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치 크기에 많은 것을 담은 UMPC 게임기, GPD WI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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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치 크기에 많은 것을 담은 UMPC 게임기, GPD WIN4
  • 남지율
  • 승인 2023.06.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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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한 때 UMPC 게임기의 국내 정식 발매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내장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극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2023년 현시점에는 해외에 출시된 주력 UMPC 게임기들 대부분을 국내 정식 발매로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국내 배송으로 UMPC 게임기를 빠르게 받아볼 수 있으며, 제품이 고장날 경우 해외로 보내야하는 불편함으로부터 해방됐다.

UMPC 게임기 해외 직구로 유명한 타오투코리아도 국내 시장에 UMPC 게임기 'GPD WIN4'를 정식 발매했다. GPD WIN4는 UMPC 게임기 시장에서 주력 APU로 알려진 라이젠 7 6800U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AAA 게임 플레이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점도 GPD WIN4를 주목해야 할 이유 중 하나다.

 

많은 것이 담긴 UMPC 게임기

GPD WIN4는 단자 구성부터 인상적인 UMPC 게임기다. USB4 단자를 갖춰 eGPU를 연결할 수 있고 USB Type-A 단자를 통해 2.4GHz 무선 동글이나 USB 메모리 등도 별도의 어댑터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 딜레이 최소화를 위한 3.5mm 오디오 단자도 위치한다. 

기기 하단부에도 USB Type-C 단자가 있다. 하단 단자도 USB-PD 충전이 지원되는 만큼 다양한 사용 환경에 쉽게 대응할 수 있어 편리하다.

GPD WIN4 본체를 왼쪽에서 바라 본 모습이다. UHS-I 규격의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통해 저장 공간을 손쉽게 확장할 수 있으며, 게임 패드를 마우스 모드 / 게임 패드 모드로 오갈 수 있는 물리적 스위치까지 갖췄다. 소니가 2006년에 출시한 휴대용 게임기 'PSP'와도 유사한 모습이다. 

6인치 디스플레이를 밀어 올리면 키보드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GPD WIN' 시리즈처럼 키보드를 탑재했는데, 이번 모델은 터치 키보드가 적용된 'GPD WIN3'와 달리 물리적인 키보드가 적용되어 더욱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쿼티(QWERTY) 배열이며, 윈도우 키나 방향키, 오른쪽 클릭 키 등 핵심적인 기능 키들도 대부분 담아냈다.

'PS VITA'와도 매우 닮은 모습이다. 십자키나 버튼의 크기 등도 매우 유사하며, 핸드 스트랩 홀이 있다는 점도 공통점 중 하나다. 특히, 액션 버튼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을 상징하는 아이콘들(△ O X ◻)이 함께 각인되어 있다.

기기 전면에 스피커가 부착되었으며, 셀렉트 버튼이 아담한 크기로 배치됐다. 빠른 윈도우 로그인을 위한 지문 인식 센서도 갖췄다.

광학 핑거 마우스의 장착도 주목할 만하다. 물리적인 외부 마우스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터치 스크린보다 세밀한 조작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또한, UMPC 게임기류에서 보기 드물게 엑스박스 홈 버튼에 대응하는 메뉴 버튼까지 탑재됐다.

후면의 모습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할당할 수 있는 백 버튼 2개를 갖췄고 미끄럼 방지 처리도 적용됐다.

무게는 실측 기준 608g이다. 45Wh 배터리 적용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벼운 무게다.

 

실제 사용에서는 어떨까?

실제 사용에서는 어떤 느낌일까? 본체를 손에 쥐었을 때 가볍다기 보다는 묵직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립감이 준수한 편이고 본체 가로 길이가 다른 제품 대비 아담하기 때문에 장시간 플레이에도 큰 무리는 없었다.

십자키와 액션 버튼은 PS VITA와 거의 동일하다. 구분감이 제법 있는 편이며, 키압이 높지 않은 스타일이다. PS VITA의 조작감이 마음에 들었다면, GPD WIN4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원엑스플레이어 미니 프로, 아야네오 에어, 아야네오 2, 스팀 덱, 로그 엘라이 등 다양한 기기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를 플레이 해봤는데, 조작감만 놓고본다면 GPD WIN4가 가장 쾌적했다.

숄더 버튼에는 LED가 적용됐다. 원한다면 LED를 끌 수 있고 게임에서 진동이 발생하는 상황을 LED로 표현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본체 자체에도 진동 모터가 내장되어 있다.

제조사가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 패드로만으로도 다양한 설정을 조절할 수 있는 타사 제품들 대비 조작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장된 키보드는 상당히 유용했다. 다른 UMPC 게임기들과 달리 터치 키보드가 아닌 물리 키보드 방식이기 때문에 키보드를 사용해도 화면 절반을 가리는 일이 없다. 게임 플레이 중 잠시 시작 버튼을 누르거나, 게임 계정의 아이디/비밀번호를 쉽게 입력하는 등 보조적인 입력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특히, LED 백라이트도 적용되어 어두운 곳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GPD WIN4에는 16:9 비율의 6인치 IPS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상당수의 UMPC 게임기가 세로 디스플레이(태블릿 PC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일부 게임 플레이 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지만, GPD WIN4는 가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40Hz 설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옵션 타협 후 게임을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IC칩의 문제로 60Hz로 게임을 플레이할 때 디스플레이 스터터링이 발생하는 현상이 GPD WIN4 전체 물량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이슈가 있었다.

디스플레이를 강제로 59Hz로 설정하면 해당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었고 3D 게임은 물론 2D 게임에서 특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해당 이슈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GPD WIN4를 분해하고 USB 프로그래머를 별도로 구매해 IC칩의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 분해 없이 디스플레이 주사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업데이트 후에는 59Hz에서 느껴졌던 어색함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CPU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TDP 28W 기준으로 벤치마크를 진행해보니 싱글 스레드 518.7점, 멀티 스레드 4789점으로 확인됐다. 

그래픽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UMPC 게임기 유저들이 자주 사용하는 TDP 15W 기준 파이어스트라이크 그래픽스 스코어 5,626점을 기록했다. 지포스 GTX 1050에 가까운 성능으로 휴대하며 AAA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TDP 28W 기준으로는 그래픽스 스코어 7,216점을 기록했다.

 

마치며

리뷰를 통해 타오투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 UMPC 게임기 GPD WIN4를 살펴봤다. GPD WIN4는 레트로 게임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며, 아담한 크기에 많은 기능을 더해 사용 편의성도 뛰어난 편이다. 휴대성이 뛰어나고 AAA 게임 구동에도 적합한 UMPC 게임기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GPD WIN4는 블랙, 화이트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됐으며, 512GB SSD/16GB RAM 모델부터 4TB SSD/32GB RAM이 장착된 모델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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