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태어난 초저지연 게임패드, 샥스 S3i & S5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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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태어난 초저지연 게임패드, 샥스 S3i & S5i
  • 남지율 기자
  • 승인 2020.11.30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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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9세대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플레이스테이션 5'의 출시는 스마트폰 게임패드의 부흥을 일으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SKT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엑스박스를 즐길 수 있는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했으며, SIE는 플레이스테이션 리모트 플레이 기능에 HDR을 더해 외부에서도 더 뛰어난 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제법 다양한 스마트폰 게임패드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코어 게이머를 겨냥해 과거에는 보기 드물었던 10만원 대 스마트폰 게임패드까지 정식 출시되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 유통 중인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수입 제품이다.

그러나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샥스 게임패드'는 다르다. 샥스 게임패드는 게임 컨트롤러 중에서는 드물게 국내 기업의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됐다.

 

애플과 궁합 좋은 컨트롤러 브랜드, 샥스

아직까지도 애플 디바이스와 호환성이 검증된 MFi(Made For iPhone) 게임패드는 그리 많지 않다. MFi 제품이 있다하더라도 한 브랜드에 한 제품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샥스는 5가지 라인업 중 3가지 제품이 애플 디바이스를 공식 지원할 정도로 애플과 궁합 좋은 게임패드 브랜드다. 또한, 타사의 MFi 게임패드 대비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갖춰 아이폰을 사용하는 게이머라면 이 브랜드를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샥스의 게임패드 라인업 중 가장 주력 제품인 샥스 S3i와 S5i를 소개한다. 이 제품들은 제품명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이 MFi 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도 호환성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홀더가 내장된 게임패드
샥스 S3i

샥스 S3i(이하 S3i)는 일반적인 콘솔 게임패드와 유사한 디자인을 지닌 제품이다. 하지만 제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법 개성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엑스박스 원 엘리트 컨트롤러'와 유사한 '원형 십자키'가 기본 장착됐다는 것이다. 원형 십자키는 분리가 가능하며, 함께 동봉된 일반 십자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이 두 십자키는 상당히 다른 성향을 지녔다. 우선, 원형 십자키는 대각선 입력이 용이하며, 방향 전환이 쉬워 격투 게임에 적합했다. 반면, 일반 십자키는 정확한 입력이 필요할 때 빛을 발휘하며, 키압이 다소 높아진다.

고가의 게임패드에나 들어갔던 십자키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탑재된 점은 꽤 인상적이다. 다만, 일반 십자키를 장착착한 뒤 분리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미끄럼 방지용 그립은 A, B 버튼이 위치한 곳까지 적용됐다. 그립이 적용된 타 컨트롤러와 비교해도 그립의 면적이 꽤 넓은 편이다. 덕분에 플레이 도중 컨트롤러가 미끄러질 일이 거의 없으며, 그립의 재질이 부드럽기 때문에 손에 닿는 느낌도 준수하다.

숄더 버튼과 트리거는 어떨까? 금속이 연상되는 코팅으로 포인트를 줬기 때문에 외형이 꽤 고급스럽다. 직접 눌러보니 숄더 버튼은 클릭감이 있는 편이며, 적은 힘으로도 쉽게 누를 수 있었다.

충전 및 유선 연결을 위한 포트로는 USB Type-C를 채택했다. 마이크로 5핀이 아닌 USB Type-C를 탑재한 점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참고로 이 컨트롤러는 완충까지 1시간이 소요되며, 플레이는 약 8시간 가능하다.

아날로그 스틱은 굉장히 부드럽게 움직이는 편이며, 스타트/셀렉트 버튼은 멤브레인처럼 약한 힘으로도 눌리지만 깊이가 깊기 때문에 플레이 중 실수로 눌릴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주목할 점은 스마트폰 홀더가 내장됐다는 것. 탑재된 스마트폰 홀더는 접이식이기 때문에 휴대성을 해치지 않으며, 접은 상태에서도 전원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PC, 안드로이드, iOS)과의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PC에 연결해서 사용하다가 외출 시 스마트폰 홀더를 펼쳐서 게임을 즐기는 것도 문제없다.

S3i를 아이폰 11 프로와 연결해 실제 플레이를 진행해봤다. 테스트에 사용된 게임은 PS5용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이며,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통해 실행했다. 복잡한 조작이 요구되는 FPS 게임도 콘솔 게임용 컨트롤러처럼 쾌적한 조작이 가능했다. 다만, PC에 연결할 때와는 달리 iOS에서는 진동 기능이 지원되지 않았다.

S3i는 L3, R3는 물론이고 PS 버튼, 셰어 버튼, 옵션 버튼까지 모두 정상적으로 입력할 수 있어 PS5 게임을 리모트 플레이로 즐기는데, 전혀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리거 버튼은 장력이 제법 강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FPS 게임보다는 레이싱 게임에 더 적합할 것이다.

밖에서도 거치형 콘솔 게임용 컨트롤러와 같은 쾌적한 그립감을 원하거나 가성비 좋은 MFi 게임패드를 찾고 있다면 S3i가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S3i의 가격은 44,500원이다.

 

휴대성에 특화된 게임패드
샥스 S5i

샥스 S5i(이하 S5i)는 전작인 S3i와 달리 휴대성에 집중한 게임패드이며, KT와 함께 개발한 KT 파트너스 제품이기도 하다. 우선 디자인부터 살펴봤는데, 휴대성이 강조된 만큼 입체적인 거치형 게임패드보다는 플랫한 형태에 가까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기는 134x92.5x33mm다. 게임패드 옆에 5.8형 스마트폰을 두고 비교해보니 작은 사이즈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전용 파우치가 기본 동봉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S3i에 탑재됐던 원형 십자키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일반 십자키로 바꾸는 것 역시 가능하다. 십자키의 조작감은 예상외로 뛰어났다. 휴대성에 특화된 모델이지만 S3i보다 키압이 가볍기 때문에 쾌적한 입력이 가능했다.

십자키의 소음이 적은 점도 주목할만하다. 비슷한 컨셉을 지닌 타사의 일부 컨트롤러는 십자키의 딸깍거리는 소음이 컸기 때문에 대중교통에서 실제로 플레이하기는 어려웠으나, S5i는 지하철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속 제품답게 아날로그 스틱의 마감 퀄리티도 S3i보다 깔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 상단에는 USB Type-C 포트와 숄더 버튼, 그리고 트리거 버튼이 위치한다. S5i는 다른 게임패드와 달리 트리거 버튼이 옆으로 눌리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S5i의 트리거 버튼을 처음 눌렀을 때는 적지 않은 당혹감을 느꼈다.

하지만 30분 정도 플레이해 보니 트리거 버튼의 당혹감은 편안함으로 바뀌었다.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드'와 같이 트리거 버튼이 자주 쓰이는 게임도 위화감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보통 슬림한 디자인의 게임패드는 트리거 버튼이 돌출되지 않고 일반 버튼처럼 디자인된 경우가 많았지만, S5i는 측면으로 눌리는 트리거를 적용했다. 콘솔 게임기용 게임패드처럼 트리거가 깊숙히 눌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조작감이 우수했으며, 트리거의 장력 역시 적당한 수준이라 FPS 장르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아이폰 11프로로 PS5 리모트 플레이를 테스트해보니 터치패드 입력을 제외한 모든 입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스마트폰을 장착한 상태에서의 그립감도 제법 뛰어났다. 스마트폰 장착시 양손 사이의 거리가 꽤 멀어지긴 했지만, 장시간의 플레이에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게다가 S5i는 160g 수준에 불과하므로 스마트폰을 장착하더라도 닌텐도 스위치 정도의 무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홀더를 사용하는 게임패드와 달리 무게가 앞으로 쏠리지 않는다는 점 역시 높은 만족감을 줬다.

S5i는 S3i처럼 다양한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지녔다. 하지만 더욱 발전된 모습이다. S3i처럼 단축키를 입력해 플랫폼을 변경하는 것이 아닌 왼쪽의 스위치로 연결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어디서나 부담없이 휴대할 수 있는 게임패드를 찾고 있다면 S5i를 추천한다. 과거 국내에 출시된 MFi 게임패드들은 휴대가 어렵거나 버튼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크커서 외부에서 즐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S5i는 이런 문제점이 없었다. 가격은 54,500원이다.

 

마치며

샥스를 대표하는 주력 컨트롤러 2종을 살펴봤다. 샥스 컨트롤러는 국내 기술로 제작된 제품임에도 비슷한 가격대의 외산 제품과 비교 시 결코 뒤처지지 않는 품질을 보여줬다. 또한, 14ms 수준의 빠른 반응 속도를 지녀 클라우드 게임/리모트 플레이에도 적합했으며,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용 매핑 애플리케이션도 제공된다.

가격대비 품질 역시 합격점을 주기 충분하다. 그러나 기자가 듀얼센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 및 에스 컨트롤러처럼 가격이 비싸도 더 쾌적한 조작감을 제공하는 컨트롤러에 익숙한 탓인지 조작감에 대한 갈증도 존재했다.

하지만 샥스 컨트롤러의 개발사 '에이케이시스'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가성비 위주 모델 외에도 조작감이 개선된 상위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추후 iOS 14의 진동 프로토콜이 릴리즈되면, 리모트 플레이 앱의 진동 기능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러 업데이트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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