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조은혜 기자] 일반적으로 무선 이어폰 중에서도 완전무선 제품은 ‘코드리스’ 혹은 ‘트루 와이어리스’라고 일컫는다. 애플 ‘에어팟’이 대표적이다. 반면, 유닛끼리 선으로 연결된 LG전자 ‘톤플러스’는 넥밴드형 ‘와이어리스’ 제품에 해당된다.
그중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코드리스 이어폰이다. 반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던 넥밴드형 와이어리스는 사실상 저물어간다는 전망이 많다. 유닛끼리 연결하는 선과 목에 둘러야하는 디자인 특성상 거추장스러울뿐더러, 과거와 달리 코드리스 이어폰이 가격대비 음질과 성능, 배터리 등이 많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드프리 이어폰 시장은 현재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지금부터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제품들을 살펴보며 간단하게 짚어 보도록 하자. 제품은 네이버 검색 순위 및 데이터랩, 가격비교 사이트 순위, 유튜브와 같은 주요 SNS 후기 및 오프라인 후기를 기반으로 선정했다. 각 제품들의 가격은 3월 12일 오픈마켓 최저가를 기준으로 한다.
프리미엄 VS 대륙의 실수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코드리스 이어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실제로 2~3만 원대 저가 코드리스 이어폰조차 자동 페어링, 블루투스 5.0등을 지원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제품이 중국제 코드리스 이어폰 ‘QCY T1’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지난해 말부터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해당 제품은 초기엔 국내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고, 해외 직구(해외 직접 구매의 줄임말)로만 구입 가능해 A/S가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그런데도 가격이 워낙 저렴해 이를 찾는 손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반면, 고가·고급화를 내세운 코드리스 이어폰도 최근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준수한 음질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 과거에는 값비싼 이어폰을 사치품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고가형 제품의 인기도 부쩍 늘어난 상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자기만의 시간을 위해 기꺼이 투자하는 소비형태가 트렌드로 떠올랐고, 20만 원대 에어팟이 대중화되면서 고가의 이어폰에도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각종 오픈마켓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상당수도 수십만 원대를 오가는 고가형 제품이다.
난리 난 갓성비 무선 이어폰, QCY T1
QCY라는 브랜드가 생소한 일들이 많을 것이다. QCY는 중국을 기반으로 현재 국내를 포함해 중국, 일본, 유럽에서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해당 브랜드의 제품 중 QCY T1(QCY T1 TWS, 다나와 기준 QCY T1C)이라는 모델이 최근 저가 코드프리 이어폰 인기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징은 블루투스 5.0, 자동 페어링, 충전가능 크래들, 양쪽 이어폰 음성 통화, 최대 16시간 음악 감상, IPX4 방수등급 등 기존 10만 원대 제품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이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음향과 관련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대체로 고음과 저음에 강하고, 중음역은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가격은 33,140원이다.
참고로, QCY의 제품은 국내에서 다른 모델명으로 제각각 불리고 있어서 구매 시 꼭 주의해야 한다. 직구를 통해서는 QCY T1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가령 QCY T1S는 QCY T1과 이어폰은 동일하나, 충전독 케이스에 덮개가 달리고, 배터리 성능이 좀 더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QCY T1 PRO 혹은 QCY T-Vogue라고 불리는 모델은 고가 라인업으로, 배터리 용량이 대폭 늘어났고, 버튼이 터치식이라 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T 버전 : 5.0 / 버튼 : 물리식 / 이어폰 중량(한쪽) : 4.7g / 충전독 중량 : 38g / 이어폰 단독 수명 : 4시간(390mAh) / 충전 케이스 배터리 : 900mAh / 방수 : IPX4
또 다른 대륙의 실수?! ANOMOIBUDS 알리캡슐 IP010-X pro
QCY T1과 더불어 대륙의 실수(실수로 잘 만들어 진 중국산)로 불리는 제품이다. Realtek 8763B 블루투스 5.0 칩셋을 탑재했으며, 저가지만 자동 페어링을 지원해 충전독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충전독의 배터리 용량은 1,000mAh에 달해 야외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내부에는 6mm 고성능 네오디뮴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으며, 전체적으로 음질은 준수하다고 알려졌으나, QCY T1 보다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양쪽 이어폰에 마이크가 내장돼 음성 통화도 가능하다.
물론, 저가 코드프리 이어폰 설계 특성상, 마이크가 입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통화를 자주 하거나 완벽한 음질로 상대방과 음성을 주고받으려는 이들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갓성비’로 꼽히는 QCY T1조차도 통화와 관련한 기능에서는 혹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격은 25,140원이다.
BT 버전 : 5.0 / 버튼 : 물리식 / 이어폰 중량(한쪽) : 4.3g / 충전독 중량 : 50g / 이어폰 단독 수명 : 4시간(50mAh) / 충전 케이스 배터리 : 이어버드 8번 완충 가능(1,000mAh) / 방수 : IPX4
코드리스 이어폰 초고가 끝판왕, 루이비통 호라이즌 이어폰
루이비통 최초의 코드리스 이어폰이다. ‘루이비통 에어팟’이라는 네이밍으로 유명하지만 애플과는 전혀 상관없으며, 루이비통이라는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호라이즌은 뉴욕의 오디오 회사인 ‘Master & Dynamic’과 협력해 제작됐으며, 기존 제품에 루이비통의 브랜드 네이밍이 더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루이비통의 로고와 디자인이 더해진 것과, 루이비통의 시계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케이스다.
이어폰 자체의 특징은 10mm 크기 베릴륨 드라이버를 내장했으며, IPX4 등급 방수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충전 케이스는 약 40분 만에 완전 충전할 수 있으며, 루이비통 답게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뽐낸다.
이어폰 볼륨은 3개의 컨트롤 버튼을 통해 조정하면 되며, 스마트폰 음성 인식 서비스인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수 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레드 모노그램, 그리고 옐로와 블루 색상의 루이비통 스트라이프 총 4가지다. 가격은 1,290,000원 이다.
BT 버전 : 4.2 / 버튼 : 3개 / 이어폰 중량(한쪽) : 9g / 충전독 중량 : 101g / 이어폰 단독 수명 : 3.5시간 / 충전 케이스 배터리 : 완충 시 음악 감상 3시간 30분 가능 / 방수 : IPX4
아이폰 유저라면 “어머, 이건 사야 해!?” 애플 에어팟
에어팟은 등장 이후 무선 이어폰의 시장을 주도해나간 대표적인 코드리스 이어폰이다.
장점은 애플 iOS 기반 기기들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는 것.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해 아이패드, 맥북과 페어링 정보를 동기화해 별도의 연결 과정 없어도 에어팟을 이용해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별도의 페어링 과정이 크게 필요하지 않고, 충전 케이스의 뚜껑을 열면 아이폰과 자동으로 연결된다.
가속도 센서가 내장돼 왼쪽을 두드리면 시리를 호출하거나, 오른쪽을 두드리면 음악을 재생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준수한 음질, 오래가는 배터리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번 에어팟을 접한 애플 유저는 다른 유선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도는 이유다. 가격은199,440원이다.
참고로 에어팟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에어로팟 i9/i10’(일명 차이팟)이 있는데, 해당 제품은 가격이 2만 원대로 매우 저렴하나, 에어팟의 성능과 음질을 따라오긴 당연히 아주 어렵다는 후문이다. 다만, 최근에 이를 업그레이드한 에어로팟 i10 Pro도 등장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BT 버전 : 4.2 / 버튼 : 터치식 / 이어폰 중량(한쪽) : 4g / 충전독 중량 : 38g / 이어폰 단독 수명 : 5시간(25mAh) / 충전 케이스 배터리 : 15분 충전 시 음악 감상 3시간 가능, 398mAh / 방수 : -
고른 밸런스, 야외에서 주로 쓴다면?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젠하이저의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된 코드리스 이어폰이다. 7mm의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내장됐으며, 블루투스 5.0버전이 탑재돼 블루투스 4.2버전 제품 대비 전송 속도 약 2배, 수신 거리 최대 4배까지 개선됐다.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주변의 소리를 전달해주는 ‘트랜스페어런트 히어링’ 기능이 있어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 주변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경우 유용하다. 마이크에는 듀얼 빔포밍 기술이 적용돼 음성 인식률을 높이고 주변의 소음을 효율적으로 제어한다.
애플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스의 지원으로 음성비서의 호출이 가능하며 젠하이저의 전용 ‘스마트 컨트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퀄라이저(EQ)를 개인의 선호에 따라 맞춤 설정할 수 있다.
배터리의 수명은 4시간이며 충전케이스를 통해 충전하면 최대 12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제품의 디자인은 고급스러운 매트 블랙 하우징에 섬세한 패턴의 메탈 소재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세 가지 크기의 이어팁을 제공해 착용감을 높일 수 있다. 가격은 407,330원이다.
BT 버전 : 5.0 / 버튼 : 터치식 / 이어폰 중량(한쪽) : 6.6g / 충전독 중량 : 56.6g / 이어폰 단독 수명 : 4시간 / 충전 케이스 배터리 : 이어버드 2번 완충 가능 / 방수 : IPX4
믿고 듣는 음질, 귀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 뱅앤올룹슨 BEOPLAY E8
뱅앤올룹슨 최초의 무선 이어폰으로, 블루투스 4.2와 AAC코덱을 지원하며 뱅앤올룹슨 엔지니어를 통한 자체 튜닝과 5.7mm 일렉트로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탑재됐다.
방수기능은 없지만 내구성이 강한 고무와 폴리머 처리로 생활방수가 가능하다. 무게는 이어버드 오른쪽 7g, 왼쪽 6g이다. 배터리는 오른쪽 이어버드에 85mAh, 왼쪽 이어버드는 60mAh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시간 사용할 수 있다. 365mAh 배터리를 내장한 가죽 충전 케이스에 넣으면 2번 더 충전이 가능하다.
이어버드 터치만으로 모든 동작을 제어할 수 있어, 디바이스를 통하지 않고 음악 재생과 트랙변경, 핸즈프리, 트랜스퍼런시 모드 기능 등을 실행할 수 있다. 트랜스퍼런시 모드는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Beoplay 앱에서 3단계 설정을 통해 외부 소리를 얼마나 들을 것인지 설정할 수 있다. 색상은 블랙과 차콜샌드 2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357,110원이다.
BT 버전 : 4.2 / 버튼 : 터치식 / 이어폰 중량(한쪽) : 7g, 6g / 충전독 중량 : 45g / 이어폰 단독 수명 : 4시간(85mAh, 60mAh) / 충전 케이스 배터리 : 365mAh / 방수 : 생활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