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인체공학 주변기기 탐색 ③편: 호모 세덴스를 위한 인체공학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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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인체공학 주변기기 탐색 ③편: 호모 세덴스를 위한 인체공학 의자
  • 최한슬 기자
  • 승인 2021.11.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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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터널 증후군, VDT 증후군 등 손목과 어깨 등에 통증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언급한 증후군들은 흔히 현대인의 질병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러한 통증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고자 인체 친화적으로 설계된 인체공학 주변기기를 현재 3차례에 걸쳐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체공학 키보드'와 '팜레스트(손목받침대)'에 이어,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근본적인 자세 교정을 도와줄 인체공학 의자에 대해 소개합니다.

[smartPC사랑=최한슬 기자] 요즘 현대인은 대부분 ‘호모 세덴스’다. 호모 세덴스(Homo Sedens)는 ‘앉아서 생활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로, 1976년 덴마크 의사 A. C. 만달(A. C. Mandal) 박사가 발표한 연구 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앉아 있는 행동이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만연하지 않았던 시기, 만달 박사는 직각으로 앉은 자세의 위험성과 자연스러운 척추 형태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때부터 비로소 인체공학 의자를 향한 다양한 고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호부터 손목 터널 증후군을 겪는 이들을 위해 인체공학 주변기기를 소개했다. 인체공학 키보드와 팜레스트(손목받침대)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마지막으로 VDT 증후군 예방에 도움을 줄 인체공학 의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신체 건강이 무너지면 정신 건강마저 무너지기 마련이다. 업무의 질에서 나아가 삶의 질마저 올려줄 인체공학 의자에 대해 알아보자. 


현대인의 적, VDT 증후군

사무직 종사자의 가장 큰 적은 직장상사와의 갈등도 번아웃 증후군도 아닌, 하루 종일 앉아 있는 행동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하루 8시간 이상 한 자세로 일하는 행위가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사용 시간이 길어지며 손목과 어깨, 목, 허리 등 온몸의 관절에서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은 현대인에게 흔히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틈틈이 몸을 풀어주는 습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앉아 있을 때의 자세도 신경 써야 한다.  

등과 허리를 받쳐주는 의자에 앉아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가벼운 통증도 결국 자세의 문제

최근에 가벼운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인체 친화적으로 설계된 컴퓨터 주변기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가벼운 손목 통증 역시 결국은 틀어진 자세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체공학 마우스나 키보드 같은 소소한 주변기기보다도 앉은 자세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의자의 교체를 고려해볼 수 있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고치려면 결국 개인의 노력만이 해결책인데, 이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기능성 의자다. 좋은 의자는 앉은 사람의 몸을 책상에 가까이 하면서도 척추의 긴장을 줄여 등과 허리를 최대한 오랫동안 바르게 펼 수 있도록 돕는다. 하루 8시간이 넘는 업무 시간 또는 장시간의 게임 동안 편안하게 착석할 수 있고, 장기적인 부상을 예방하는 인체공학 의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양한 인체공학 의자의 세계

 

북유럽 디자인을 담은 진정한 인체공학 의자
바리에르 댓싯

노르웨이 가구 브랜드 ‘바리에르(Varier)’는 사람들의 앉는 방식을 바꾼 인체공학 디자인 의자로 유명하다. 앞서 언급한 만달 박사의 ‘호모 세덴스’ 연구에 기반해 디자인된 바리에르 댓싯(Thatsit)은 승마 기수의 자세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이코닉한 색상과 전에 보지 못한 독특한 생김새로 ‘이게 정말 의자일까’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마치 장난감 같은 디자인 속에 놀라운 인체 공학적 아이디어를 담았다.

댓싯의 독특한 형태는 무릎과 허리 간의 가장 바람직한 각도라는 135°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무릎받이를 두어 완전히 다른 방식의 앉음을 제안한다. 좌판에 앉아 무릎을 무릎받이 위에 두면 마치 말에 올라탄 듯 다리가 자연스레 내려온다. 앉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 자연스럽게 등을 펴고 앉을 수 있게끔 만든다. 등받이는 척추의 곡선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공식 판매 가격은 2,920,000원부터.

 

거미줄의 촘촘함과 탄성을 담은
허먼밀러 세일 체어

하이엔드 인체공학 의자로서 사무용 의자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미국 가구 브랜드 ‘허먼밀러(HermanMiller)’의 의자를 빼놓을 수 없다. 그중 세일(Sayl) 체어는 특히 게이밍 환경에도 어울리도록 디자인된 의자로, 거미줄을 연상시키는 등받이 디자인이 인상적인 스타일리시한 의자다. 거미줄 같은 디자인만으로도 의자 등받이의 탄성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허먼밀러의 디자인은 ‘덜어냄의 미학’을 따르고 있는데, 세일 체어 역시 서스펜션 브릿지 기술을 통해 최소한의 재료와 꼭 필요한 프레임 구조만으로 등을 탄탄하게 받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탄성력 있는 엘라스토머 섬유 소재와 3D 후면 구조로 척추의 자연스러운 S 형태를 유지시켜 주며, 틸팅 기능도 물론 포함됐다. 앞뒤로 시트를 밀어 좌석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역시 갖췄다. 디자인부터 색상까지 인상적인 세일 체어의 공식 가격은 1,120,000원이다. 

 

좌식 생활에 자유를 선사하다
휴먼스케일 프리덤 헤드레스트

애플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휴먼스케일(Humanscale)’의 사무용 의자는 인체 활동에 초점을 두고 기능적으로 설계된 인체공학 의자다. 특히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닐스 디프리언트(Niels Diffrient)가 디자인한 프리덤 체어는 휴먼스케일의 베스트셀러로, 보통 의자가 가진 복잡한 구조를 탈피해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기능적인 의자로 완성됐다.

프리덤 헤드레스트(Freedom Headrest)는 목 받침대가 있는 구조로, 받침대가 척추 지지대와 연결돼 등을 뒤로 기대면 자연스럽게 목과 머리를 받쳐준다. 몸의 자연스러운 윤곽에 맞춰 정교하게 제작됐으며, 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척추의 곡선 형태를 지지하는 등받이로 장시간 착석에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아울러 팔걸이가 좌판이 아닌 의자 등받이 뒷면과 연결돼, 등을 뒤로 기대 등받이가 뒤로 밀릴 때도 팔걸이가 함께 움직여 자세를 한층 편안하게 만든다. 가격은 오픈 마켓 최저가 기준 약 1,600,000원.

 

10년 동안 사랑 받은 스테디셀러
시디즈 T50 에어

일명 ‘서울대 도서관 의자’로 유명한 국내 의자 브랜드 ‘시디즈’는 국내 사무용 의자 시장의 강자다. 그중 T50 시리즈는 무려 10년 동안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스테디셀러로, T50 에어(Air)는 시디즈가 직접 개발한 에어스킨 메시 소재가 등받이와 좌판에 적용된 의자다.

신축성과 탄력이 좋은 에어스킨 메시 소재로 유연하고 견고한 의자가 완성됐으며, 오픈 프레임 좌판 구조가 만나 등을 뒤로 기대거나 또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집중 자세 등 다양한 자세에서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한 척추의 S 곡선을 위한 곡선형 등받이와 높이와 깊이 조절이 가능한 요추 지지대로 허리가 약한 사람을 위한 기능도 갖췄다. 다양한 틸팅 기능과 더불어 좌판 깊이 역시 조절할 수 있다. 공식 가격은 486,000원. 

 

마치며

‘인체공학 주변기기 탐색’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인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올바른 앉은 자세를 지지하는 인체공학 의자를 알아봤다. 앞서 소개한 의자들은 고가의 제품이긴 하나, 사용자의 호평과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므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사람이라면 근골격계 질환 방지를 위해 구매를 고려해 봐도 좋을 듯하다. 이번엔 주로 해외 브랜드의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했지만, 추후 한층 합리적인 가격대의 국내 인체공학 사무용/게이밍 의자를 모아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인체공학 주변기기에 대해 소개했다. 인체공학 마우스와 키보드, 팜레스트에 관해 궁금하다면 기자의 지난 기사들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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