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 포맷 위협하는 크롭 바디 플래그십 DSLR ‘니콘 D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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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프레임 포맷 위협하는 크롭 바디 플래그십 DSLR ‘니콘 D500’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6.07.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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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끝판왕’이란 단어가 게임 속 최종보스 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의 최고봉, 혹은 최고수를 지칭하는 신조어가 됐다. DSLR은 크롭 바디와 풀프레임으로 나뉘는데, 지난 4월 26일 출시된 니콘의 크롭 바디 신제품 ‘D500’은, 출시 전부터 ‘크롭 바디 끝판왕’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90만 화소에 최대 5568x3712 해상도, ISO 최대 1,640,000(확장), 셔터스피드 1/8000s 등 범상치 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게다가 사진에 더해 최대 3840x2160 4K, 30fps 해상도의 동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을 모바일 기기로 무선 전송하는 기능까지 지원한다.

자사의 D750을 잡아먹는 스펙을 자랑하는 D500에 대해 알아보자.

 

제원

유효화소수: 2,090만
CMOS 크기: 23.5 x 15.7 mm DX포맷
프로세서: EXPEED5 엔진
초점: 자동초점 153개, 싱글/다이내믹/그룹 영역/자동 영역 AF모드
ISO 감도: 확장 기준 50 ~ 1,640,000
셔터: 30 ~ 1/8,000초 (1, 1/2, 1/3 단위)
사진 파일: jpeg, RAW(12, 14bit), TIFF
사진 저장: 최대 5568 x 3712
동영상 파일: MOV (MPEG-4 AVC/H.264), 1회 최대 29분 59초 촬영
동영상 저장: 2160P 30, 25, 24fps / 1080P 60, 50, 30, 25, 24fps / 720P 60, 50fps
디스플레이: 3.2인치 253.9만 화소, 터치 인식
크기: 47 x 115 x 81 mm
무게: 860g (배터리 포함)
가격: 239만 원 (렌즈 미포함)

 

▲ 왼쪽 상단의 기능 버튼은 D810과 같다. 상단 버튼으로 촬영 모드, 화이트밸런스(WB), 촬영 품질, 측광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되도록 촬영 퀄리티는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화이트밸런스는 상황에 따라 가장 원본에 가까운 설정을 찾으면 된다. 하단의 다이얼로 싱글/저속 연사/고속 연사와 정숙/정숙 연사/타이머/미러 업 모드를 고를 수 있다. 기자는 셔터 소리마저 조용히 해야 하는 곳에서 촬영해본 적이 없어 보통 싱글과 연사, 타이머 정도를 주로 사용한다. 아이피스의 왼쪽 위 스위치는 라이브뷰, 셀프 촬영 등 뷰파인더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할 때, 이쪽에서 빛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 주는 셔터 레버다.

 

▲ 셔터 버튼과 함께 있는 전원 스위치는 니콘 유저들에게 익숙하다. 특히 4K 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만큼 ISO 버튼 왼쪽의 녹화 버튼을 자주 사용하게 될 듯하다. 오른쪽의 밝기 조절 버튼은 조정 범위가 넓지 않아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지 않다. 상단 액정 화면은 촬영 중에는 후면 디스플레이보다 많이 보게 된다. 촬영 모드, 셔터스피드, 조리개 수치, ISO 값, 밝기 정도, 촬영 품질, 화이트밸런스 등 모든 촬영 정보를 이 작은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왼쪽의 인터페이스. 상단 디스플레이의 인디케이터를 켜면 왼쪽 버튼들에 불이 들어와 어두운 곳에서도 다루기 편해졌다. 재생, 삭제 버튼이 가로로 배열돼 있고, 그 아래로 메뉴, 사진 잠금, 확대, 축소, OK, 기능2 버튼이 차례로 배치돼 있다. 사진 잠금 버튼은 사실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설명 기능도 함께 있어 간혹 누르게 되는 버튼이다. 역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촬영물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확대/축소 버튼이다. 기자가 과거 D80을 몇 년간 사용할 때도 유독 확대 버튼만 닳아서 반쯤 지워졌던 기억이 있다.

 

▲ 후면 오른쪽의 인터페이스. 그립이 약간 두꺼워져 잡기가 좀 더 편해졌다. 상단 오토포커스 버튼 아래의 조그 버튼은 초점의 위치를 움직일 수 있다. 뷰파인더 내 초점은 범위가 많지 않아 괜찮지만, 라이브 뷰로 볼 때는 범위가 넓어 초점을 이동시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그 아래로 커맨드 버튼과 정보 버튼, 라이브 뷰 버튼과 사진/동영상 스위치가 배치돼 있다. 라이브 뷰 촬영의 성능이 무척 좋아져 활용도가 생각보다 높아졌다.

 

▲ 오른쪽 그립 부분에 저장장치가 삽입된다. 기존의 SD카드와 더불어 XQD 카드를 함께 장착할 수 있다. 메뉴에서 촬영 사진을 어떻게 분배·저장할지 고를 수 있다. 한쪽에 RAW 파일을, 한쪽에 jpg 파일을 따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XQD 카드는 해당 규격 자체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보통은 SD 슬롯 하나만 사용해도, 128GB 용량이면 최고·최대 화질의 RAW 파일과 jpg 파일을 2천여 장 저장할 수 있다.

 

▲ 니콘을 비롯해 각종 카메라를 리뷰하며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가 배터리다. 많은 경우 새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전에 사용했던 브랜드를 다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배터리가 모델마다 제각각이어서 호환이 안 된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D500의 배터리는 다행히 D7000이나 D600, D800 등과 같은 EN-EL15를 사용한다. 배터리 수명은 사용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실내 행사장 촬영에는 약 400장 가량 촬영했을 때 절반 정도 소모됐다.

 

▲ 바디 왼쪽에 각종 입출력 단자들이 모여 있다. 위부터 순서대로 USB 3.0 포트, 오디오·마이크 포트, HDMI 포트다. 고무 커버는 단자들을 사용하지 않을 때 손에서 미끄러지는 걸 방지해줄 만큼 마찰이 좋다. 커버 앞쪽으로 오토포커스 기능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배치돼 있다. 의도적으로 초점을 날리거나 원하는 초점을 수동으로 조정할 때 M 모드로 바꿔 사용한다.

 

▲ 3.2인치 크기의 터치 디스플레이는 라이브 뷰 촬영 시 원터치 촬영이 가능할 만큼 성능이 좋다. 드래그로 원하는 초점을 맞추기도 좋고, 각종 설정을 찾아가기도 간편하다. 상하로 최대 165° 범위로 젖힐 수 있어, 하이앵글이나 로우앵글 촬영이 간편하다. 다만 화면의 밝기 설정에 따라 촬영한 사진이 모니터로 볼 때보다 약간 밝게 나오는 성향이 있다. 기자는 화면 밝기를 -2 정도로 맞춰 원래의 밝기와 디스플레이로 보는 밝기를 최대한 맞춰 사용했다.

 

실내 촬영 성능은?
날이 맑을 때의 D500의 야외 사진 촬영 능력은 사실 확인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준이다. 기자가 궁금했던 것은 자연광이 거의 없는 실내에서의 성능이었다. 마침 지난 5월 21일과 22일에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오버워치’ 행사가 있었다. 마감에 치여 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취재와 리뷰를 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산으로 향했다. 렌즈는 니콘 AF-S 24~70mm F2.8을 사용했다.

 

▲ 행사장에 전시돼 있던 쉐보레 카마로에 오버워치가 그려져 있었다.(물론 도색이 아니라 시트를 붙인 것이다) 뒤에 보이는 벽면 사진에는 밝은 조명이 있었지만 벽면 사진 쪽으로 향하고 있어 차량 촬영에 필요한 빛이 부족했다. ISO를 1600까지 올려 찍으니 그럴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에 노이즈도 많지 않았다. ISO1600, F4.0, 1/60s.

 

▲ 코스튬 플레이 전문 팀 ‘스파이럴 캣츠’가 게임 속 캐릭터를 표현했다. 총 4명의 멤버가 차량 앞과 거대 피규어 앞에서 포토타임을 가졌는데, 인물 촬영을 위한 조명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놀라운 플래시 세례가 촬영에 도움이 됐다. D500은 ISO 1000 이전까지는 노이즈가 잘 보이지 않지만, 1000을 넘으면 100% 크기로 봤을 때 미세한 노이즈가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온라인 게시용으로는 ISO6400을 넘어도 충분하다. ISO1250, F3.2, 1/80s. ISO1250, F3.2, 1/60s. ISO1250, F2.8, 1/60s.

 

▲ 축하공연은 걸그룹 우주소녀의 몫이었다.(사실 이날 처음 알게 된 걸그룹이다) 12명의 멤버가 2곡의 공연을 마치고 무대인사를 할 때 촬영한 사진을 100% 크기로 크롭했다. 많은 사람을 촬영할 때는 뷰파인더 속에서 화면 안에 가득 채우기보다 좌우에 약간의 여유를 주는 게 나중에 편집하기에 더 좋다. 무대와의 거리가 약간 멀었지만, 메인 무대여서인지 빛이 충분했고 생각보다 노이즈가 적은 품질이 만족스러웠다. ISO1250, F5.0, 1/100s.

 

(QR 코드 이미지를 클릭해도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동합니다)

▲ 동영상 촬영 성능 역시 발군이었다. D500은 4K 30fps 해상도 촬영까지 지원한다. 다만 아직 4K 영상을 네이티브로 볼 수 있는 환경이 많지 않아 촬영 테스트는 FHD 60fps로 진행했다. QR코드를 통해 D500으로 촬영한 우주소녀의 ‘캐치 미’ 라이브를 확인해 보자.(처음에 동영상 녹화 버튼이 아니라 셔터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시작 부분을 약 2~3초 놓친 점을 감안하자) ISO200, F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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