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19] 커세어 부스에서 살펴본 수냉 PC의 미래, ‘HYDRO X’(하이드로 X)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게이밍 기어 및 PC 부품의 선두주자 커세어는 매년 컴퓨텍스 기간에 쇼룸을 운영한다. 2017년의 메인 테마는 게이밍 기어를 넘어 PC의 부품 LED를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는 ‘Sync it’이었으며, 작년은 커세어 하드웨어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iCue’ 소프트웨어가 핵심이었다. 25주년을 맞이한 커세어의 이번 쇼룸의 주인공은 ‘Hydro X’ 제품군이다.
혁신적인 수냉 PC의 새로운 표준, Hydro X
커스텀 수냉 PC를 제작하는 작업은 일반적인 PC 조립과 차원이 다른 일이다. 각 파츠마다 호환성이 다르기에 적합한 제품들을 선정하는 것부터가 어렵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누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PC 하드웨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수냉 PC는 초보자들이 제작하기 어려운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1인 미디어가 급속도로 발전하며, 고성능 PC의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영상 편집이나 한 대의 컴퓨터만으로 게임 방송을 하려면 꽤 고사양의 시스템이 요구되며, 이러한 시스템은 발열이 상당하다. 제 성능을 내고 싶다면 그만큼 뛰어난 발열 제어도 필요하다. 커세어는 이러한 수요와 수냉 PC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Hydro X(이하 하이드로 X) 시리즈를 공개했다.
하이드로 X 시리즈는 워터블럭, 펌프, 탱크는 물론 냉각수까지 커스텀 쿨링 루프를 위한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는 라인업이 단순히 넓기만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기존 커세어 케이스와 쿨링 부품과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다. 물론, 이 라인업에 속하는 제품들 역시 iCUE 소프트웨어로 RGB 제어나, 펌프 속도 제어 등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또한, 레고와 같이 표준화된 부품들을 사용해 수냉 PC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도 큰 특징이다.
이번 쇼룸에서는 하이드로 X 시리즈가 적용된 커스텀 PC도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커스텀 PC는 인텔 코어 i9-9900K와 NVIDIA RTX 2080로 구성된 하이드로 X 678C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사양이 아주 높기에 발열 자체가 꽤 높은 편인데 Geeks3D FurMark가 구동되고 있었다.
끝판왕 그래픽 카드로 불리는 NVIDIA RTX 2080의 사용량이 97%에 달할 정도였다. 큰 부하가 걸린 상황임에도 GPU의 최대 온도가 52도에 불과했다. 시스템의 상황은 iCUE 프로그램을 통해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으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RGB나 팬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하이드로 X 시리즈는 부품 선정 과정의 난이도도 대폭 낮췄다. 커세어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컨피규레이터(configurator)를 사용할 수 있는데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GPU, CPU 등의 컴포넌트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선택한 부품에 최적화된 하이드로 X 시리즈의 전체 부품 목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부품들을 장바구니에 바로 담을 수 있어 수냉 PC용 부품 구매도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 출격 준비 중인 컴팩트 게이밍 PC 커세어 One
컴팩트 게이밍 PC 커세어 One도 만나볼 수 있었다. 뛰어난 성능을 갖춘 PC라면 보통 크기가 크고 시끄러운 경우가 많은데 커세어 One은 이 중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커세어 One i160은 인텔 코어 i9-9900K, NVIDIA RTX 2080 Ti, 32GB DDR4 램, NVMe 480GB, 2TB HDD가 내장된 제품이다. 작은 사이즈에 저 부품들이 다 들어간 점도 대단히 놀라웠지만, PC 본체 바로 옆에서 소리를 유심히 듣지 않으면 소음을 체감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한편, 커세어 박재천 지사장에 따르면 커세어 One i160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커세어 One은 작은 크기에 엄청난 스펙을 지닌 것뿐만 아니라 사이드 패널을 손쉽게 열 수 있는 구조를 지니기도 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설계로 인해 hardware.info, hardwareLUXX 등 다양한 유럽 매체들이 최고의 미니 PC로 커세어 One을 선택하기도 했다.
커세어의 인기 게이밍 기어를 만나다
커세어의 다양한 게이밍 기어들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 날 새로 공개된 제품은 없었지만 출시된지 얼마안된 인기 제품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게이밍 헤드셋은 물론 ‘체리MX 로우 프로파일 키스위치’가 적용된 K70 RGB MK2 로우 프로파일 키보드, FPS와 MOBA 게이밍에 최적화된 M65 RGB Elite 등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60% 더 밝고 전력 소모는 40% 더 낮춘 CAPELLIX LED
이번 전시에는 커세어의 LED 기술력도 엿볼 수 있었다. 바로 CAPELLIX LED이다. 기존 LED 대비 60% 밝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통 밝기가 올라가면 전력 소모도 함께 늘어나기 마련인데 CAPELLIX LED는 기존 LED보다 전기를 40% 덜 소모한다. 또한, 마운팅 패키지에 LED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PCB에 직접 LED를 장착한다. 따라서 기존 대비 더 높은 밀도로 LED를 사용할 수 있다.
커세어가 인수한 엘가토 게이밍의 스트리밍 제품군
한편, 이번 쇼룸에서는 2018년 6월, 커세어가 인수한 엘가토 게이밍의 스트리밍 제품들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DSLR의 화면을 PC로 전송해 스트리밍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캠링크부터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하는 스트림 덱, 인물과 배경을 합성할 수 있는 엘가토 그린 스크린까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유용한 제품까지 콘텐츠 제작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