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4]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수상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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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4]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수상이 특별한 이유
  • 나스
  • 승인 2024.11.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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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브컬처의 세계화, '나 혼자만 레벨업'이 이끈 변화

[디지털포스트(PC사랑)=나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199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게임산업협회, 전자신문, 스포츠조선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 게임 업계에 최고 권위의 상이다. 게임대상은 대통령상이 수여되며, 최우수상은 국무총리상이 수여되는만큼, 한국의 게임 관련 상 중 가장 높은 격을 자랑한다.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ip를 바탕으로 RPG 장르를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ip를 바탕으로 RPG 장르를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올해로 29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는 다양한 게임이 출품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플레이스테이션 5로 독점 출시되어, 전 세계 콘솔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쿠키런이라는 IP를 확장하여 RPG 장르를 객척한 오븐게임즈의 <쿠키런 : 모험의 탑>, AI를 게임내에 도입하여 색다른 재미를 준 렐루게임즈의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루트슈터 장르를 새롭게 해석한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 등이 출품되어 주목을 받았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 탐정게임으로, 선택지를 고르는게 아닌 직접 질문을 만들고 이를 ai를 통해 대답하는 방식의 신선한 게임성을 선보였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 탐정게임으로, 선택지를 고르는게 아닌 직접 질문을 만들고 이를 ai를 통해 대답하는 방식의 신선한 게임성을 선보였다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으로 점쳐졌던 '스텔라 블레이드'와 '퍼스트 디센던트'

게임 언론, 전문가와 이용자들은 이중에서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와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를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았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의 한장면, 미형의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의 한장면, 미형의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으로 발매된 게임으로 작년 대상 수상작인 네오위즈의 <P의 거짓>에 이어 한국 게임의 콘솔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단 한번의 기회만 주어지고, 보스 전 등 어려운 난이도가 인상적인 이른바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그러나 기존의 “소울라이크” 게임과 차별화 되는 몇 개의 포인트가 <스텔라 블라이드>에 있다. 우선 난이도가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에 비해 비교적 쉬운 편이다. 

더 나아가 기존의 소울라이크 게임은 기술 사용 시 어려운 콘트롤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스텔라 블레이드>는 버튼 한두개만 눌러도 강력한 기술을 발동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 유저가 유사 장르보다는 편하게 게임을 즐길수 있다. 또한, 시각적으로도 매우 특별했는데, 주인공인 여성 캐릭터는 미형의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슈트라는 아이템을 게임내 획득하여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는 것도 가능하다.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 루트 슈터 장르를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했다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 루트 슈터 장르를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했다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으로 발매된 온라인 게임으로 총기를 사용해 적을 제압하는 슈팅 게임에 RPG적 성장요소가 결합된 "루트 슈터" 장르의 게임이다.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루트 슈터 장르의 게임이었고, 해외에서도 그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 

루트 슈터 게임은 난이도가 낮으면 슈팅의 쾌감은 있을지언정 성장의 재미가 부족하고, 반대로 너무 어려우면 슈팅의 쾌감을 느끼기 어려워 콘텐츠의 밸런스와 난이도를 세심하게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의 오랜 온라인 게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러한 밸런스와 난이도를 잘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이번 게임대상 수상작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이번 게임대상 수상작이다

 

​2024 대한민국 게임 대상은 ‘나 혼자만 레벨업’이 수상 

 

이렇게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은 대상까지는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동명의 웹소설 및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 스타일 캐릭터 수집형 액션 RPG로,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게임은 사실 중국 미호요의 <원신>, 쿠로 게임즈의 <명조 : 게더링 웨이브>, 한국에서 최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호연>등 유사한 게임이 이미 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상태라 새로운 주목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점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은 앞서 언급한 두 유력 후보와 달리 특별한 게임 장르라거나 특별한 점이 있는것이 아니다. 게임성도 이런 장르에서 기대하는 게임성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 특별하거나 부족한 측면은 없다. 즉 무난하게 잘 만든 게임이지만 대상을 받을 만큼 특별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다. 

나혼자만 레벨업의 보스전 장면
나혼자만 레벨업의 보스전 장면

 

'나 혼자만 레벨업'의 게임대상 수상 이유

 

<나 혼자만 레벨업>이 게임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여타 다른 게임 상과는 달리 게임성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게임 산업과 문화 전반을 고려하여 수상작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이번 수상에서는 <나 혼자만 레벨업>이 가진 “한국 고유 IP의 확장”이라는 측면이 다수 고려되었다는 후문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IP는 2016년 등장한 소위 “양산형 웹소설”에서 시작됐다. 한국에 원인 모르는 관문이 생기고 그안에 괴물들이 창궐하고, 그것을 주인공이 처치하며 성장하는 내용의 "헌터물" 장르로, 당시 가벼운 판타지 웹소설로 유행했다. 기존의 다른 “현대 판타지”, “헌터물”과 유사했지만, 설정이 단순하고 빠른 내용 전개로 인기 있는 웹소설에 반열에 오르게 된다.

웹소설의 성공을 바탕으로 웹툰이 만들어 졌고, 이것이 다시 애니메이션화가 되는 등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IP 였던 것은 분명하지만, 해외로의 적극적인  수출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번역 등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도 있지만, <나 혼자만 레벨업> 이라는 IP가 가지는 이른바 <헌터물> <현대 판타지물>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얻기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형 판타지의 시작 이우혁의 퇴마록
한국형 판타지의 시작 이우혁의 퇴마록

 

​<헌터물>은 한국의 서브컬쳐 소설의 한 장르로, 대부분 한국 현대사회에서 발생한 초자연적 현상으로 던전이 만들어지거나 관문이 만들어져 괴물 등이 나타나고 이를 토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헌터물은 “한국”과 “현대”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는 이우혁의 <퇴마록> 의 성공 이후 이어지는 계보의 연장선에 있다. 즉 이러한 콘텐츠가 한국에서는 이미 독자들과 팬들에게 검증된 콘텐츠 이지만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어 해외 진출은 제한적이었다. 

한국 서브컬처의 세계화, '나 혼자만 레벨업'이 이끈 변화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원작 스토리를 바탕으로, 이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자연스럽게 헌터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러한 장르를 좋아하는 해외의 게임 유저나 서브컬쳐 애호가들도 자연스럽게 <나 혼자만 레벨업>과 한국의 <헌터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다시 한국의 많은 창작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일본의 서브컬쳐에서 평범한 사람이 특정한 계기로 다른 세계로 강제 이동한 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세계 전이물"이나, 서양의 아주 다른 세계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하이 판타지 물은 특정 지역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전세계인이 즐기는 장르로 발전해왔다. 

 

201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달빛조각사
201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달빛조각사

 

한국은 인터넷과 PC통신의 발전으로 이러한 서브컬처물이 예전부터 발전해왔다 <퇴마록>, <달빛조각사>, <나혼자만 레벨업>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 서브컬처는 이러한 발전을 토대로 <헌터물>, <먼치킨물>, <게임 판타지 물> 등 다양한 하위 장르로 확장됐지만, 한국 내에서의 발전일 뿐, 이것이 제대로 해외에 소개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2024년 대한민국 게임데상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의 대상 수상은, 무엇보다 한국 서브컬쳐 문화의 세계적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한국의 토착 서브컬쳐를 다시 해외에 소개할수 있는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여,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해외에 널리 소개되기를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digitalpeep님의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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