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본기가 부실한 고퀄리티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정식 발매판 & D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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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기본기가 부실한 고퀄리티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정식 발매판 & DLC
  • 남지율 기자
  • 승인 2020.03.16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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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네오위즈가 2019년 12월 19일에 얼리 엑세스로 출시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이하 리스펙트 V)가 지난 12일 정식 출시됐다. 리스펙트 V는 PS4로 출시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에 추가 요소를 더한 PC 이식작이다.

정식 출시와 함께 래더 매치와 미션 모드 그리고 새로운 신곡 DLC 팩 2종이 출시됐다. "역시 디제이맥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퀄리티를 지닌 콘텐츠도 공개됐다. 하지만 정식 출시임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발목을 잡는 심각한 버그가 수정되지 않아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디제이맥스의 과거와 미래를 확장하는 신규 DLC
Emotional Sense & V Extension Pack

이번 정식 출시와 함께 새로운 DLC 2종이 추가됐다. '디제이맥스 온라인' 시절의 8곡을 모은 'Emotional Sense'(이하 온라인 DLC)와 리스펙트 V의 신곡 20곡, 스킨, 추가 미션을 확장하는 'V Extension Pack'이다.

'Space of Soul'과 같은 명곡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이 중 온라인 DLC는 공개와 동시에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출시 일자가 미정인 5종의 DLC가 예정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온라인 DLC는 'Yo Max'를 제외하면, 모두 '디제이맥스 트릴로지'에 수록된 곡으로 구성됐다.

이 DLC에서 가장 주목할 곡은 'Super Lovely'와 'Space of Soul'이다. 수록 요청이 많았던 곡이며, 아주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곡이라 반갑다. 다만 Space of Soul의 BGA가 '디제이맥스 테크니카2'에 수록된 버전이 아니라는 점은 아쉽다.

'Bexter'가 작곡한 'Dream It'은 유저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곡이다.

V Extension Pack의 곡들은 정말 굉장하다. 이번 DLC를 통해 '탭소닉 볼드'의 대표적인 신곡인 'Black Gold'를 전용 BGA, 키음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Don't Die'의 후속곡인 'Never Die'도 인상적이다. 코나미의 리듬 게임 '비트매니아 IIDX'에 곡을 투고한 바 있는 'onoken'도 참가했으며, '펌프 잇 업 NX Absolute'에 수록됐던 '하우스 룰즈'의 'Do it'도 포함됐다. 이 게임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Bexter'가 작곡한 'Dream It'도 반응이 아주 뜨겁다.

이 DLC의 신곡들은 곡 퀄리티도 최근 출시되는 건반 리듬 게임들 중 매우 독보적이며, BGA의 퀄리티도 수준급이다. 이는 범용 BGA가 자주 사용되는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다만, 이 DLC의 신곡 BGA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티져 영상에서 최초로 등장한 점은 유감이다. 게임 티져 영상에서 최초로 공개됐기 때문에 DLC가 아닌 리스펙트 V 기본 신곡으로 생각한 유저들이 많았는데, 스팀 상점 페이지에 기본 제공 신곡이 어디까지인지 명확히 밝혔다면 오해가 없었을 것이다.

 

모드의 개편

기존 미션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아니라 곡 구성이나 조건 등이 일부 변경됐다.

리스펙트 V의 정식 버전이 출시되면서 모드의 개편도 이뤄졌다. PS4용 리스펙트에 있었던 미션 모드가 더해졌다. 미션 모드는 기존 미션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 아니라 곡 구성이나 조건 등이 일부 변경됐다.

얼리 엑세스 기간 중 테스트가 진행된 래더 매치도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더 합리적으로 변화했다. 현재 래더 매치는 '프리 시즌' 상태인데, 추후 공식 시즌이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가 기대된다.

에어 모드는 아케이드 모드와 완전히 다른 컨셉을 지닌 모드다.

'디제이맥스 포터블'부터 꾸준히 수록된 유서 깊은 '아케이드 모드'는 이번 정식 출시에서 제외됐다. '에어 모드'가 새로 추가되긴 했지만 아케이드 모드와 에어 모드는 컨셉이 완전히 다르기에 대체제가 될 수 없다. PS4 버전에도 있던 모드가 수록되지 않았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과연 정식 출시판이라 할 수 있을까?

리듬 게임에서 가장 기본이 되야하는 것은 싱크다. 수록곡이나 BGA의 퀄리티, 신규 모드의 추가보다도 싱크의 문제가 있다면 좋은 리듬 게임이라 할 수 없다.

키음 딜레이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많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이 기사의 제목이 '기본기가 부족한'인 이유도 해결되지 않은 리스펙트 V의 싱크 문제 때문이다. 약 3달간의 얼리 엑세스 기간을 거쳐서 출시됐음에도 아직도 키음 딜레이가 발생하며, 싱크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리듬 게임 장르 특성상 최대한 빠르게 해결했어야 할 문제인데, 정식 버전에서도 동일하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 기존 디제이맥스 메인 시리즈에서는 이 정도의 키음 딜레이가 발생한 적은 없었기에 대단히 안타깝다.

광출력 단자로 연결 시 소리가 나지 않는 버그도 그대로다. 기자의 시스템에서는 탭소닉 볼드를 포함한 다른 50여종의 스팀 게임 모두 광출력 단자로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리스펙트 V를 실행하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 버그는 얼리 엑세스 버전이 출시된 뒤 '디제이맥스 공식 디스코드' 건의함에도 접수된 바 있지만, 정식 버전에서도 결국 수정되지 못했다. 결국 기자는 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스피커를 새로 구매해야 했다.

네오위즈가 출시한 '탭소닉 볼드'는 마우스 조작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콜렉션 모드에서 뮤직 비디오 재생 시 백그라운드 재생이 불가능하거나 PC 리듬 게임 대부분이 지원하는 마우스 조작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

 

마치며

얼리 엑세스 기간에 해결될 문제로 생각했던 싱크 및 키음 딜레이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정식 출시된 점과 한정판에 대한 대처가 꽤 실망스럽다. 정식 출시 시기가 성급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뛰어난 퀄리티의 수록곡과 양질의 패턴을 갖춘 게임인 만큼 이 게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게임 플레이 경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슈들이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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