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2022년 SSD 시장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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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2022년 SSD 시장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 이철호
  • 승인 2022.11.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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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10년 전만 해도 SSD는 일반 사용자가 쓰기에는 꽤나 고가의 물건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SSD가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노트북, 콘솔 게임기에도 기본 적용될 만큼 대중화되었다. 오히려 HDD를 사용한 제품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특히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노트북/PC 수요가 증가하며 SSD시장도 성장세와 더불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 SSD 시장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대한민국 SSD 시장, 국산 브랜드 2강 체제로 재편

초창기 국내 SSD 시장은 삼성전자와 여러 외산 브랜드의 각축이 치열했다. 하지만 2021년, SK하이닉스가 국내에 소비자용 SSD 제품을 출시한 후 국산 브랜드의 입지가 날로 탄탄해지고 있으며, 이는 2022년에 들어서 양강체제가 더 확고해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SS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980(Gen3), 980 PRO(Gen4) 등 NVMe SSD 라인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Gold P31(Gen3), Platinum P41(Gen4)을 앞세워 빠르게 국내 SSD 시장에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국내 SSD 시장은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강 체제로 재편된 상태다.
국내 SSD 시장은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강 체제로 재편된 상태다.

NVMe SSD에 자리 물려주는 SATA3 SSD

SSD 시장에서 또 하나의 변화가 있다면, M.2 NVMe SSD 제품군이 많아진 반면 기존의 2.5인치 SATA3 SSD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여러 SSD 업체에서 2.5인치 SATA3 SSD 신제품 출시를 멈추고, NVMe SSD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NVMe SSD는 SATA3 SSD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를 지니고 있다. 또한, 노트북에서는 저전력 및 소형·경량화를 위해 SATA3 슬롯 대신 M.2 슬롯만을 제공하는 제품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노트북 업그레이드용으로 M.2 폼팩터로 만들어진 NVMe SSD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한때 SSD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SATA3 SSD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때 SSD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SATA3 SSD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250GB로는 이제 부족하다

신림동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최근 SSD 때문에 다나와, 에누리를 찾는 날이 많아졌다. 동영상 편집 일을 하는 입장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동영상 작업 파일에 최신 게임까지 다운받자니 기존에 사용하던 250GB SSD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탓이다.

데이터의 크기가 날로 커지면서 A씨처럼 저장장치의 용량 부족을 호소하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2~3년 전만 해도 250GB 용량의 제품 판매량이 전체의 50%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500GB~1TB 용량의 제품 판매량이 전체의 60~70%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된다. 여기에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5(PS5)의 출시로 고용량 2TB의 판매량도 부쩍 올랐다는 평가다.

사이버펑크 2077’처럼 100GB 이상의 고용량을 요구하는 게임이 늘면서 500GB 이상 SSD의 수요가 늘고 있다.
사이버펑크 2077’처럼 100GB 이상의 고용량을 요구하는 게임이 늘면서 500GB 이상 SSD의 수요가 늘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단수 경쟁

SSD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품으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낸드 플래시(이하 낸드)가 있다. 낸드의 기술력은 반도체를 얼마나 높이 쌓았는지를 나타내는 ‘단수’에 따라 달라진다. 단수가 높을수록 하나의 낸드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200단 이상의 낸드가 등장하며 업체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2022년 7월에는 마이크론이 232단 낸드를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자가 236단 낸드 양산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업계 최고층인 238단 낸드 개발에 성공했으며, 내년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8월, SK하이닉스는 현존 세계 최고층인 238단 512Gb TLC 4D 낸드 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8월, SK하이닉스는 현존 세계 최고층인 238단 512Gb TLC 4D 낸드 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PCIe 4.0을 넘어 PCIe 5.0으로?

현재 초고성능 SSD의 상징과도 같은 PCIe 4.0 SSD를 넘어 PCIe 5.0 SSD는 언제쯤 우리 곁에 올까? 2 022년 5월에 개최된 컴 퓨텍스(아시아 최대규모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어페이서(Apacer)는 PCIe 5.0 SSD를 선보인 바 있다. 인텔에 이어 AMD 플랫폼에서도 PCIe 5.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PCIe 5.0 SSD를 사용할 토대도 마련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실제 PCIe 5.0이 적용된 SSD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솔리다임은 PCIe 5.0 SSD 출시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돌연 발표를 연기한 바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일반 소비자용 PCIe 5.0 SSD 출시 소식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기자가 추천하는 2022년 SSD는?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2022년에는 더 빠른 속도 경쟁을 위한 PCIe 4.0 인터페이스의 SSD들이 관심을 받는가 하면 가성비와 안정성이 검증된 PCIe 3.0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많고 많은 SSD 중에 기자와 주변인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SSD로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이하 골드 P31)를 꼽았다.

골드 P31은 PCIe 3.0 방식의 NVMe SSD로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8단 낸드플래시를 탑재해 동급 제품대비 압도적인 전력 효율성과 낮은 발열 등 높은 품질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까지 두루 갖춘 SSD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와 D램, 컨트롤러, 펌웨어에 이르기까지 SSD의 핵심부품을 자체기술로 개발 및 생산하고 있어 품질적인 측면과 안전성 측면 모두 잡았다. 최대 읽기 속도 3,500MB/s, 최대 쓰기 속도 3,200MB/s의 빠른 전송 속도를 제공해 멀티태스킹 작업과 그래픽, 영상, 게임 등에서 향상된 처리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Gold P31은 SK하이닉스에서 자체 개발하고 생산한 낸드, 컨트롤러, LPDDR4 메모리, 하이퍼라이트 기술 등이 탑재돼 고성능은 물론 타사대비 뛰어난 전력 효율성으로 노트북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다.
Gold P31은 SK하이닉스에서 자체 개발하고 생산한 낸드, 컨트롤러, LPDDR4 메모리, 하이퍼라이트 기술 등이 탑재돼 고성능은 물론 타사대비 뛰어난 전력 효율성으로 노트북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다.

마치며

2022년 국내 SSD 시장의 주요 이슈를 간략히 살펴봤다. 올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양강 체제가 워낙 공고한데다 국산 브랜드의 A/S편의성 및 선호도가 높기에 당분간 양강 구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용량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업체 간의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내년에는 PCIe 4.0 SSD가 좀 더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 소비자용 PCIe 5.0 SSD가 언제쯤 선을 보일지 기대된다. 2023년에는 어느 브랜드의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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