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폐수 독성 분리해 공업 용수化
올해 말 상용화 목표...EU 공급망 실사 유리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smartPC사랑=김호정 기자] 이차전지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염처리수(염폐수)를 자원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폐수처리업체 '카리'가 데모 플랜트 착공에 들어갔다.
카리는 13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염폐수의 적정 처리 및 자원화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모 플랜트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데모플랜트의 설계와 시공은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사인 필즈엔지니어링이 맡았다.
카리는 김판채 공학박사의 주도로 이차전지 양극재의 전구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염폐수를 적정 처리 및 자원화 하는 신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 특허기술을 적용하면 생태독성을 유발하는 고농도 염폐수에서 중금속을 제거하고 염류를 고순도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종 처리수는 중금속을 완벽히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공업 용수나 농업용수로 재활용할 수 있다.
양희경 카리 사장은 "(처리 용수는)환경부의 생태독성(TU, Toxic unit) 지수 TU 1 이하의 기준을 충족하며, 거의 TU 0에 가까운 혁신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카리는 염폐수 자원화 특허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차전지 선두기업 공장 2곳의 폐수에 대한 적정 처리 실증에도 성공했다.
김판채 카리 대표는 "폐수의 자원화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서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이번 플랜트를 통해 친환경 미래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착공식에는 30여 명의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염폐수에서 추출한 부산물로 만든 제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카리가 이번에 공개한 부산물은 염폐수에서 추출한 물망초(Hydrated Sodium Sulfate, 황산나트륨이 물과 결합한 형태), 무수망초(Anhydrous Sodium Sulfate, 99.9% 황산나트륨), 유가금속 추출제, 암모니아 제거제 등이다.
카리는 이번 데모플랜트 착공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카리-필즈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이차전지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수주를 진행해 올해 말부터 빠르게 상용화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자사의 기술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되면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 전체에서 ESG 경영 사업장을 달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에 관한 부정적 영향을 예방·관리하도록 의무화한 유럽 EU배터리법 공급망 실사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