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사는 것이 합리적일까? 게임 기기, 정식발매 vs 해외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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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사는 것이 합리적일까? 게임 기기, 정식발매 vs 해외직구
  • 남지율
  • 승인 2024.02.06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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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게임은 하드웨어가 중요한 취미다. 따라서 게임을 더욱 쾌적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관련 기기는 항상 게임 커뮤니티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 기기를 구매하는 방법도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주된 구매처가 넘어간 것은 물론 해외 직구라는 선택지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쇼핑 폴랫폼에서도 해외 직구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게임 관련 기기의 해외 직구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게임 기기를 구매할 때 정식발매 제품을 택하는 것과 해외직구를 택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진입 장벽 대폭 낮아진 해외직구

과거의 해외직구는 귀찮고 번거로운 일에 속했다. 반면 2024년을 기준으로 보자면 특별히 번거롭다고 보기 어렵다.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서비스가 국내에 공식적으로 런칭하게 됐는데, 한글 주소와 한글 이름으로 입력해도 구매할 수 있다.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발급받고 이를 입력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구매 과정에서의 차이가 없어진 셈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카카오페이’와 같은 결제 수단도 도입됐고 제품 설명도 한국어로 번역되기에 구매까지의 경험은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을 사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11번가 내에서 11번가가 취급하는 아마존 제품을 바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해졌는데 해당 제품들은 아마존 창고에서 약 4~8일 정도면 한국으로 직배송 될 정도로 배송 속도까지 빠른 편이다.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것이 배송비나 관부가세를 합치더라도 국내 정식발매 제품보다 경쟁력 있는 경우가 제법 많다.

해외직구로 구매하는 것이 배송비나 관부가세를 합치더라도 국내 정식발매 제품보다 경쟁력 있는 경우가 제법 많다. 스틸시리즈의 래피드 트리거 지원 키보드인 ‘Apex Pro TKL 2023’의 경우 국내 정가가 329,000원인데, 1월 24일을 기준으로는 11번가 아마존에서는 206,04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시기에 따라 약 12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해외 직구의 단점은 무엇일까?

우선, 해외 직구 게임 기기가 항상 국내 정식 발매 제품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 1월 24일을 기준으로 보면 ‘커세어 K70 맥스’는 11번가 아마존에서 312,020원에 판매됐으며, 통관대행료 36,440원이 추가된다. 이럴 경우 국내 정식 발매 제품보다 약 5만원 가량의 비용이 늘어나는 셈이다.

또한, 게이밍 키보드를 해외 직구로 구매할 경우 처음부터 한글 키캡이 장착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상당히 드물다 보니 한글 키캡을 선호한다면, 해외 직구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이외에도 국내 정식 발매 제품에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되면 해외 직구보다 저렴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부분까지 꼼꼼히 따져서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 보통 A/S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게이밍 기어 제품군에서는 아닌 경우도 제법 있다. 대부분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가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이 아닌 경우 국내에서의 A/S 처리는 받아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외에서 구매한 제품이더라도 RMA가 가능한 경우도 제법 된다. 추가적인 배송비 지불 없이 기존 제품을 폐기하거나 반송하면 새 제품을 보내주는 브랜드도 있다.

다만, 해외 배송인 만큼 국내처럼 빠른 교환이나 한국어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다.

그렇다면 게이밍 기어가 아닌 UMPC 게임기는 어떨까?

레노버의 UMPC 게임기인 ‘리전 고’는 해외 직구 수요가 높은 제품 중 하나다.

레노버의 UMPC 게임기인 ‘리전 고’는 해외 직구 수요가 높은 제품 중 하나다. 국내에 정식 출시됐음에도 해외 직구의 가격이 훨씬 저렴한 만큼 이를 선택하는 게이머도 있다. 윈도우 기반 UMPC 게임기를 해외 직구로 구매하면 중국어 윈도우가 설치된 상태로 출고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어 윈도우를 새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만 감수하면 사실상 국내 정식발매 제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UMPC 게임기는 가격대가 $150 이상이기에 구매자가 언더밸류로 인한 불이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 직구로 UMPC 게임기를 판매하는 일부 판매자는 관부가세를 적게 내기 위해 세관에 금액을 실제 가격보다 낮게 신고한다. 만약 이렇게 판매된 것이 적발되면 구매자가 몰랐더라도 책임은 구매자에게 돌아간다. 관세법 제270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관세액의 5배나 물품원가 중 높은 금액에 상당하는 벌금’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AYN Odin 2’와 같은 일부 제품은 특정 판매자에게 해외 직구로 주문 후 거의 2달에 가까운 기간이 소요되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된 적도 있다.

또한, ‘AYN Odin 2’와 같은 일부 제품은 특정 판매자에게 해외 직구로 주문 후 거의 2달에 가까운 기간이 소요되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된 적도 있다. 국내 창고에 입고 후 판매되는 정식 발매 제품과 달리 예상보다 수령까지의 시간을 훨씬 보수적으로 잡아야할 수 있다.

A/S와 관련된 문제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일부 업체가 해외 직구 제품이더라도 자체적인 A/S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는데, UMPC 게임기 제조사에 따라 부품 공급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메인보드 고장 같은 큰 이슈라면 결국 배터리를 분리 후 중국으로 다시 보내야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만약 여기에 중국 연휴 기간 등이 겹치면 1달 이상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흔하다.

중고로 처분하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 1년 이내에 중고로 판매 시 ‘전파법 84조 5항에 의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국내 정식 발매 모델로 구매한 UMPC 게임기라면 구매 후 질리거나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고 싶다면 중고로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 반면, 출시된 지 1년이 되지 않은 해외 직구로 구매한 UMPC 게임기를 중고로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1년이 경과한 뒤 판매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UMPC 게임기의 특성 상 1년이 경과한 해외 직구 제품은 가격 하락폭이 매우 큰 편이니 이런 부분까지 충분히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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