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도, 버즈도 싫증 난 당신에게, ‘속 보이는’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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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도, 버즈도 싫증 난 당신에게, ‘속 보이는’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 왔다!
  • 최한슬 기자
  • 승인 2021.09.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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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매일같이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지하철에서 그 시기의 유행을 알아채곤 한다. 대도시의 지하철은 언제나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과 그 시기의 가장 핫한 아이템이 모이는 장소인데, 특히 블루투스 이어폰이 그렇다. 길고 지루한 출퇴근길, 선 없는 이어폰은 우리에게 혁명 그 이상의 물건이 됐다.

2016년 이어폰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에어팟의 등장과 성공 이후 수많은 완전 무선 이어폰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 시리즈가 선도하는 무선 이어폰의 왕좌 자리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다소 획일화된 무선 이어폰 시장이 지루하던 차,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아이템이 나타났다. 이 ‘속 보이는’ 이어폰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다채로운 컬러감이 대세를 이룬 디바이스 시장에서 투명한 하우징은 오히려 독특한 미를 뽐낸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디자인이 인상적인 블루투스 이어폰 2종을 소개한다. 에어팟도, 버즈도 싫증 난 당신을 위한 새로운 이어폰이다.


몇 년 전 투명한 PVC(폴리염화비닐) 소재가 패션업계를 주름잡은 적이 있다. 주변 환경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투명한 소재가 이색적인 매력으로 다가오며 MZ세대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사용되는 소재도, 디자인도 다소 비슷비슷해진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투명함은 오히려 특별함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Nothing ear (1)과 JBL TUNE 225TWS가 그렇다. 자기의 개성을 뽐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아이템으로 충분하다.

 

개성 강한 MZ세대를 위한 새로움
Nothing ear (1)

패키지 디자인도 힙하다. 정사각형에 내부가 훤히 보이는 이어폰이다.

제원
블루투스 버전: 5.2
드라이버: 11.6mm
배터리: 570mAh(케이스), 31mAh(이어버드 유닛 당)
재생 시간: 최대 6시간 (ANC 비활성화 시)
부가기능: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주변음 허용 모드, IPX4 등급 방수
호환성: 안드로이드 5.1 이상, iOS 11 이상
무게: 57.4g(케이스), 4.7g(이어버드 유닛 당)
크기: 59x59x24mm(케이스), 29x22x24mm(이어버드)

마치 사탕 상자를 개봉하듯 돌려 까는 방식의 패키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패키지를 벗기니 빛나는 은색 상자가 나타난다. 이어폰과 USB Type-C 케이블, 서로 다른 사이즈의 이어팁이 동봉됐다. 

영국 스타트업 Nothing이 야심차게 선보인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ear (1)’은 유례없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ear (1)은 Nothing의 첫 번째 라인업으로,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지난 8월 정식 발매를 시작했다. 신생 브랜드의 첫 번째 이어폰이라 다소 우려의 여지가 있었으나, 실제 사용 후 전체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케이스를 열면 짧은 막대가 적용된 커널형 이어버드가 들어 있다. 모바일 기기와 한 번 페어링하면 충전 크래들에서 분리 시 기기와 바로 연결된다. 

블랙 앤 화이트 조합의 투명한 하우징으로 눈길을 끄는 ear (1)은 충전 케이스부터 이어버드까지 모두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디자인됐다. 단순하고 꾸밈 없는 제품명만큼이나 제 속을 다 드러내는 무선 이어폰이다. 케이스 내부의 이어버드가 그대로 보이는 것은 물론, 이어버드 내부의 부품과 세밀한 설계까지 직접 들여다볼 수 있다.

기존에 흔히 볼 수 없었던 정사각형 디자인에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로 깔끔하게 구성한 한편, 제품 외관에 과거 PC상에서 자주 쓰였던 8비트 폰트를 적용해 Nothing만의 독특한 멋을 더했다.  

하얀 점과 빨간 점으로 좌우를 표시하며 포인트를 줬다. 이어팁은 귓속에 잘 밀착되며, 3가지 크기로 제공된다.  

이렇게 투명한 케이스를 열면 블랙과 화이트 색상 조합의 아담한 이어버드가 들어 있다. 짧은 막대가 적용된 커널형 이어버드가 강력한 자성으로 충전 크래들에 거치돼 있으며, 모바일 기기와 한 번 페어링하면 크래들 분리 시 바로 연결된다. 커널형 이어팁은 보편적인 크기로 귓속에 잘 밀착되며 3가지 크기를 제공해 사용자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어팁을 분리하니 이어버드의 소리 출력 부분이 밖으로 튀어나온 구조로, 먼지나 이물질 등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케이스의 옆면엔 USB Type-C 충전 단자와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이 위치해 있다.

ear (1)의 묘미는 무엇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에 있다. 내장된 마이크가 주변 소음을 포착해 이를 상쇄하는 반대 파동의 소음을 내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능동형 노이즈 캔슬링을 꽤 수준급으로 제공한다. 커널형 타입으로 기본적인 차음력이 있는데다 ANC 기능을 활성화하면 특유의 먹먹한 느낌이 느껴지지만, 주변 환경에 관계없이 그럴듯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에서 사용해보니 ANC 기능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비포장도로 위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주변 소음이 상당히 지워져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일정한 패턴의 소리는 탁월하게 잡으나, 불규칙한 소음마저 완전히 차단되는 정도는 아니다. 

커널형 이어버드가 귓구멍에 쏙 들어간다. ANC 활성화 및 여러 기능 제어는 짧은 막대의 정면을 길게 터치하면 된다. 
ear (1) 전용 모바일 앱을 지원한다. ANC 설정이나 제스처 설정, EQ 설정 등이 가능하다.

ear (1)의 노이즈 캔슬링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음질은 과연 어떨까? 틴에이지 엔지니어링과의 기술 제휴로 세밀하게 조정한 하드웨어와 11.6mm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구현하는 음질은 대체로 균형 잡혀 있어,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깔끔하게 소화해내는 것을 확인했다.

현악기의 소리나 여성 보컬의 고음도 선명하게 전달했고, 특히 저음역대에 특화된 해상력으로 웅장한 영화 주제가와 힙합의 저음과 베이스, 그리고 몸을 울리는 진동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개성 강한 디자인에 노이즈 캔슬링까지 담은 ear (1) 가격은 119,000원.

야외에서 특히 투명한 이어폰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음향 맛집 JBL의 고스트 에디션
JBL TUNE 225TWS

차분한 블랙 색상의 매끈한 케이스가 투명하게 빛난다.
고스트 블랙과 고스트 오렌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제원
블루투스 버전: 5.0
드라이버: 12mm
배터리: 410mAh(케이스), 22mAh(이어버드 유닛 당)
재생 시간: 최대 5시간
부가기능: 음성비서(빅스비, 구글 어시스턴트, 시리) 지원
무게: 46g(케이스), 5.5g(이어버드 유닛 당)
색상: 고스트 블랙/고스트 오렌지

내부 설계가 고스란히 보이는 고스트 에디션의 블랙 색상이다.
TUNE225 기기 본체와 USB Type-C 충전 케이블, 사용설명서 등이 동봉됐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잘 알려진 JBL에도 이색적인 디자인의 무선 이어폰이 있다. 이름하야 ‘고스트 에디션’으로, 내부 설계가 고스란히 보이는 투명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운 JBL TUNE 225TWS(이하 TUNE225)이다. 고스트 에디션이란 닉네임부터 느껴지는 과감함에 다소 실험적인 제품이 아닐까 우려되던 찰나, JBL의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꾸밈 없이 담아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좋다. 동시에 견고해서 케이스를 위한 케이스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해 출시된 TUNE225는 깔끔한 블랙과 강렬한 오렌지 색상으로 구성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보편적인 무선 이어폰 형태에 투명한 하우징을 적용했다. 조약돌처럼 매끈한 투명 소재에 JBL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과 오렌지 컬러를 더해 무난하면서도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개성 있는 아이템이 완성됐다.

케이스는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로 부담이 없으며, 견고한 플라스틱 재질로 충전 케이스를 위한 케이스가 필요한 타 제품과 달리 기기만 휴대해도 걱정 없을 것 같다. 

케이스 커버는 한 손으로 열고 닫을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는 LED 표시등이 있다.<br>
케이스 커버는 한 손으로 열고 닫을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는 LED 표시등이 있다.

이어버드는 오픈형으로, 커널형이 불편한 사람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실리콘 이어팁이 따로 없어 더욱 청결한 이어버드 관리가 가능하고, 이어버드 크기는 에어팟 1세대와 비교하여 다소 큰 편이나 무게가 가벼운 편이라 착용감도 준수하다. 다만 귓구멍이 작은 사람에겐 다소 헐거운 착용감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어버드 정면에는 동일 색상의 물리 버튼이 마련됐다. 오픈형 이어버드 역시 투명한 디자인으로 내부 설계를 엿볼 수 있다.
이어버드 정면에는 동일 색상의 물리 버튼이 마련됐다. 이어버드 역시 투명한 디자인으로 내부 설계를 엿볼 수 있다.

이어버드에는 긴 막대가 달렸으며 재생/정지 등의 기능은 탭/터치 방식이 아닌 막대 정면에 있는 물리 버튼을 눌러 제어하는 방식이다. 요즘 무선 이어폰엔 주로 터치 컨트롤 기능이 적용되는 추세이나, 여전히 물리 버튼의 직관성을 선호하는 기자 개인적으로는 TUNE225의 물리 버튼이 마음에 들었다.

에어팟 1세대의 오픈형 이어버드와 비교했다. 막대가 비교적 더 두꺼우나 크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br>
에어팟 1세대의 오픈형 이어버드와 비교했다. 막대가 비교적 더 두꺼우나 크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

모바일 기기와 한 번 페어링하면 케이스에서 이어버드를 분리할 시 바로 연결되며 JBL 특유의 자동차 시동음 같은 연결 사운드가 들린다. 이 역시 저음에 특화된 TUNE225의 해상력을 여실히 드러내는데, TUNE225는 12mm 고감도 드라이버로 저음역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골고루 감상하기에도 좋다. 비록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지원하지 않으나, 오픈형 이어버드의 개방감과 준수한 해상력으로 보다 가볍게 이용할 수 있다.

오픈형 이어버드가 귓바퀴에 걸쳐지며 귓구멍 밖으로 긴 막대가 나온다.

저음의 비트와 진동도 강렬하게 전달할 뿐 아니라, 시끄러운 밴드 연주와 MR 사운드, 폭발음 등이 섞인 팝 가수의 공연 영상도 JBL 특유의 생생한 현장 사운드로 들려준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고스트 에디션으로 돌아온 JBL TUNE 225TWS 가격은 오픈 마켓 기준 8~9만원대. 

매끈한 조약돌 같은 이어폰 케이스에 야외의 풍광이 비쳐진다.

마치며

Nothing ear (1)과 JBL TUNE 225TWS 모두 iOS 기기와 호환이 좋은 것을 확인했으나, 구글 패스트 페어(Fast pair) 기능을 지원해 안드로이드 기기와 함께 사용할 시 더욱 빠른 연결이 가능하다. 또한 USB Type-C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라면 블루투스 이어폰 구매 고려 시 합리적인 선택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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