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김희철 기자] AMD 라데온 시리즈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제품은 라데온 베가 64(이하 베가 64)였다. 이는 플래그십 그래픽카드였던 라데온 R9 퓨리 X를 대체하는 제품이었다.
베가 64는 HBM2 메모리를 탑재해 대역폭이 아주 높았고, AMD의 주사율 동기화 기능인 프리싱크나 HDR에 대응하는 프리싱크2를 사용할 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경쟁 상대는 GTX 1080이었다. 그런 베가 64의 뒤를 이어 AMD의 새로운 플래그십 그래픽카드가 출시됐다. 이번에는 7nm다.
7nm 공정으로 제작됐고 메모리도 두 배 늘어났다
GPU의 성능과 공정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다. 공정이 미세화되면 같은 크기에 더 많은 것을 탑재할 수 있다. 전력 소모도 줄어 발열도 적어진다. 즉 프로세서 크기는 그대로지만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덕분에 공정이 줄어든다는 소식이 들리면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AMD의 새로운 GPU 라데온 VII(이하 라데온 7)가 이에 해당한다. 세계 최초의 7nm 공정으로 제작된 것이다. 덕분에 14nm 공정의 최강 GPU였던 베가 64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성능 향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메모리다. 공정이 줄어든 덕분에 다이 면적도 줄어 HBM2 16GB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었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무려 4096bit다. HBM2 8GB 2048bit였던 베가 64보다 두 배 늘었다. 메모리 대역폭도 1024GB/s다. 이 또한 베가 64의 메모리 대역폭 483.8GB/s보다 2.1배 늘어났다. 덕분에 고해상도 게이밍에 적합한 특성을 지녔다.
게임 성능도 향상됐다. 베가 64보다 최대 평균 29% 늘었다. 예를 들어 바이오 하자드 RE:2의 경우 베가 64가 1 정도의 성능을 낸다면 라데온 7은 1.3 정도다. 이외에 콘텐츠 제작 앱에서도 최대 36% 성능이 향상됐다. 이처럼 향상된 성능을 갖췄기에 4K UHD 해상도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지포스 RTX 2080과 경쟁한다
라데온 7은 지포스 RTX 2080과 경쟁하게 된다. 이는 GTX 1080 Ti와도 근접해있다고 볼 수 있다. 베가 64가 지포스 GTX 1080을 상대했던 것을 생각하면 등급이 올라갔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는 베가 64까지 레퍼런스 그래픽카드에 사용되던 블로워 팬을 놓았다는 것이다. 3개의 쿨링팬으로 변경돼 더 나은 쿨링 시스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양을 확인해 보자.
라데온 VII 제원
컴퓨팅 유닛 – 60
최대 부스트 클럭 – Up to 1800MHz
부스트 클럭 – 1750MHz
베이스 클럭 – 1400MHz
피크 픽셀 채우기 속도 – 115.26GP/s
피크 텍스처 채우기 속도 – 432.24GT/s
스트림 프로세서 – 3840
트렌지스터 개수 – 13.2B
PSU 권장 – 750W
GPU 메모리 – 4Gbps
최대 메모리 크기 – 16GB
메모리 유형 – HBM2
메모리 인터페이스 – 4096bit
최대 메모리 대역폭 – 1024GB/s
연결 – DisplayPort 1.4 HDR, HDMI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는 인텔 코어 i7-9700K, 기가바이트 Z390 AORUS MASTER, TeamGroup T-Force DDR4 16G PC4-25600 CL16 Night Hawk RGB 화이트 (8Gx2), 마이크로닉스 Performance II HV 850W Bronze 파워서플라이, 윈도우 10 RS5 64비트 환경에서 측정됐다.
직접 확인해 보자
마치며
라데온 7은 RTX 2080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줬다. 상황에 따라 RTX 2080과 GTX 1080 Ti 사이에 걸쳐 있다고 볼 수 있었다. 라데온 계열 그래픽카드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능은 맞긴 하지만, 시원하게 RTX 2080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지금 그대로의 성능으로도 상위권에 위치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다. 라데온 프리싱크2(HDR) 등을 지원하는 모니터로 게임을 즐기려는 독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