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백현 기자] AMD 라데온 RX 시리즈가 잔뜩 힘준 모습으로 돌아왔다. 성능이 공개되기 전부터 사용자들의 주목을 끌었고, 특히 경쟁사 엔비디아의 신제품들이 전반적으로 인상된 가격을 보여주면서 사용자들은 라데온이 이러한 가격 흐름에 제동을 걸어주길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과연 AMD는 사용자들의 기대만큼 착한 가격에 훌륭한 성능을 보여줄까? ‘칼을 갈고 나온’ AMD 라데온 RX 7900 XT를 만나보자.

 

새로운 아키텍쳐로 강력한 전성비

AMD 라데온 RX 7900 시리즈는 RX 7000 그래픽카드 중 가장 먼저 출시되는 제품이다. RX 7900 XTX, RX 7900 XT로 구성됐고, 새로운 AMD RDNA 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AMD RDNA 3 아키텍처의 가장 큰 특징은 ‘전성비’라고 할 만하다. 게이밍 그래픽카드 최초로 칩렛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최대 15% 높은 클럭과 54% 높은 전력 효율성을 보여준다. 5nm 공정과 최대 96개의 컴퓨팅 유닛이 적용된 GCD(Graphics Compute Die)로 핵심 그래픽 기능을 지원하고, 또 각각 16MB 2세대 AMD 인피니티 캐시가 적용된 새로운 6nm 공정 기반 MCD(Memory Cache Die) 6개가 탑재됐다.

AI 처리 성능도 RDNA 2 아키텍처 대비 최대 2.7배 향상됐고, 레이트레이싱 기술도 기존 대비 최대 1.8배 성능을 자랑한다. 그래픽카드와 메모리 시스템 칩렛 간 연결 속도도 초당 5.3TB까지 향상됐다.

 

2세대 AMD 인피니티 캐시, 더 효율적으로

AMD RDNA 3 아키텍처의 칩렛 디자인, 새로운 컴퓨팅 유닛, 2세대 AMD 인피니티 캐시는 와트 당 성능에 크게 영향을 준다. 또 새로운 컴퓨팅 유닛은 렌더링, AI, 레이트레이싱 간 리소스를 공유해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새로운 칩렛 디자인은 AMD 인피니티 링크(AMD Infinity Links)와 고성능 팬아웃 패키징을 활용해 초당 5.3TB의 대역폭을 지원, 2세대 AMD 인피니티 캐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메모리 및 메모리 버스도 대폭 확장되어 384비트 메모리 버스를 통해 20Gbps의 대역폭을 지원하는 최대 24GB의 고속 GDDR6 메모리로 최신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라라랜드’의 강력한 기능,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

라이젠 프로세서와 라데온 그래픽 카드의 조합, ‘라라랜드’에 대한 강력한 기능도 여전하다. 바로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의 메모리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를 말하는 것이다.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를 포르자 호라이즌 5, 보더랜드 3,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등 AAA 게임에서 평균 15% 속도 향상을 보여준다.

 

 

프레임 업스케일링 기술, FSR 2.2

라데온 7900 시리즈는 AMD FSR(피델리티 FX 수퍼 해상도) 2.2를 지원하는데, 이는 업스케일링 알고리즘으로 프레임을 보강하여 보다 부드러운 화면을 만드는 기술으로 FSR 2.2는 향후 총 216개의 게임 타이틀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포르자 호라이즌 5(Forza Horizon 5)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에서 적용해볼 수 있다.

 

실제 성능을 알아보자

이제 AMD 라데온 RX 7900 XT의 실제 성능을 살펴보자. 이번 테스트 시스템은 AMD 라이젠 9 5900X CPU, ASUS X570 ROG CrossHair VIII HERO (Wi-Fi) 메인보드, PNY XLR8 DDR4 16G PC4-3600 Gaming(8GB x2) 메모리, 커세어 HYDRO SERIES H115i 수냉쿨러,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 M.2 NVMe SSD,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파워서플라이, 윈도우 11 Pro OS로 구성됐다.

GPU-Z

 

3DMARK 테스트

먼저 3DMARK 프로그램에서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 3종과 타임 스파이 벤치마크 2종, 포트 로얄 2종, 레이 트레이싱 및 VRS 테스트를 진행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는 DX11, 타임 스파이는 DX12 API를 기반으로 동작하는데 최신 게임에 대한 성능은 DX12 기반인 타임 스파이 벤치마크가 조금 더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 Port Royal

포트 로얄은 레이트레이싱 등 종합 그래픽 성능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다.

 

 

- DirectX Raytracing feature test

다이렉트 X 레이이트레이싱 피처 테스트는 순수한 레이트레이싱 연산만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로, 레이트레이싱 성능은 아직 경쟁사에 비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 VRS feature test

VRS는 가변 셰이딩을 뜻하는데, 불필요한 디테일 연산을 줄여 프레임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게임 벤치마크

게임 성능 테스트는 AAA 게임 중 더트 5 및 월드 워 Z:애프터매스를 선정해 4K 해상도, '울트라'모드 혹은 최상 옵션 모드에서 진행했다. 4K에서도 대부분 100프레임에 근접해 쾌적한 게임 환경을 보여준다.

 

- 더트 5

- 월드 워 Z: 애프터매스

 

마치며

AMD 라데온 RX 7900 XT의 실제 성능을 살펴봤다. 경쟁사 대비 ‘착한’ 가격에 실성능은 우수해 과연 엔비디아가 '가격 인하 카드'를 고심하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레이트레이싱 분야를 제외하면 899달러의 RX 7900 XT가 1199달러의 경쟁사 제품에 밀리지 않아 훌륭한 가성비를 보여준다.

한편 레이 트레이싱은 아직 갈 길은 멀다. 기세등등하던 벤치마크 점수가 레이트레이싱 성능이 중요한 벤치마크만 만나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이트레이싱 성능은 경쟁사의 이전 세대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이제 따라잡은 모양새다.

중요한 것은 라데온의 발전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언젠가 그래픽카드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엔비디아를 턱 밑에서 추격하며 바짝 쫒아오는 듯한 모습이다. AMD가 과거 라이젠 프로세서로 인텔에게 대반격에 성공했던 역사처럼, 이번 라데온의 반격에 계속될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