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역발상 투자… "올해 24兆 국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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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역발상 투자… "올해 24兆 국내에"
  • 김호정 기자
  • 승인 2025.01.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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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9% 증가 … 역대 최대 규모
"불확실한 상황서 미래성장 동력 확보 차원"
R&D투자 11.5조...차세대 제품 개발, 전동화 등 투입
경상투자 12조...울산·화성 공장 등 인프라 구축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그룹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그룹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이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에 나선다. 대규모 국내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과 핵심 신기술 선점 등 미래 신사업 분야를 집중 양성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9일 24조3000억원의 연간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최대 투자금액이었던 2024년 20조4000억원보다 19%(3조9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게 된 배경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내려서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돌발적인 경영환경 변수가 산재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려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대차 그룹은 진단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위기 극복 DNA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위기에 맞서는 자세와 변화, 혁신을 강조하고 "지난 5년간 지속해서 체질을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R&D 분야 투자 절반 이상...미래 신사업에 집중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는 중장기 투자 방향성에 따라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 규모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연구개발(R&D) 분야로 11조 5000억원을 투입한다.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현대차는 우선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꾸준히 확대하며 전동화 전환도 가속화한다. 2030년 경제형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21개 모델의 전기차 제품군을 구축하고, 기아도 2027년까지 다양한 PBV를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제품군을 갖출 예정이다. 

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기아의 광명 EVO 플랜트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기아의 광명 EVO 플랜트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화성 ·울산 등 EV 전용공장 건설...대규모 인프라 보완

전기차(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 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을 위해 12조원의 경상투자도 집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을 진행한다. 기아가 지난해 '광명 에보 플랜트(EVO Plant)'를 가동하고,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시작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Plant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외에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자동차 생산공법 도입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현대차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 하이퍼캐스팅은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첨단 공법으로 전동화 차량 등 차세대 제품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략투자 분야에는 8000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EV, SDV 전환 대응 원천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HTWO 그리드'(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솔루션을 위한 수소 제품 및 기술 연구와 생태계 구축에도 매진한다.

이와 함께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非완성차 분야에 8조원...신사업·경쟁력 제고

현대차는 올해 투자를 사업군별로 분류하면 완성차 분야에 16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분야 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및 기타 사업 분야에는 8조원을 투자해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부품 분야에서는 전동화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 완성차 분야의 신차 대응을 위한 생산 라인 신증설, SDV 전환, EV 및 하이브리드용 차세대 친환경 부품 개발, 전기차 모듈 신공장 구축 등을 진행한다.

철강 분야는 전력비용 감축을 위한 LNG 자가발전소 건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소화설비 신설, 안전 강화 관련 투자 등이 이뤄진다.

건설 분야는 수전해 수소 생산 실증사업, 소형모듈원전,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금융 분야는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IT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이 추진되며 물류 거점과 친환경 자동차 용선 확대, 차량 SW 플랫폼 관련 투자, 방산 및 철도 차량 관련 핵심 역량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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