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스틱 대비 매우 적은 소음
- 뛰어난 폴링레이트 강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과거 대전 격투 게임을 위한 컨트롤러는 무조건 조이스틱이었다. 일명 아케이드 스틱으로도 불리는 조이스틱은, 긴 막대형 레버로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버튼을 눌러 공격하는 방식으로 조작한다. 조작 방식은 매우 직관적이지만, 합리적인 조작이라고 보기엔 부족한 편이다.
물론, 오락실에서부터 게임을 즐겨온 세대라면 당연히 조이스틱으로 대전 격투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조이스틱을 접하지 않았던 세대라면 굳이 조이스틱으로 대전 격투 게임을 할 이유가 없다. 이미 조이스틱의 대체제로 히트박스 같은 레버리스 컨트롤러나 게임패드가 떠올랐다. 심지어 젊은 프로게이머들은 게임패드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기도 하고 있다. 대전 격투 게임을 위한 게임패드를 알아보자.
대전 격투 게임, 왜 게임패드로 해야 할까?
대전 격투 게임은 앞서 언급했듯이 조이스틱이 기본적인 컨트롤러였다. 조이스틱이 익숙한 게이머는 당연히 조이스틱이 편한 컨트롤러였으며, 한번 익숙해진 컨트롤러는 그리 쉽게 바꾸지 못한다. 하지만 조이스틱으로 조작하는 걸 접하지 않은 게이머라면 굳이 조이스틱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 대전 격투 게임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컨트롤러는 게임패드다. 왜 게임패드인지 하나씩 알아보자.
먼저 조작 자세가 자유롭다. 조이스틱은 무게도 1~3kg에 달하고 크기도 크기 때문에 책상 위에 올려놓거나 무릎 위에 올려놓고 해야만 한다. 따라서 조작 자세도 정해진 셈이다. 레버가 없는 레버리스 컨트롤러의 경우도 어느 곳에 올려놓고 해야만 하며, 크기가 작은 제품은 무릎 위에도 올려놓을 수 없다.
하지만 게임패드는 꼭 어느 곳에 올려놓고 할 필요가 없다. 손으로 들고 있을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된다. 앉아서만 조작할 수 있는 조이스틱이나 레버리스 컨트롤러와 달리 게임패드는 앉아서는 물론, 서서 하거나 엎드려서도 할 수 있다. 엎드려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훨씬 다양한 자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움
게임패드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소음이 적다는 것이다. 조이스틱은 레버를 돌리는 소리는 물론, 컨트롤러 내부가 비어있기 때문에 버튼을 누를 때 소음이 생긴다. 아무리 저소음 레버와 저소음 버튼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소음은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기는 컨트롤러 중 상당히 시끄러운 편이다. 레버리스 컨트롤러는 두께가 얇은 만큼 비어있는 공간이 적어 통울림이 적지만 그래도 버튼 소음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반면, 게임패드는 소음이 매우 적다. 버튼에 따라 소음이 아예 없는 제품도 존재할 정도로 조용하다. 아날로그 스틱이나 디지털 스틱도 조이스틱의 레버와 달리 소음이 없다. 조작하는 것도 작은 움직임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컨트롤러가 아닌 게이머의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다. 아무도 없는 공간이라면 소음이 상관없지만, 가족 등 동거인이 있거나 층간 소음 등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되도록 소음 적은 것이 좋다.
대전 격투 게임에 적합한 게임패드
다양한 게임패드가 있지만, 대전 격투 게임에 적합한 게임패드로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길 때 게임패드에 어떤 기능이 있으면 좋은지를 알아보자. 우선 대전 격투 게임은 안정적인 입력과 빠른 인풋랙을 지닌 게임패드로 즐기면 좋다.
대다수 게임패드가 무선 연결로 사용하는데 무선 연결로 사용하면 폴링레이트가 상당히 떨어진다. 특히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더더욱 폴링레이트가 낮아지기 때문에 되도록 USB 동글로 연결하는 제품으로 선택하자. USB 동글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라면 되도록 유선으로 연결하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게임패드라면 USB 동글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다른 옵션으로는 전면 버튼이 6버튼을 지원하느냐이다. 대다수의 대전 격투 게임이 4버튼 또는 5버튼 체계를 하고 있지만, 가장 많은 게이머가 즐기는 대전 격투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는 6버튼 체계다. 주로 플레이하는 대전 격투 게임이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라면 전면 버튼이 6버튼인 게임패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십자키? 아날로그 스틱?
게임패드로 대전 격투 게임을 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캐릭터 이동 조작을 어떤 것으로 할 것인가다. 일반적으로 게임패드에는 십자키와 좌우 아날로그 스틱, 버튼이 있다. 왼쪽에 십자키와 아날로그 스틱 1개가 있는데 두 개 모두 캐릭터 이동 조작이 가능하다. 어느 것으로 조작해도 상관이 없으므로 정답은 없지만, 양쪽 모두 직접 조작하고 손에 더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장단점을 따진다면, 십자키는 입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시나 백스텝 같은 조작이 편하다. 또한, 대각선 방향 조작이 쉽기 때문에 하단 가드를 할 때도 유리하다. 하지만 높이가 낮고 돌리는 커맨드를 입력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오랜 플레이 시 왼손의 엄지손가락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반대로 아날로그 스틱은 높이가 높고 돌리는 커맨드 입력이 상대적으로 편하기 때문에 오래 플레이해도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다. 반면, 십자키의 장점인 부분이 그대로 단점에 해당한다. 중립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린 만큼 대시나 백스텝 같은 조작이 불편하고 대각선 위치를 확인할 수 없어 하단 가드 시에 불리하다. 물론, 대시나 백스텝은 십자키로 조작하고 대각선 부분은 지속적인 감각 숙달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추천 게임패드
그렇다면 대전 격투 게임을 하는데 좋은 게임패드를 추천해 본다.
SIE 듀얼센스 엣지
대전 격투 게임의 표준 게임패드를 꼽는다면 단연 듀얼센스다. 많은 대전 격투 게임 대회가 플레이스테이션 기반으로 열리고 이에 따라 대전 격투 게임 속에서 기본적인 게임패드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듀얼센스다. 이전에는 듀얼센스였지만, 플레이스테이션 5로 넘어오면서 듀얼센스가 기본 게임패드가 되었다. 듀얼센스가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기기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많은 프로게이머가 듀얼센스로 우승과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논란은 종식되었다.
듀얼센스 엣지는 듀얼센스의 하이엔드 버전으로 아날로그 스틱과 트리거 버튼의 감도와 이동 범위를 상세히 설정할 수 있거나 백 버튼이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대전 격투 게임을 많이 즐기다 보면 아날로그 스틱이 망가질 수도 있는데 망가진 아날로그 스틱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스틱 모듈만 빼낼 수도 있다. 높이가 다른 아날로그 스틱의 캡도 제공해 보다 다양한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임패드다.
듀얼센스 엣지의 가장 큰 장점은 유선 연결에 최적화되었다는 것이다. 기존 듀얼센스도 USB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 형태로 사용할 수 있지만, 케이블이 손쉽게 빠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듀얼센스 엣지는 전용 USB 브레이디드 모듈을 장착해 연결하면 유선 게임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단단하게 고정된다.
호리 파이팅 커맨더 옥타
일본의 게임 액세서리 전문 업체인 호리(HORI)에서 출시한 대전 격투 게임 특화 게임패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떠한 대전 격투 게임을 즐겨도 문제없도록 전면이 6버튼 디자인이다. 거기에 아날로그 스틱의 방향 입력이 구분되도록 8방향으로 팔각형(옥타, OCTA) 형태로 가이드가 되어 있다. 아날로그 스틱이 8방향으로 디자인된 만큼 360° 조작이 필요한 일반 3D 액션 게임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십자키도 일반적인 4방향이 아닌 8방향 입력에 적합하도록 원형 디자인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전 격투 게임을 할 때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하던 십자키를 사용하던 문제가 없도록 했다. 최신 제품에는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도 추가되었는데 해당 부분은 아날로그 스틱이라기보단 슬라이드 패드 형태로, 조작은 할 수 있되 버튼 조작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버튼은 디지털 버튼으로 반응 속도가 빠르고 클릭 구분감이 높다. 참고로 유선 전용 게임패드이기 때문에 무선을 원한다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PS/엑스박스/PC 플랫폼 별로 약간씩 디자인이 다르고 기능도 살짝 다르기 때문에 주로 사용할 플랫폼에 맞는 버전을 고르도록 하자. 다만,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해야만 한다.
트러스트마스터 eSwapX 프로 컨트롤러
레이싱 컨트롤러로 유명한 트러스트마스터에서 선보인 게임패드다. 기본적인 형태는 일반 게임패드와 비슷하지만, 십자키와 아날로그 스틱을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는 독특한 게임패드다. 각각 모듈 형태로 되어 있는데 자석 방식으로 장착과 탈착이 되기 때문에 손쉽게 바꿀 수 있다.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도 십자키로 변경이 가능하다. 오른쪽 아날로그 위치에 십자키를 장착하면 십자키가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작동할 것 같지만, 독특하게도 십자키로 인식된다. 따라서 십자키 모듈이 하나 더 있다면 왼쪽에는 십자키와 아날로그 스틱, 오른쪽에는 십자키로 구성해 훨씬 다양하게 조작할 수도 있다.
이것만으로도 대전 격투 게임에 특화된 게임패드라곤 할 수 없지만, 대전 격투 게임을 위한 6버튼으로 만들어주는 파이팅 모듈을 추가하면 대전 격투 게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일반 게임이나 4버튼 기반 대전 격투 게임을 할 때는 아날로그 스틱이나 십자키를 장착하고 6버튼 기반 대전 격투 게임을 할 때는 파이팅 모듈을 장착해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 추가되는 5번, 6번 버튼은 각각 RB, RT 버튼에 대응한다.
조이트론 플라이디지 베이더 4 프로
게임패드 본연적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앞서 소개한 게임패드와 비교하면 비교적 단순해 보이지만, 기능만큼은 떨어지지 않는다. 먼저 6버튼 체계 대전 격투 게임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면에는 6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일반적인 6버튼 디자인은 아니지만, 전면 버튼만으로도 6버튼 조작 체계가 가능하다. 후면에도 백 버튼이 4개 있어 원하는 대로 매핑해 사용할 수 있다. 액션 버튼은 기계식 스위치 방식이며, 키압이 높아 오입력이 적다.
아날로그 스틱은 반영구적인 수명을 갖춘 홀 이펙트 센서 방식이 적용되었다. 자기장 방식으로 작동하는 만큼 쏠림 현상이 거의 없고 아날로그 스틱에 POM 시트를 적용하여 내마모성도 뛰어나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아날로그 스틱보다 16배 정교한 12bit 아날로그 스틱을 품어 더욱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다.
가장 눈여겨 볼 기능은 댐핑 포스 다이얼 스틱이 적용된 것이다. 아날로그 스틱의 감도를 다이얼을 돌려 조절할 수 있는 기능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아날로그 스틱이 부드러워지고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아날로그 스틱이 뻑뻑해진다. 아날로그 스틱을 뻑뻑하게 조절하면 정교하고 정확한 입력이 필요한 대전 격투 게임에서 좀 더 유리하다. 감도를 사용자에 맞춰 40gf ~ 100gf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무엇보다 무선으로 사용할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USB 동글을 통한 무선 연결 시에도 1000Hz 폴링레이트와 1ms 초저지연 능력을 자랑한다. 따라서 무선 조작에서도 끊김 현상 없이 부드럽고 빠릿빠릿한 조작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