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융합 미래금융④] 보안·빅데이터·AI 지원... 스타트업 뒷배 하나은행 '애자일랩'

[커버스토리] 디지털포스트(PC사랑)-시장경제 공동기획 작년 7498명 '청년 창업자·자영업자' 지원 사장님 ON 출시... 노무·상담 서비스 제공 사업장 임차료 지원 눈길... 골칫거리 해소 15기까지 183사 선정... "보안·AI 등 다양" 멘토링·네트워킹 지원... "SKT와 '맞손'도"

2024-12-01     정우교
올해


[디지털포스트(PC사랑)=정우교 기자] 하나은행은 지난 수년간 청년 창업자, 자영업자를 지원해왔다. 지난해에도 청년 창업자를 대상으로 금리 우대 정책을 시행했고 자영업자에게는 사이버 금융범죄 안심보험을 무상 제공했다. 규모만 4044억원, 대상자들은 7498명으로 나타났다. 

앞선 2022년엔 모바일 플랫폼 '사장님 ON'을 출시해 개인사업자 대상 ▲노무서비스 ▲정책자금 맞춤 조회 ▲사장님 맞춤 상담 ▲거래내역 간편전송 등을 제공했다. 올해 하나은행은 은행업계가 공동으로 발표한 민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에 동참하며 지원 대상·내용을 구체화했다. 전체 예산은 3557억원으로 하나은행은 올해 9월까지 3324억원을 민생금융에 지원했다.

공통적으로는 이자를 환급해주면서 소상공인에겐 에너지생활비, 경영컨설팅 비용, 보증기관 보증료 등 세부 비용까지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곳은 은행 자체 프로그램에 청년 스타트업 임차료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지출한 임차료는 6억4000만원이다. 사업장 임차료는 청년 취업자들에겐 골칫거리 중 하나다. 창업 후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창업 후 수익이 없어 자금·자원 부족을 겪는 시기)를 극복하고 본 궤도에 오르는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사업·운영자금 확보 ▲네트워크 확충에 골머리를 앓는다. 

하나은행의 이번 임차료 지원은 이중 '일할 공간'을 찾는 스타트업의 숨통을 틔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차료 외에도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은행권 최초로 '애자일랩'을 만들고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왔다. 

애자일랩은 은행 내 디지털신사업부 신사업전략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팀에서는 애자일랩을 올해 15기까지 운영하면서 총 183개 스타트업을 선정·지원했다. 분야도 보안·빅데이터 등 금융과 연결할 수 있는 기업들이 선발됐다.  

이번에는 ▲창톡(장사 노하우 컨설팅) ▲페이워크(결제관리) ▲머니스테이션(투자정보 생산·공유) ▲에임스(디지털 손해사정 자동화) ▲가제트코리아(글로벌로밍) ▲필상(AI 기반 악성URL 차단) ▲코넥시오에이치(소상공인 지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이들에게 서울 역삼동에 있는 스마트 워킹 스페이스(공유사무실)을 제공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는 5개사가 입주해있다. 하나은행은 애자일랩에 선발된 스타트업에게 사무공간 이외에도 재무적·비재무적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우선 대내외 전문가와 1:1 멘토링 제공한 후 그룹 관계사, 유사기술 보유기업 등을 연결시켜준다. 이 과정에서 법률·특허업무도 지원한다. 1:1 멘토링이 끝나면 데모데이를 거쳐 사업성을 검증하고 직접 투자하거나 제휴할 수 있는 엑셀러레이터 등을 소개한다. 

이후엔 하나금융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진출 기회도 제공한다. 애자일랩엔 청년창업, 소상공인에 힘을 보태는 민생금융과는 별도의 예산이 들어간다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은행 관계자는 "애자일랩은 작년 27개사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으며 이중 3개사에 40억 규모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스타트업 행보는 이종업계로 확장 중이다. 7월 SK텔레콤과 함께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2기'를 선정·출범시킨 것이다.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는 '금융-ICT 초협력'을 통해 청년기업을 육성한다. 올해는 ▲생성형 AI ▲데이터 ▲보안 등에서 스타트업 15곳이 선발됐다. 

양사는 이들 기업에 ▲사무공간·인프라 무상 지원 ▲사업 협력기회 부여 ▲멘토링·투자검토 ▲데모데이, IR행사 등을 약 12개월간 제공한다. 지난 1기에도 스타트업 15곳이 참여해 약 230억원의 투자유치, 7건의 협업이 있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모토로 시작한 '스타트업 지원'이 애자일랩 이후 속도가 붙었고 육성 영역·분야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의 성장에 힘을 보태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공동 취재단 : 디지털포스트(PC사랑) 편집국 이백현 기자, 시장경제 편집국 금융부 정우교 기자 현명희 기자, 경제정책부 김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