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문자 입력 모드를 살펴보자. 일단 권한을 쥐고 있는 Fn 키와 Num Lock 키를 비활성화시킨 다음 중간에 파란색 열십자 모양의 키를 가지고 조합한다. 모든 문자는 2개의 키로 만들어진다. ‘ㄱ’은 생긴 모양대로 8-6을 누르고 ‘ㅏ’는 5-6을 누르면 된다. 쌍자음은 뒤에 숫자를 길게 누르면 된다. 영어는 커서를 영문에 놓고 이용한다.
PC는 2-6과 4-5를 누르면 된다. 마치 고대 상형문자처럼 최대한 문자의 모양을 따라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물론 용이 하늘을 오르는 모양 같은 ㄹ(28)이나 U(25)의 두 번째 버튼을 길게 누르면 뾰족해지는 V같이 억지스러운 설명도 있지만 연상해서 유추하는 재미가 있다. 기호도 마찬가지다. 마침표를 찍고 싶으면 기호 입력 모드를 선택 한 뒤 마침의 초성인 ‘ㅁㅊ’을 나타내는 6462나 점을 나타내는 ‘ㅈㅁ’의 입력키인 8264를 누르면 된다. 이런 방법으로 4286을 눌러 ‘ㄴ ㄱ’을 쓰면 느낌표가 된다.
입력속도는 조금 느린 편이다. 또 앞 번호를 잘못 눌렀을 때 바로 수정할 수가 없다. 다른 글자를 만들어 지워버리거나 앞의 숫자를 기억하는 5초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Fn 키 배열도 아쉽다. 다른 키들은 큰 상관이 없지만 많이 쓰는 엔터키 위치에 자리를 잡아서 습관적으로 누르곤 한다. 쓰임새가 많은 기능이긴 하지만 N4000에서는 가장 우선순위 기능이라 한번 누르고 나면 다시 입력모드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 휴대폰 문자 입력방식을 익히던 느낌이다. 결코 쉽게 익숙해질 만한 방식은 아니지만 한 손이 불편한 사람이나,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이용자라면 관심을 갖고 살펴 볼 만하다.
키보드의 설정이 달라지는 명령은 모두 LED로 확인할 수 있다.
덮개를 씌우면 키 사이의 간격이 더욱 확실해지고 먼지도 막아준다. 터치에 큰 영향은 없으나 색이 어두워 LED 표시가 선명하지 않다.
한손키보드 6만 원
큐센 GP-N4000
크기 147×101×17mm 운영체제 윈도 2000/ ME / XP / 비스타 인터페이스 USB 방식
입력 방식 클러드 구성품 착탈식 하드케이스, USB 케이블, 파우치, 한/영 매뉴얼 스티커
문의 지피전자 www.gpec.co.kr
별세개(다섯개만점) 한손 키보드가 꼭 필요한 사람을 만나야 제 구실을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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