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클럽' 찍은 신한은행... 영업지점 폐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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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클럽' 찍은 신한은행... 영업지점 폐쇄는?
  • 김호정
  • 승인 2024.09.02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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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폐쇄 1위 신한은행... 금융서비스 시장화 '우려'
고액자산층 대상 PB센터는 늘려   
정치권, 지점 폐쇄 제동... "서민금융 소외" 경고
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smartPC사랑=김호정 기자] 최근 신한은행이 서민금융의 최전선인 영업지점 폐쇄 건수가 국내 은행중 최다로 확인되면서, 서민금융 접점이 축소돼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고소득층에 쏠린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하면서 서민층의 사회적 이익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금융당국도 신한금융이 강조하는 ESG경영의 핵심 고리인 “금융 취약계층의 사회적 불평등 완화(S)”와도 상충되는 지점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금융권의 사회적 공공서비스가 사익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를 내달 열리는 국정감사를 통해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지점수는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가장 많은 지점을 폐쇄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총 179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점포를 위주로 영업점을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된 국내 은행 지점 수를 연도별로 보면 2018년 85개에서 2019년 90개, 2020년 219개, 2021년 233개, 2022년 236개, 2023년 97개, 2024년(6월 기준) 43개 등 전체 1003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신한은행이어 우리은행(161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각 159개)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민국 의원은 "은행이 적자 경영도 아닌데 비용 효율화와 비대면 은행 거래 증가를 앞세워 지점을 폐쇄하는 건 금융 소비자의 접근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국감에서 은행권에 대한 질타를 예고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치권은 영업점 폐쇄 규제와 관련한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따르면 은행은 운영 중이던 영업점을 폐쇄하려는 경우 폐쇄일 6개월 전까지 금융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금융위는 신고 내용을 검토해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신고 수리를 거부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줄폐쇄에 대해 서민들의 금융차별을 우려하고 나선 것이다. 

서민대상의 점포를 줄인대신 고액자산가를 잡기위한 은행권의 프라이빗뱅킹(PB) 센터 오픈열기는 뜨겁다. 금융 소외계층과 일반 은행원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이 운영하는 고액 자산가 PB센터는 올해 7월 기준 총 87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전체 75개보다 12개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4월부터 '신한 넥스트 리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경영 전략과 기업 승계, 세무, 리더십 등 전문가 초청 강연과 아트, 와인, 이미지 메이킹 등 리더의 품격과 관련한 교육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고객층은 1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중 49세 이하 1세대 거나 고액 자산가 가족 중 2세인 영리치 고객들이다.  

이처럼 고액 자산가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들의 예치금이 일반 고객의 수십 배에 달하는 데다 투자 상품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이자 이익의 의존도를 줄이면서 비이자 이익 확대로 수익원 다양화를 꾀하는 은행 입장에서 탐이 나는 영역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상속·증여, 세무·부동산 등 자산관리에 동반되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부가수익 창출을 노리기에도 유리하다. 

점포 줄이기와 상위 20% 고객 유치에 집중하며 수익구조를 개선한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535억 원을 기록,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신한은행이 수익 올리기에 몰두하면서 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 서비스 확대에만 집중하다보니 금융 서비스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점 수가 줄어든 부분은 물리적으로 같이 있는 2개 점포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이 많았다"면서 "실질적으로 같은 위치에 있기때문에 고객들이 느끼는 거래상 불편함은 큰 체감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액자산가 위주의 서비스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서는 "고객 몰입이란 신한은행의 가치에 따라 한층 강화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고객이 원하는 비금융 수요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최고의 자산관리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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