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방면에서 많이 쓰이는 백업 프로그램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의 새 버전이 등장했다. 그동안 쓰던 트루이미지라는 이름을 버리고 아크로니스 ‘백업&리커버리 10’(이하 ABK10)이라는 새로운 명찰을 달았다. 개인용도 ‘트루이미지 홈 2009’ 버전이 따로 있지만 ABK10에 통합될 예정이다.

테스트한 버전은 어드밴스드 워크스테이션이다. 종전 트루이미지의 기능은 그대로 두고 몇 가지 새 기능을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데이터 중복 제거다. 백업을 할 때 중복되는 데이터를 없앤다는 뜻이다. 트루이미지에도 백업한 데이터와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재주가 있었지만 이는 PC 한 대에만 해당한다. 이번에 추가된 데이터 중복 제거는 여러 대의 PC를 하나의 백업 서버에 저장해서 관리할 때 먼저 백업한 데이터의 분석 정보를 가지고 있다가 새로 백업되는 데이터에 같은 자료가 있다면 해당 데이터를 저장하는게 아니라 백업된 데이터의 위치 정보(포인터)로 기록한다.

예를 들어 윈도가 깔린 여러 대의 PC를 백업할 때 운영체제는 거의 똑같은데, ABK10은 이를 한 번만 저장하므로 용량을 덜 차지하고, 백업 시간도 아낄 수 있다. 일반적인 백업 프로그램은 이런 데이터도 무조건 백업해 용량과 시간 낭비가 심하다. 이 기능은 일반 서버 버전에는 쓸 수 없고, 어드밴스드 버전에서 옵션으로 따로 비용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유니버셜 리스토어’ 기능도 유용하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쓸 만한 기능이다. 이를 이용하면 운영체제를 통째로 백업한 다음 다른 PC로 옮길 수 있다. 인텔 CPU를 얹은 PC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하드디스크를 떼어서 AMD CPU를 쓰는 PC에 달면 드라이버 충돌로 부팅이 되지 않는데, 유니버셜 리스토어를 쓰면 원래 쓰던 하드웨어 부품이 무엇인지 상관없이 다른 PC로 옮길 수 있다.

아크로니스의 새 제품은 백업 프로그램으로서 갖춰야 할 것은 모두 갖추고 있다.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의 백업 관리 툴로 제격이다. 기능이 많아지고 복잡해졌지만 인터페이스는 오히려 다루기 편하게 바뀌었다. 대시 보드로 경고 메시지나 이벤트 정보, 시스템 상태, 백업 상태 등을 한 화면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줘 관리자들도 좋아할 만하다. 백업 속도도 빠르다. 윈도 비스타 환경에서 약 50GB 하드디스크를 백업하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PC 환경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다른 백업 프로그램보다는 확실히 빠른 속도를 보장한다.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지만 윈도 7에도 잘 작동한다.


ABK10 버전 종류와 특징.

백업/복구 솔루션     99달러(12만 원대)
아크로니스 백업 & 리커버리 10
기능 데이터 백업, 이미지 백업, 시스템 자동 복구 등   파일 시스템 지원 FAT 16, FAT 32, NTFS
저장장치 지원 하드디스크, 네트워크 스토리지, CD-R, DVD-R(RW), 테이프 저장장치
인터페이스 지원 PATA, SATA, SCSI, IEEE 1394, USB 1.1, USB 2.0
운영체제 윈도 2000 SP4 이상, 윈도 XP2 이상 32/64비트, 윈도 비스타 SP 1 이상 32/64비트  문의 아크로니스 www.acronis.co.kr

결론은 편의성이 좋아지고 갖가지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중복제거와 유니버셜 리스토어 등의 핵심 기능은 추가 구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