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강호동式 개혁 '고삐’... 주목받는 농협중앙회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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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팩트] 강호동式 개혁 '고삐’... 주목받는 농협중앙회 국감
  • 박봉균 기자
  • 승인 2024.08.19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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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감서 농협 리스크 재점화 예고
농협은행 올 상반기 배임 등 또 금융사고 
농협중앙회 인사 논란 등 지배구조 도마위  
사진=농협중앙회
사진=농협중앙회

[smartPC사랑=박봉균 기자] “금융권 횡령사고가 국감 핵심 이슈다. 해당 금융사는 물론 금융지주사의 내부 리스크에 대한 통제안이 강화돼야 한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두 달 앞둔 정무위원회 소속 한 의원이 “위험 방지를 위해 모든 금융 활동을 들여다 보겠다”며 건넨 귀띔이다. 

국감 주요 대상에는 금융·경제지주 평가와 금융지주·은행 내부통제 등 현안이 큰 ‘농협’이 포함될 전망이다. 잦은 금융사고와 인사 논란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최근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배임·횡령)에서 시작된 금감원의 농협금융지주·은행 정기검사 이후, 정치권 곳곳에서 '금융 때리기'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미래전략실 앞세운 리스크 대응 '주목' 

정치권 기류를 감지한 농협중앙회의 금융혁신과 경쟁력 고삐 죄기는 강화되는 모양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축협과 중앙회의 성장과 조직 혁신을 위해 신설한 미래전략실이 주목을 끄는 이유다. 전략실 아래 미래전략처와 경영혁신처 2개 처를 신설했는데, 계열사 손실 리스크 관리와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게 주요 임무다. 

금융권에서도 “방대한 금융 분야 혁신을 위해 전담 기구 설립을 공식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위상 제고와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모든 금융 활동을 중앙회의 감독·관리 영역에 포함시키는 한편 내부 지원체계를 고도화해 ‘시스템 리스크’ 방지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추가한 메시지는 부패 척결이다. 강 회장이 금융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이사(CEO)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게 그 맥락이다. 
 

△중앙회장 취임 3개월만에 횡령사고... 개혁 드라이브 '삐걱'

금감원 정기검사가 시작된 지 이틀 만인 지난 5월 22일 농협은행에서 2건의 배임사고가 또 다시 터졌다. 규모는 총 64억원으로 지난 3월 109억원 배임을 포함하면 올해만 3건이다. 특히 100억원대 부동산 담보 부풀리기 초과대출은 농협 업무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다.  

지역농협에서도 올해 크고 작은 횡령은 계속 발생했다. 이같은 금융사고가 이어지는 원인은 각 농협 영업점의 디지털화된 대출과정이다. 심사 서류를 전자파일로 보관하기에 앞서 위·변조가 발생해도 이를 인지하기 어렵다. 강 회장은 농협 신뢰 추락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통제의 구멍을 틀어막기에는 늦었다는 반응이다. 
 

△낙하산 인사 논란 등 지배구조 재공론화될 듯

농협의 금융사고가 터질 때 마다 급부상하는 문제는 중앙회 권력집중 등의 지배구조다. 농협중앙회장을 두고 ‘비상근 명예직’이라고 히지만 이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 수억원의 연봉에 직원 수천 명의 임면권을 틀어쥐고 있는 직책이 중앙회장이다.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이사회의 의장도 맡는다. 
 
경영과 인사권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결국 횡령사고 근저에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항상 따라 다닌다. 이번에도 농협중앙회 계열사나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자회사에 중앙회 측근 인사들이 대거 포진 된다. 측근들을 기용해 문제가 됐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역대 중앙회 회장들 사이에서 여러 번 불거져 나왔던 일이다. 

업계와 무관한 비전문인을 무분별하게 요직에 기용한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과거 농협 퇴임 인사들이 다시 다른 계열사 대표나 임원으로 재취업하는 초유의 파행도 이번 강호동 체제에서는 첫 사례다. 10월 국감에서도 '범농협 내부통제'와 함께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제기가 재공론화될 가능성이 높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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