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컴퓨터 뮤직모니터 - 작지만 소리가 만족스러운 스피커

2008-02-19     PC사랑

 

 

 

아래 제원표의 값부터 살핀 독자 가운데 상당수는‘이거 또 오타잖아!’를 외치며 꼼꼼하지 못한 기자를 탓하고 있을 터다.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결코 오타가 아니다. 보스 컴퓨터 뮤직모니터(이하 M2)는 49만5천 원이 맞다. 키가 한 뼘도 되지 않는 PC용 스피커치고는 뜨악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일찍이 보스를 세우신 보스 박사께서는 스피커 크기에 대한 선입견을 깨려고 무던히도 노력해왔다. 그 결실을 이제 PC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니 비싸다고 호들갑 떨일 만은 아니다.
M2가 내는 소리는 크기에 대한 선입견이 쓸데없는 집착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완벽하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는 깨끗한 스테레오 분리도, 값 비싼 하이파이 스피커 못지않은 해상력은 들어보기 전에는 짐작할 수도 없다. ‘PC 스피커는 2.1채널이 정석’이라는 이야기에‘왜?’라는 물음을 던지는 듯한 풍성한 저음도 도저히 이 왜소한 몸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저음의 비결은 진동을 막아주는 단단한 알루미늄 울림통과 두 개의 진동판이다. 덕분에 덩치가 몇 배인 스피커가 부럽지 않은 묵직한 저음을 낼 수 있다.
한계도 있다. 아무리 독창적인 기술을 썼다고 해도 우퍼의 크기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대편성의 음악에서는 더욱 힘이 부친다. 디씨갤과 웃대를 기웃거릴 때조차 말러의 교향곡을 듣는 심각하게 재미없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피커는 아니다. 대신 보컬만큼은 하이파이 스피커가 부럽지 않다.
PC 스피커의 가장 큰 문제인 위치 고민을 말끔히 해결했다는 점에서는 어떤 칭찬도 아깝지 않다. PC 스피커는 커다란 모니터가 주인 노릇을 하는 책상 한 구석에 둥지를 틀어야 한다. 2.1채널 스피커는 우퍼가 고민이고, 2채널은 툭하면 모니터나 키보드와 몸싸움이다. M2는 리모컨까지 있어 편의를 위해서 음질을 위한 명당자리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음량 조절과 전원 버튼이 전부지만 M2에 달린 버튼도 그게 다니까 부족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