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라데온 HD 4770을 발표한 4월 24일 PC사랑에 처음 도착한 샘플은 렉스테크놀로지가 유통하는 XFX사의 제품이다. 라데온 HD 4770의 장점은 가격 대비 성능이다. AMD는 이 새로운 그래픽카드의 공식 가격을 99달러로 정했다. 렉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XFX의 4770은 11만9000원 정도에 판매가가 정해질 것이라고 한다. 물론 제조사와 유통사에 따라 값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이 값이면 경쟁 제품은 물론이고, HD 4830이나 HD 4850, 그리고 HD 4670까지 위협하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물론 성능이 뒷받침될 때 이야기다. 성능을 알아보기 전에 라데온 HD 4770이 어떤 그래픽카드인지 점검해 보자.
도 40나노미터 기술을 적용해 GPU를 생산했다. 제조공정이 미세하면 소비전력과 발열이 줄어들고,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쌓는 데도 유리하다. 덕분에 HD 4770의 다이 크기는 4670과 비슷한 수준이면서 트랜지스터 수는 무려 3억 개 이상이 더 많다.
스트림 프로세서는 640개다. 이는 종전에 선보인 라데온 HD 4830과 같은 수치다. 코어 클록은 HD 4770이 750MHz, HD 4830이 575MHz다. HD 4770이 200MHz 가까이 높은 셈이다. 이것만 봤을 때 4770의 성능이 훨씬 뛰어날 것 같지만 둘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메모리 버스다. HD 4770은 버스가 128비트인 보급형 모델이지만 HD 4830은 256비트의 버스를 갖춘 중급 제품에 속한다. 하지만 코어와 메모리 클록이 훨씬 높아서 메모리 버스에서 부족한 점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AMD는 HD 4830을 서서히 단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XFX 라데온 HD 4770
메모리 버스 128비트의 그래픽카드지만 외부 전원을 연결해야 작동한다.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견주면 전원부 구성이 단촐하다.
XFX 제품답게 액세서리가 풍성하다. 게이머를 위한 특별한 아이템이 눈길을 끈다.
테크파워업사의 GPU-Z로 상세한 제원을 확인했다. 아직 업데이트가 되질 않아 그래픽카드 이름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다.
128비트의 보급형으로는 믿기지 않는 성능
아무리 클록이 높고, 제조공정이 미세해도 메모리 버스가 128비트라면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 메모리 버스는 보급형과 고성능을 나누는 기준이기도 한데, 고성능 그래픽카드라면 보통 256비트의 메모리 버스를 채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AMD는 라데온 HD 4770이 지포스 9800GT의 경쟁 상대라고 말한다.
여느 하드웨어 제조사가 그러듯이 일상적인 맹랑한 자신감인 줄 알았더니 실제 테스트 결과 라데온 HD 4770이 지포스 9800GT를 앞서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것도 상당한 폭으로 앞섰다. 3D 마크 밴티지의 익스트림 세팅 테스트에서는 무려 30%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해상도와 화질 옵션을 높일수록 메모리 버스가 넓은 그래픽카드가 유리하다는 통념을 깨는 결과이기도 하다. 비교하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라데온 HD 4830은 물론 HD 4850의 지위까지 흔들어 놓을 만한 성능이다.
렉스테크놀로지의 예정대로 11만9000원에 등장한다면 현재 10만 원 초중반에서 활약하는 그래픽카드는 모두 퇴출 대상이 되거나 울며 겨자 먹기 값을 대폭 할인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라데온 HD 4770은 메모리 버스의 제한을 높은 클록으로 극복하고 있다. HD 4770의 메모리 대역폭은 51.2GB/초다. 상위 모델인 HD 4850은 64GB/초다.
두 그래픽카드의 제원만으로는 우위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3D 마크 06 테스트 결과
※ 3D 마크 06의 퍼포먼스 테스트 결과다. CPU는 AMD 페넘 II 955를 썼다.
3D 마크 밴티지 테스트 결과
※ 3D 마크 밴티지의 퍼포먼스 테스트 결과다. CPU는 AMD 페넘 II 955를 썼다.
톰클랜시 H.A.W.X 테스트결과
※ 다이렉트X 10.1 기술이 적용된 3D 게임 HAWX의 테스트 결과다.
라데온 HD 4770의 기판 모습. 40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든 덕에 GPU와 코어가 상당히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