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봄' 온다... 낸드 인상, 中 이구환신 호재
메모리 긍정시그널 잇따라 2분기부터 디램 출하량 증가, 가격 상승 기대 윈도우10 중단 등도 호재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긴 겨울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의 봄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17일 한국 IT·전자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지난주(3월 10~14일) 미국 IT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확장 가능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애플의 주가가 10.7%나 급락하며 나스닥 지수 전체도 2.4% 하락했다. 반면,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같은 기간 0.1% 상승하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9%, 6.3% 상승하며 시장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는 낸드(NAND)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메모리 제조업체 샌디스크(Sandisk)는 오는 4월부터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예정이며, 이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시장 조사기관 TrendForce는 AI모델인 Deepseek의 등장으로 낸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생산 가동률 확대 및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구형기기를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지원 정책) 정책 및 올해 하반기 윈도우10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IT기기 교체 수요가 예상된다. 특히 PC와 휴대폰 교체 수요 증가가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돼 국내 IT 기업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량 증가와 가격 안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분기 대비)실적 개선을 이끌고,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신뢰감을 부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