. 갤럭시 S20 울트라의 메인 카메라는 무려 1억 800만 화소(108MP)나 된다. 화소 수가 카메라의 모든 것은 아니다. 다만, 고화소 카메라일수록 더 사이즈가 큰, 더 세밀한 디테일을 지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카메라의 상단 4번째 '비율' 버튼에서 108MP를 선택하면 메인 카메라의 화소 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108MP 카메라는 특히 전경 사진에서 빛을 발하는데, 일반 모드와 달리 도시의 세밀한 디테일을 사진에 담아낼 수 있다.

108MP 화소 모드를 통해 갤럭시 S20 울트라의 카메라를 최대한도로 활용할 수 있다.
왼쪽은 일반 모드, 오른쪽은 108MP 모드로 촬영한 사진이다. 108MP로 촬영한 사진의 디테일이 더 선명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미지 센서가 갤럭시 S10 대비 약 2.9배 커져 어두운 밤에도 더 밝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게다가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초로 노니 비딩(Nona-Binning) 기술이 접목된 갤럭시 S20 울트라는 9개 픽셀을 하나로 합쳐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야간과 같은 저조도 환경에서도 더 선명한 결과물을 남길 수 있다.

야간 모드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진이다.
야간 모드로 촬영하니 더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신기한 100배줌, 실제로는 '글쎄'

108MP 카메라만큼이나 주목받은 부분은 100배줌이다.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갤럭시 S20는 광학 줌과 디지털 줌을 결합한 100배 스페이스 줌으로 큰 화제가 됐다. 콘서트장이나 천체 촬영에 매우 유용할 것 같다는 의견과 도촬, 스파이 등과 같은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는 어떨까? 우선 갤럭시 언팩 행사처럼 선명한 100배줌 화질은 실제로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특히 피사체를 포착할 때 흔들림이 매우 심해서 제대로 된 결과물을 촬영하기 힘들었다.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했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할 것이다.

10배줌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30배줌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머나먼 남산타워를 포착할 수 있다.
100배줌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남산타워의 디테일도 확인 가능하다. 대신 디테일이 뭉개지는 점은 각오해야 한다.

다만, 꼭 100배줌이 아니더라도 4배줌, 5배줌은 물론 10배줌, 30배줌의 경우 결과물이 제법 괜찮은 편이었다. 스페이스 줌 기능을 갖춘 48MP 망원 카메라는 물론 12MP 초광각 카메라로도 독특한 화각을 지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동영상의 경우 무려 8K 촬영을 지원한다. 24프레임까지만 지원하며, 아직 8K를 제대로 재생할 디스플레이 기기가 많지 않긴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이 정도 화질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동영상 재생 후 화면을 한 번 더 터치하면 3,300만 화소 사진으로 캡처할 수도 있고, 동영상 촬영 도중 손떨림을 최소화하는 슈퍼 스테디 기능도 매력적이다.

 

놀라운 화질에 120Hz 주사율도 지원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떼우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이들에게 갤럭시 S20 울트라는 아주 만족스러울 것이다. HDR10+를 지원하는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가 동영상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며, 베젤이 매우 얇기 때문에 몰입감도 아주 뛰어나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120Hz 주사율 지원이다. 주사율은 화면이 1초당 얼마나 이미지 프레임을 재생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주사율이 높을수록 디스플레이가 더 많은 프레임을 재생할 수 있어 움직임이 부드럽다. 그동안은 모니터에서만 100Hz 이상의 고주사율을 지원했지만, 이젠 갤럭시 S20 울트라를 통해 모바일에서도 고주사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FHD+ 해상도에서 주사율을 120Hz로 설정할 수 있다.
120Hz로 주사율을 설정하니 화면 움직임이 더 매끄러워져 아스팔트 9과 같은 레이싱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120Hz 주사율의 효과는 굉장했다. 일단 화면을 빠르게 스크롤할 때 이전보다 화면 움직임이 더 부드러웠다. 또한, 터치나 스크롤 반응도 더 빨라져서 모바일 게임에도 적합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FHD+ 해상도에서만 120Hz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QHD+에서도 120Hz 주사율이 지원되기를 기대해보자.

이러한 갤럭시 S20의 디스플레이에 서라운드 사운드까지 더해졌다. 스테레오 스피커에 AKG의 사운드 기술력과 돌비 애트모스 입체음향이 더해져 풍성한 사운드를 귀에 전달한다. 다만, 3.5mm 단자가 없어 반강제적으로 무선 이어폰이나 타입C 이어폰을 사용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뛰어난 색감과 몰입감 덕분에 VR 콘텐츠를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다.
뛰어난 색감과 몰입감 덕분에 VR 콘텐츠를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다.
돌비 애트모스로 음악, 동영상은 물론 게임에서도 생동감 있는 서라운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로 음악, 동영상은 물론 게임에서도 생동감 있는 서라운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의 성능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 S20 울트라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가 탑재됐다. 이 AP는 전작인 스냅드래곤 855 대비 성능이 25% 향상되었으며, 이전 세대보다 2배 빨라진 5세대 AI 엔진도 탑재했다. 와이파이 6와 블루투스 5.0, 퀄컴 aptX 보이스도 지원한다.

메모리의 경우 초당 5,500Mb 속도로 동작해 44GB의 데이터를 1초만에 처리할 수 있는 LPDDR5 12GB DRAM이 적용되었으며, 256GB의 넉넉한 내장 스토리지도 제공한다. 5,000mAh의 든든한 내장 배터리는 초고속 충전과 급속 무선 충전 2.0은 물론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갖췄다.

5G도 지원한다. LTE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초지연성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은 물론 LCK 스프링 생중계나 지포스 나우를 통한 고사양 게임도 초고속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VR이나 AR 콘텐츠도 끊김 없이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긱벤치 5 벤치마크에서는 싱글 코어 890점, 멀티 코어 3,098점으로 나타났다. 현존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점수가 높은 수준이었다.
안투투 벤치마크 최종 스코어는 534,829점으로 역시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다양한 편의기능도 준비 완료

갤럭시 S20 울트라는 다양한 편의기능도 제공한다. 먼저 '구글 듀오'를 통해 고화질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차량 블루투스에 연결된 친구의 스마트폰과 페어링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차 내부에서 즐길 수 있는 '뮤직 쉐어' 기능도 있다.

그 외에 AI 비서 '빅스비'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얼굴인식과 초음파 지문인식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스마트폰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과 케이블로 연결해 더 큰 화면에서 필요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삼성 덱스'도 지원한다. 물론 '삼성 페이'도 지원하니, 편의점이나 레스토랑에서 카드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빅스비로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검색하거나 오늘의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마치며

갤럭시 S20 울트라가 객관적으로 아주 뛰어난 스마트폰임은 틀림없다.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108MP 카메라는 이전에 쓰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훨씬 뛰어난 사진 품질을 제공했으며, 120Hz 주사율도 지원하는 고화질 디스플레이도 매력적이었다. 사진/동영상 촬영에서 VR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한 발 먼저 인덕션 디자인을 채택한 애플 아이폰 11 Pro에 비해 세련미가 부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삼성전자가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100배줌은 기대에 비해 화질이 좋지 않았고, 120Hz 주사율과 같은 주요 기능에 조건이 붙는 점, 3.5mm 잭 미지원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실사용자로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갤럭시 S20 울트라는 현재까지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좋은 퀄리티를 지녔다는 것이다. 1,595,000원이라는 울트라한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일단 구매하고 나면 후회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가격과는 상관 없이 가장 좋은 스마트폰을 구하고 싶다면 갤럭시 S20 울트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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