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있는 곳엔 우리를 불러줘 칩 앤 데일 레스큐 레인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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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있는 곳엔 우리를 불러줘 칩 앤 데일 레스큐 레인저스
  • PC사랑
  • 승인 2013.10.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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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90년대 공중파 TV에선 아동이라는 고정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방영했다. 그 중에서도 KBS가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일요일 아침, 한참 늦잠을 잘 법한 꿈나무들이 눈이 동그래져서 TV 앞에 달려가게 만든 바로 그 애니메이션. 디즈니 만화동산이다. 곰돌이 푸, 다크 윙 덕, 알라딘, 구피와 친구들 등 주옥같은 디즈니의 캐릭터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중 사건 해결 능력에서는 다람쥐 구조대 칩과 데일이 항상 최고였다.
 
김희철 기자
 
 
다람쥐 구조대 칩과 데일

“ 여기저기 사건이 있는 곳에 우리들이 언제나 달려가 모두 해결하고 말지요. 우리를 불러줘 다람쥐 구조대 칩과 데일.”디즈니 만화동산 애청자였다면 익숙한 노래 가사다. 다람쥐 구조대는 1989년 디즈니가 제작했고 총 65화로 구성된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다람쥐 듀오가 동료‘가젯’‘, 몬티’‘, 지퍼’와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 주인공 칩과 데일은 원래 디즈니 작품에 자주 등장하던 다람쥐들이다. 성격은 다람쥐들의 복장에 이미 드러나 있다. 인디아나 존스를 닮은 칩은 똑똑하며 상황파악이 빠른 리더다. 꽃남방을 입은 데일은 게으르고 장난기가 많다. 그러나 사건이 터지면 데일이 처리하는 편이다. 다람쥐 구조대가 아닌 다른 시리즈에서는 도널드 덕과 대립한다. 도널드는 다람쥐들이 살고 있는 나무를 베어버리려고 하고, 칩과 데일은 이를 막고 복수하려 한다. 물론 다람쥐들이 항상 이긴다.
 
왼쪽이 칩, 오른쪽이 데일이다.
 
 
액션게임의 명가 캡콤의 선택

캡콤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게임 회사다. 특히 출시되는 게임마다 게임 본연의 재미, 즉 게임성이 뛰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과거 아케이드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으나, 지금은 아케이드 시장에서 거의 철수해 아쉬움이 남겼다. 그렇지만 콘솔 게임 부분에서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아직도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캡콤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와 같은 대전 격투 장르와, 파이널 파이트 같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강세를 보인다. 또한, 다양한 프랜차이즈로도 유명하다. 마블 코믹스나 던전 앤 드래곤을 게임화한 작품은 원작의 팬과 일반 게이머를 한 번에 사로잡았다. 이번에 소개할 칩 앤 데일 레스큐 레인저스(이하 다람쥐 구조대)도 횡스크롤 게임이며 타이틀 화면에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떡하니 박혀 있다.

그전 발매되었던 마계촌과 록맨 등의 횡스크롤 게임들은 몹시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했다. 패턴을 외우지 않으면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불가능해 계속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것. 심지어 록맨 같은 게임은 극심한스트레스에 험한 말을 내뱉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라이트 유저들은 더 쉬운 게임을 원했다. 다람쥐구조대는 귀여운 디즈니 캐릭터와 아동층을 고려한 쉬운 난이도를 갖춰 조건에 완벽히 부합했다.
 
록맨은 너무 어려웠다.
 

사실 이 게임의 참모습은 이게 아니다 다람쥐 구조대는 단순히 난이도가 낮아 즐기기 쉬운 게임만은 아니다. 굳이 이번에 소개하게 된 건, 다름 아닌 이 게임이‘우정파괴 게임’의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게임 특성상 혼자 하는 것보단 둘이 할 때 훨씬 재미있다.

다람쥐들은 주위에 보이는 사물(상자, 사과, 쇠뭉치 등)을 들어 던질 수 있다. 이것으로 로봇 강아지 같은 적을 공격하거나, 상자를 들어속에 있는 아이템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다람쥐들은 서로 들 수 있다. 물론, 들고 나서 던질 수도 있다.

칩이 데일을 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들려서 버둥거리는 데일은 조작할 수 없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착한 친구들이라면 높은 곳에 던져서 올려 주는 등의 협력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헤쳐나갔을 것. 그러나 기자의 친구들은 그러지 않았다. 친절하게 선인장에 던져 찔리거나, 로봇 강아지에 던져 맞춘 뒤 사악한 웃음소리를 냈던 것. 그다음에는 내 다람쥐가 아팠던 만큼 처절한 복수가 뒤따른다. 이렇게 게임 진행은 첫 스테이지부터 엉망이 되고 만다.
 
데일을 들어 올린 칩.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뻔하다.
 
 
직접 우정을 파괴해 보자
 
사과로 친구를 맞추자. 사과를 맞은 캐릭터는 스턴 상태에 걸려 잠깐 움직이지 않는다. 이 때 들어 올리면 준비가 끝난다.
 
사과로 친구를 맞추자. 사과를 맞은 캐릭터는 스턴 상태에 걸려 잠깐 움직이지 않는다. 이 때 들어 올리면 준비가 끝난다.
 
예쁜 선인장이 보인다. 선인장 가시 위에 살포시 던져 주자.
 
로봇 강아지와 강제로 인사시킬 수 있다. 비록 친구는 원하지 않겠지만.
 
높은 전신주에 올라왔다. 여기서 바깥쪽으로 던져 주자. 상단의 에너지 개수(하트)와 상관없이 죽는다.
 
 
 
즐거운 게임임은 확실하다

암기식 횡스크롤 게임은 난이도에 익숙해졌을 때 재미가 반감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접대용 횡스크롤 게임은 게임에 상관없이 같이 즐기는 사람만 있다면 두고두고 즐겁다. 어떤 창의적인 방법으로 서로를 골려 줄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우정 파괴라고는 하지만, 결국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별다른 불쾌감 없이 같이 즐거운 것은 확실하다. 또한, 다투지 않고 게임을 제대로 진행하더라도 짜임새 있는 스테이지 구성에 만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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