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E 차주들 집단소송 움직임... 정치권 “사안심각”
[smartPC사랑=박봉균 기자] EQE 모델 배터리 화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벤츠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사장이 한국 부임 1년여 만에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여부에 부심하고 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당 위원회 여야 간사들이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E350+의 화재 여파가 일파만파 시장 위축으로 확산되자 회사 대표를 호출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화재의 단초가 된 중국산 배터리 문제 대한 논란은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모델 차주들이 집단 소송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도 정치권이 벤츠코리아 경영진에 대한 국감 일반 증인채택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바이틀 사장은 한국 시장을 맡은 지 1년만에 한국 시장의 신뢰 추락과 국감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 대응책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틀 사장은 화재 차량을 포함해 전기차 전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지만, 중국 내수전용인 문제의 파라시스가 장착된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 간사인 권영진 의원측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한국법인 대표의 경우 1억대의 EQE 차량 구매자들에게 파라시스 언급을 하지 않은 채 CATL 배터리를 장착했다고 고지함으로서 시장을 왜곡한 것 등은 심각하게 다룰 사안”이라고 전했다. 국토교통위 위원들의 증인 신청이 취합되는데로 다음주 말쯤 국감 증인 채택 관련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이 해명할 지점은 중국산 배터리 안정성과 함께 장착 배터리를 실제와 틀리게 알린 배경이다. 지난달 1일 화재가 난 벤츠 EQE 모델은 사고 초반 중국산 CATL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이후 CATL이 아닌 저가 브랜드인 중국 파라시스 제품이 장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침묵하던 바이틀 사장은 정부 권고에따라 EQE 배터리 공급사를 공개했는데, 화재 차량인 EQE350+과 EQE53, 그리고 EQE500 SUV, EQE350에 중국 파라시스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밝혀져 차주들의 집단 반발을 샀다.
2022년 4월 EQE 시승행사때도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부사장이 방한해 국내 언론에 “EQE에는 CATL 배터리가 공급된다”고 언급한 것 외에 파라시스를 거론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차주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지점이다.
300여명으로 구성된 벤츠 전기차 비상대책위 피해 회원들도 EQE 벤츠 딜러사로부터 CATL 배터리 장착 안내만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벤츠코리아가 파라시스 탑재 여부를 은폐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파악해야할 부분이다.
이 대목에서 바이틀 사장은 화재 사고 초기에도 공급사와의 비밀유지조항 등을 이유로 배터리 관련 정보를 밝히지 않아, 일선 딜러 영업직원들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틀 사장이 내달 국감에 오른다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파라시스 배터리 장착 배경과 향후 벤츠코리아의 시정 조치 계획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벤츠코리아는 국내에서 판매된 EQE 차량에 대한 무상점검에 들어간 상황이며, 국토부는 화재 원인이 배터리 문제로 확인될 경우 리콜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한편 2005년 체코 법인에서 딜러 네트워크 개발 업무를 맡으며 벤츠와 인연을 맺은 바이틀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도 오래 근무했다. 2011~2014년까지 벤츠 중국지사에서 조직 교육 및 판매점 인증 부문 총괄, 보증, 굿윌, 및 서비스 보증상품 부문 총괄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부터는 메르세데스 미, 디지털 서비스 및 이커머스 부문을 총괄해 오다 2023년 9월 벤츠코리아 대표에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