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DLSS 2.0 지원으로 보다 완벽해진 ‘데스 스트랜딩’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지난해 출시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2019년 최다 GOTY를 수상한 코지마 프로덕션의 첫 번째 작품 ‘데스 스트랜딩’이 마침내 PC로도 출시되었다. ‘데스 스트랜딩’은 어두운 분위기의 미래 이야기를 다룬 게임으로, 알 수 없는 미지의 적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물자를 옮겨 전 구역을 하나로 묶어 나가는 것이 목표인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하고 있다.

특히 포토 리얼을 목표로 사실적인 표현과 함께 미드 ‘워킹데드’로 익숙한 ‘노만 리더스’가 주인공 역을 맡아 보여주는 리얼함도 게임을 즐기는 포인트였다. ‘데스 스트랜딩’은 게릴라 소프트의 ‘데시마 엔진’을 사용해 PS4에서도 뛰어난 그래픽을 선사했지만, PC 버전은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PC 성능만 받쳐준다면 최고 높은 옵션, 4K UHD 해상도에서 60프레임 구현도 가능하다. 게다가 PS4 버전에서는 없었던 21:9 비율까지 지원해 멋진 그래픽을 더 넓은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 DLSS 2.0까지 지원해 비교적 낮은 사양에서도 높은 옵션으로 즐길 수 있어 PS4로 못 해봤다면 PC로 즐겨볼 기회이다.

이동이 메인인 게임

주인공인 ‘샘 포터 브리짓스(이하 샘)’는 데스 스트랜딩 현상이 일어난 후 아무나 맘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 바깥세상을 돌아다니고 여러 명으로 구성된 팀도 해결하지 못한 배송을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는 ‘전설의 배달부’이다.

이렇다 보니 ‘데스 스트랜딩’은 전투가 메인인 여타 게임과 달리 이동이 메인인 게임이다. 대다수의 오픈 월드 게임은 전투나 탐험 부분에 대부분 시간을 보내지만, 데스 스트랜딩은 ‘이동’이라는 부분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한다. 특정 화물을 가지고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해야 한다.

화물은 한 번에 들 수 있는 무게는 한정되어 있고 길을 가면서 필요한 이동·전투 물품까지 챙겨야 하므로 화물 종류의 밸런스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등에 쌓아 놓은 화물이 많아지면 중심을 잡기 힘들어지고 그만큼 천천히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소모되는 시간이 늘어난다.

신발에도 내구성이 있기 때문에 먼 길을 가야 하면 갈아 신을 신발도 챙겨야 한다. 이동하는 중간에 보이는 떨어진 화물을 챙길 수도 있기 때문에 출발할 때부터 무게를 MAX로 채우면 불리할 수 있다. 초반에는 걸어 다니기만 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하면 힘을 늘리는 파워슈츠나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바이크나 차량도 등장해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다양한 이동 방해 요소

‘데스 스트랜딩’은 앞서 말했듯이 이동이 메인인 게임이기 때문에 이동하는 모든 순간순간이 고난과 역경이다. 때로는 산을 올라야 하고 때로는 강을 건너기도 해야 한다. 그냥 무작정 갈 수도 있지만, 짊어지고 있는 무게가 높을수록 이동 속도가 느리고 스태미나 소모도 높아 이동하는 루트를 잘 설정해야 한다.

날씨도 상당한 방해 요소이다. 강풍이 부는 곳에서는 몸이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맞은 곳의 시간을 빠르게 흐르게 하는 ‘타임폴’도 조심해야 한다. 샘은 특수체질이기 때문에 ‘타임폴’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화물 케이스나 탈 것은 오랜 시간 노출되면 금방 손상을 입는다. 화물 케이스의 손상도가 높으면 내용물이 손상될 수 있고 나아가서는 미션 포인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탈것은 고장나 움직이지 않게 된다.

다른 플레이어가 설치해놓은 구조물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온라인 코옵 요소는 없지만, 전체 맵의 구조물을 공유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른 플레이어가 설치한 구조물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타임폴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도록 설계되었다.

샘의 앞길을 막는 적도 존재한다. 바로 ‘BT(Beached Things)’라고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이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BT는 크게 3단계로 나오는데 생명체를 찾는 ‘게이저’, 손자국이나 발자국으로 생명체를 좇는 ‘헌터’, 생명체를 끌고 가는 ‘캐처’로 나뉜다.

게이저가 등장하면 몸을 웅크리고 숨을 참아가며 해당 지역을 빠져나가야 한다. 만약 헌터에게 몸이 닿게 되면 캐처가 끌고 가려고 하는데 스태미나가 허락되는 내에서 뿌리칠 수 있고, 스태미나가 다 닳게 되면 거대 괴물이 등장하는데 이 괴물에게 당하면 ‘보이드 아웃’ 현상 후 게임에 다시 복귀하게 된다.

주인공인 샘은 일반 사람에게는 없는 독특한 힘이 있어 보이드 아웃에 사망하는 일반인과 달리 죽음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귀환자’의 능력을 지녔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괴생명체를 느낄 수 있는 ‘둠즈(DOOMs)’ 능력을 갖췄는데, 샘의 둠즈 능력은 강력하지 않아 실체화하지 않은 BT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센서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뮬’이라는 인간들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배달부의 화물을 뺏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악당들이다. 뮬의 활동 지역에 들어가면 이들의 감시망을 피해 다녀야 하고 이들의 공격을 받아 화물을 뺏기는 일도 생긴다. 되도록 들키지 않도록 빠르게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 것이 좋다.

DLSS 2.0 적용

PC판 ‘데스 스트랜딩’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엔비디아의 DLSS 2.0 기술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DLSS는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텐서 코어를 활용해 TAA보다 뛰어난 품질과 성능을 제공하는 ‘딥 러닝 슈퍼 샘플링’이다.

하지만 초기 DLSS는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하거나 4K UHD 해상도에서만 작동하는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작동했다. 게다가 DLSS를 지원하는 게임도 적었고 품질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등 문제가 많았다. 이에 엔비디아는 DLSS 기능을 개선한 DLSS 2.0을 선보였다.

DLSS 2.0은 그래픽과 이펙트에 대한 일반 학습 모델을 채택해 실제로 게임에 적용하는 시간을 단축했다. 또한, 새로운 신경망 아키텍처를 통해 텐서 코어의 효율을 기존보다 2배 개선했고 특정 환경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DLSS 옵션을 모든 RTX 그래픽카드와 해상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4K UHD 해상도에서 60프레임으로 출력하기에 모자랐던 부분을 채워주는 것에서 FHD 해상도에서 240프레임으로 출력하기, QHD 해상도에서 144프레임으로 출력하기 등 보다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졌다.

DLSS 2.0을 처음 선보인 2020년 4월 초를 기준으로 적용된 게임은 ‘컨트롤’, ‘울펜슈타인 영블러드’, ‘딜리버 어스 더 문’, ‘맥워리어 5 머셔너리’의 4개뿐이었다. 해당 게임들은 DLSS 2.0이 등장하기 전 먼저 출시된 게임들이었으며, 추후 패치를 통해 DLSS 2.0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이번 ‘데스 스트랜딩’의 경우, 출시부터 DLSS 2.0 적용을 상정해서 제작되었다. 이에 따라 FHD, QHD, 4K UHD 등 모든 해상도는 물론이고, 낮음, 보통, 기본, 매우 높음 등 다양한 그래픽 옵션에서도 DLSS 2.0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DLSS 2.0은 ‘품질’이나 ‘성능’ 최적화로 맞게 작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뛰어난 그래픽을 원한다면 ‘품질’, 보다 높은 프레임을 원한다면 ‘성능’으로 설정하면 된다.

‘데스 스트랜딩’의 경우, 높은 옵션에서는 고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DLSS 2.0의 효과를 크게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프레임 상승을 체감할 수 있었다.

DLSS 2.0 테스트하기

‘데스 스트랜딩’을 시작하고 처음 나오는 이벤트부터 첫 조작 화면이 나오기까지 벤치마크 구간을 정해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해상도는 FHD에 ‘매우 높음’ 옵션이며, 테스트 환경은 인텔 코어 i7-10700KF, 기가바이트 Z490 AORUS MASTER 피씨디렉트 메인보드, G.SKILL DDR4 16G PC4-28800 CL16 TRIDENT Z ROYAL 골드,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Ti GDDR6 11GB 파운더스 에디션, 마이크로닉스 Performance II HV 850W Bronze 파워서플라이, 써멀테이크 Water 3.0 360 ARGB Sync 수랭 쿨러, 윈도우 10 64비트 빌드 1904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