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이리버 커버스토리의 재발견

2010-12-06     멍멍고냥씨



연말연시다. 그동안 수험생들을 옭아맸던 수학능력시험도 끝났고, 고입선발고사 일정도 곧 끝날 것이다. 고생한 학생의 마음을 달래고자 작은 선물을 찾는 가족이나 형제라면, 아이리버의 '커버스토리'를 권한다.

아이리버의 커버스토리는 E-Book, 즉 전자책이다. E-Book??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장 이후 전자책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E-Book에 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이통사의 10대 전용 요금제 같은 정책만 봐도, 스마트폰을 이미 쓰는 학생도 꽤 되리라 본다. 반면 가격과 실제 사용성을 고려하면, E-Book만큼 와닿는 선물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다시 말해, 현재까지 E-Book의 경쟁력은 유효하다는 것.



역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스마트폰 덕분에 E-Book의 재발견이 가능하지 않나 싶다.

지금 소개하는 커버스토리는 와이파이(Wi-Fi)가 내장돼, PC 없이도 무선 네트워크로 E-Book 스토어에 접속해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와이파이는 무선공유기나 와이브로 같은 AP기기가 있어야만 사용 가능하다. 한국에서 무선 인터넷 환경이 가장 좋다는 서울에서도 아직까지 와이파이를 마음놓고 쓰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와이파이 자체만으로는 있으나 마나 한 셈. 그런데 스마트폰은 와이파이에 구애받지 않고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 게다가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많은 스마트폰이 '테더링(Tethering: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AP로 활용하는 기술)'이라는 기능을 지원하므로, 와이파이가 내장된 노트북이나 휴대기기를 스마트폰과 함께 쓴다면 스마트폰을 통해 무선 네트워크를 쓸 수 있다. 게다가 통신사의 올인원 55 이상 요금제를 쓰면 용량 제한도 없다. 설명이 길어졌는데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커버스토리를 같이 쓴다면 무선 네트워크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



*테더링 지원 기종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버전 및 제품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제조사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현재까지는 갤럭시, 넥서스 원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쓰는 거의 모든 제품이 테더링을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2.1 기기는 일부 제품만 지원합니다.



커피전문점에서 갤럭시 S의 태더링 기능으로 커버스토리의 와이파이 접속을 시도했다. 3G 특성상 와이파이의 최대 속도를 내기는 힘들지만, E-Book 콘텐츠 용량을 감안하면 스토어에 접속해 콘텐츠를 내려받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으리라 판단된다.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E-Book 콘텐츠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로는 E-Book 콘텐츠 사용이 매우 불편하다. 삼성 갤럭시 S(4인치)나 HTC의 디자이어 HD(4.3인치)처럼 스마트폰 중 상대적으로 큰 화면을 가진 제품에서도 간신히 쓸 정도인데, 그 이하 제품에서는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다.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처럼 큰 화면을 지닌 태블릿이라면 화면 크기 문제는 없겠지만 휴대성은 떨어진다. 휴대하려면 항상 가방이나 파우치가 필요하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커버스토리가 얼마나 유용한지 알 수 있다. 커버스토리는 PC사랑에서 가끔 끼워져 나오는 별책부록 책자보다 작다. 코트 주머니나 여성용 소형 가방에 거뜬히 수납 가능하며, 무게도 가벼워 모양새가 떨어질 일도 없다. 하나 더 사족을 덧붙이면 가격과 실용성도 빼놓을 수 없다. 커버스토리의 현재 시중가격은 20만 원대 초중반으로 아이패드나 갤럭시에 비해 몇 배는 싸다. 게다가 이미 스마트폰을 구매한 사용자 입장에서 태블릿을 추가 구매하는 것은 중복되는 요소가 많아 매우 비효율적임을 감안하면, 커버스토리가 대안으로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커버스토리는 전작인 스토리보다 사이즈가 줄면서 쿼티 자판이 없어졌다. 이는 당연히 터치스크린으로 대체된 것. 그러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바탕 화면/되돌아가기/페이지 넘김 버튼은 그대로 유지해 편의성은 거의 그대로다. 커버스토리 디자인의 특징인 커버는 고정식이 아니라 자석에 의해 붙이고 뗄 수 있도록 고안되었으며, 다른 색상의 커버를 추가 구매함으로써 취향에 따라 색상을 바꿀 수 있다. 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음량 조절 버튼, 메뉴 실행 버튼을 비롯, 내장마이크와 이어폰 단자, SD카드 슬롯과 마이크로 USB 단자가 달렸다. 마이크로 USB는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것과 다른 규격으로, 이왕이면 스마트폰용 케이블과 호환되는 것을 쓰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터치스크린은 감압식으로, 손가락 터치도 가능하지만 측면에 수납된 스타일러스 펜을 꺼내 쓰면 한결 편리하다. 이 밖에, MP3 플레이어와 이메일 기능도 지원해, 필요에 따라 유용하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