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예전에 비해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매년 상반기마다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IT 시장에서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새로은 트렌드로 자리 잡은데다가 미국 정부의 제재 속에 화웨이가 주춤하면서 삼성은 물론 LG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오는 1월 15일에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에서 갤럭시 S 시리즈의 신작 '삼성 갤럭시 S21'이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도 11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CES 2021에서 'LG 롤러블(가칭)'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두 스마트폰의 모습을 미리 살펴보자.
또 하나의 갤럭시
삼성 갤럭시 S21
인덕션에서 벗어나다
이전의 갤럭시 S20 시리즈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후면의 '인덕션 디자인'이었다.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심미적인 측면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많았다.
새로운 갤럭시 S21은 답답했던 인덕션 디자인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출 사이트에서 공개된 갤럭시 S21의 렌더링 디자인을 보면 인덕션 디자인 대신 후면과 더 밀착된 카메라 디자인을 지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카툭튀' 현상도 완화되었다.
역시 호불호가 갈렸던 엣지 디스플레이도 갤럭시 S21과 S21 플러스에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되어 왔던 엣지 디스플레이는 그립감이 좋지만 내구성 측면에서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새로운 갤럭시 S21은 울트라를 제외하면 화면 끝부분이 평평한 플랫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젤 또한 전작보다 얇아질 것으로 추측된다.
너의 AP, 카메라는?
새로운 갤럭시 S21은 삼성 엑시노스 2100과 퀄컴 스냅드래곤 888을 혼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20일 독일 IT매체 윈퓨처(WinFuture)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모델에는 엑시노스 2100이, 미국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될 전망이다. 엑시노스 2100의 경우 갤럭시 S21 공개에 앞서 12일, 온라인으로 별도의 출시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카메라의 경우 갤럭시 S21 울트라는 뒷면에 108MP 메인 카메라와 12MP 초광각 카메라, 10MP 망원 카메라 2개, 뎁스 비전 등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망원 카메라는 각각 10배 줌과 3배 줌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레이저 AF도 적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전면 카메라는 40MP다.
갤럭시 S21+와 갤럭시 S21은 후면에 12MP 메인 카메라와 12MP 초광각 카메라, 64MP 망원 카메라 등이 채택된다. 전면 카메라는 10MP다.
갤럭시 S21 울트라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았던 S펜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갤럭시 노트처럼 S펜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S펜을 따로 구입해야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세 종 모두 120Hz 주사율도 지원한다.
또 원가절감이라고?
2020년 들어 삼성 스마트폰은 이런저런 부분에서 클래스 나누기와 원가절감을 시도하는 부분이 많았다. 갤럭시 S20 시리즈에서는 모델별 카메라 스펙 차이가 심했으며,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에서는 일반 모델에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이런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안타깝게도 이 기조는 갤럭시 S21 시리즈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루머에 따르면 갤럭시 S21은 후면에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심미성이 떨어짐은 물론 먼지로 인해 자잘한 흠집이 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애플처럼 충전기가 제외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1 시리즈에서 충전기가 빠질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충전기는 물론 이어폰도 빠진 패키지가 판매될 전망이다. 대신 가격은 저렴해질 전망이다. 기본형인 갤럭시 S21은 국내 출고가가 999,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본형 가격이 100만원 이하로 책정된 것은 갤럭시 S9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다시 한 번 반전을 노린다
LG 롤러블
화면이 둘둘 말린다
롤러블 디스플레이(Rollable Display)는 두루마리처럼 둘둘 말았다가 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작은 부피로 대화면을 구현할 수도 있고 필요한 만큼 화면을 펼칠 수도 있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거론된다. 이미 롤러블 TV를 선보인 LG전자는 모바일 기기에서도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려 한다.
이미 통신3사 전산망에 등록된 LG 롤러블(모델명: LM-R910N)은 말았다 펼쳐지는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공개된 LG 롤러블 애뮬레이터에 따르면 화면을 말았을 때는 6.8인치, 오른쪽으로 화면을 펼치면 7.4인치로 사용할 수 있다.
제대로만 완성된다면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이상으로 실용적인 폼팩터를 가지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는 화면을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기에 다소 불편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LG 롤러블은 접어서 사용할 때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그립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 필요할 때는 화면을 펼쳐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실제 완성도가 얼마나 뛰어날지는 별개의 문제다.
드디어 프리미엄다운 스펙
2020년 들어 LG 스마트폰은 지나친 스펙 다운으로 지탄받아왔다. LG전자가 야심차게 공개한 벨벳과 윙 모두 중급형 AP를 채택해 성능에서 한계를 보인 것이다. 이로 인해 LG전자가 국내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새로운 LG 롤러블은 스펙 역시 최고 수준으로 맞출 전망이다. 우선 모바일 프로세서로 퀄컴의 신규 플래그십 AP인 스냅드래곤 888을 채택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 888은 퀄컴 플랫폼 중 최초로 5nm 공정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CPU 성능이 25% 증가했고 전력소모량도 20% 개선됐다.
여기에 16GB 대용량 메모리와 42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으며, OS는 안드로이드 10이나 11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스펙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V50이나 벨벳, 윙처럼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추측된다.
또 다른 녀석, LG 레인보우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은 G 시리즈와 V 시리즈로 분화되어 왔다. 2020년 들어 끊어진 것으로 보였던 이 흐름이 다시 부활했다. 국내 관계자에 따르면 LG 롤러블 이외에 LG 레인보우(모델명: LM-V700N)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LG 롤러블과 달리 일반적인 바 형태의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LG 벨벳에서 선보였던 물방울 카메라 디자인과 3D 아크 디자인도 상당 부분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LG 롤러블처럼 퀄컴 스냅드래곤 888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