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과거보다 길어준 원인 중 하나는 새로운 제품이 나와도 프로세서가 더 강력해지고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는 것 정도가 주된 변화이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특별하거나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스마트폰은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정형화된 제품들이 많아 스마트폰을 교체해도 새로운 느낌을 받기 어려워졌다.
그런 스마트폰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영국 스타트업 기업 ‘Nothing(이하: 낫싱)’의 제품만큼은 ‘새롭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낫싱은 자사의 첫 번째 스마트폰인 ‘Nothing Phone (1)(이하: 폰 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고 두 번째 모델인 ‘Nothing Phone (2)(이하: 폰 투)’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더욱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폰 투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Nothing Phone (2) 제원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1
RAM – 8GB/12GB(256GB/512GB 모델 한정)
스토리지 – 128GB/256GB/512GB
디스플레이 – 6.7인치 (2412x1080) 플렉서블 OLED
화면 재생률 – 최대 120Hz
후면 카메라 – 50MP + 50MP 초광각
전면 카메라 – 32MP
배터리 – 4,700mAh(45W 충전 지원)
연결 – 3G, 4G(LTE), 5G, 블루투스 5.3, Wi-Fi 1/2/3/4/5/6
기타 기능 – 무선 충전, 리버스 무선 충전, 듀얼 SIM, IP54 방수방진, 지문 또는 안면 인식
오디오 – 스테레오 스피커
운영 체제 – Nothing OS 2.5 (안드로이드 14 기반)
크기/무게 – 162.13x76.35x8.55mm/200.68g
색상 – 화이트/다크 그레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아름답다
폰 투의 구성품부터 살펴보자. 스마트폰 본체를 제외하고는 유심 핀과 USB Type-C to C 케이블이 제공된다. 평범한 구성품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동봉된 구성품의 디자인부터가 남다르다. 낫싱 특유의 패밀리 룩인 투명 디자인이 적용된 까닭에 소소한 구성품에서도 낫싱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낫싱 폰 투는 큰 틀에서 보면 폰 원과 유사하다. 투명한 뒷면 디자인에 도트로 된 ‘Nothing’ 로고를 더했고 여러 개의 섬으로 구성된 것 같은 개성 있는 디자인을 택했다. 하지만 전작의 디자인보다 더욱 세밀해진 요소들이 존재한다. LED가 점등되는 ‘글리프 인터페이스’가 더욱 세밀하게 나뉘어졌으며, 모서리쪽을 곡선 형태로 가공해 그립감이 더욱 좋아졌다.
무게는 실측 기준 204g으로 확인됐다. 약간은 무게감이 있는 편이나, 전작보다 디스플레이가 커진 까닭에 실제 사용 시에 크게 무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폰 투에는 글리프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 스마트폰의 알림이나 밸소리를 LED로 표현하는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낫싱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는 기능이다. 전작의 12개 구역보다 더욱 세밀한 총 33개 구역으로 LED를 표시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상황에서도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배터리 잔량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고 설정된 타이머가 울리기까지의 시간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폰 볼륨에 따라 LED가 움직이거나, 숨겨진 기능을 사용하면 아예 음악을 글리프 인터페이스로 시각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OS는 안드로이드 14를 기반으로 한 ‘Nothing OS’가 적용됐다. 부가적인 앱을 최대한 제외해 순정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느낌이면서도, 낫싱만의 깔끔하면서 레트로 느낌이 나는 감성을 잘 담아냈다. 빠른 반응속도로 작동하는 것은 물론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됐고 총 3년간의 메이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약속된 만큼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더욱 쾌적해진 2세대 스마트폰
폰 투는 더욱 개선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급의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전작이 무난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라진 셈이다.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6.7형으로 커졌는데, 체감상의 사이즈 차이가 의외로 크다. 영상 콘텐츠나 게임 등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HDR 10+지원 및 394PPI, 1~120Hz의 어댑티브 주사율을 지원하는 LTPO AMOLED 패널이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끈다.
야외에서 최대 1000니트의 밝기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오후 1시에 실외에서 사용하는 것도 쾌적할 정도로 시인성이 우수했다.
화면이 항상 켜져있는 AOD(Always On Display) 기능도 더욱 진보했다. 전작은 AOD 상태에서 60Hz로 작동했지만, 폰 투에서는 1Hz로 작동하는 덕분에 더욱 효율적인 배터리 수명 관리가 가능해졌다.
음악 애호가에게도 폰 투는 매력적이다. 국내에 출시된 메이저 스마트폰 대부분은 고음질 블루투스 규격인 ‘AptX Adaptive’를 지원하지 못한다. 때문에 AptX Adaptive가 지원되는 음향기기와 본격적으로 사용하려면 별도의 USB 동글을 연결해야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반면, 폰 투는 별도의 설정 및 주변기기 없이 AptX Adaptive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폰 투는 또다른 메이저 블루투스 고음질 코덱인 ‘LDAC’까지 호환된다.
충전은 USB-PD 45W가 가능하다. 전작의 33W 충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게 됐으며, 15W Qi 무선충전 역시 지원된다. 이외에도 주목할 점은 5W 역무선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선 이어폰이 Qi 무선충전을 지원할 경우 배터리가 부족한 긴급 상황에서 스마트폰만으로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카메라 품질 역시 대폭 개선됐다. 개선된 HDR을 지원하고 이제는 4K UHD 촬영 환경에서 60프레임 녹화가 가능하다. 고양이 사진을 직접 촬영해보니, 고양이의 세밀한 털 표현이나 색감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줬다.
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도 진보한 덕에 폰 투를 메인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성능은 어떨까?
실제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긱벤치 6를 통해 성능을 측정해보니 싱글 코어 1737점, 멀티 코어 4506점으로 확인됐다. 플래그쉽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 울트라가 싱글 코어 1895점, 멀티 코어 5023점인걸 감안하면, 성능을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준하는 성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음은 그래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을 실행했다.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에서는 종합 2705점, 평균 16.2프레임으로 확인됐다.
이는 게임 플레이에도 적합한 사양이다. 고사양 게임으로 알려진 ‘원신 임팩트’를 플레이해보니 매우 높음 옵션에서도 게임의 초반부를 매끄럽게 구동할 수 있었다.
마치며
폰 투는 전작의 개성을 더욱 극대화하면서도 카메라와 AP 성능을 강화해 메인 스마트폰으로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깔끔한 OS와 낫싱만의 감성이 담긴 디자인 등 매력적인 요소로 가득한 스마트폰이라고 평할 수 있다. 이색적인 스마트폰을 찾고 있다면 특히 만족스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