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콘솔 게임을 메인으로 즐겨온 게이머라면, 스마트폰 게임 조작에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게임은 보통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피드백이 부족하고 동시에 여러 버튼을 누르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콘솔 게임의 이식작이나 클라우드 게이밍을 즐길 때는 “게임패드가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하는 게이머가 많다.
스마트폰 게임패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모바일 홀더를 통해 콘솔 게임패드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방식과 게임패드와 스마트폰이 결합되는 일체형 방식이다. 이 중 모바일 홀더 방식은 무게 중심이 스마트폰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장시간 안정적인 플레이를 원한다면 일체형 방식이 적합하다.
게이밍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Razer(레이저)가 출시한 ‘Razer Kishi V2’는 스마트폰에 USB로 직접 연결되는 일체형 스마트폰 게임패드로 블루투스 게임패드와 달리 충전이 필요 없으며, 딜레이까지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최고의 스마트폰 게임패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 Razer Kishi V2가 진동과 3.5mm 단자를 더해 ‘Razer Kishi V2 Pro(이하: 키시 V2 프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키시 V2 프로는 어떤 제품일까?
제원
브랜드: Razer
모델명: Razer Kishi V2 Pro
연결: USB Type-C 유선
추가 고무쿠션: 2세트(스마트폰에 따라 미장착 후 사용도 가능)
부가 기능: USB Type-C 패스스루 충전, 전용 앱, 다기능 버튼 제공, 3.5mm 오디오 단자, 하이퍼센스 햅틱 진동
시스템 요구사항: 안드로이드 12 이상(하이퍼센스 햅틱 진동은 안드로이드 12 이상부터 지원)
지원 가능 스마트폰: -갤럭시 S8/S8+/S9/S9+/S10/S10+/S20 시리즈/S21 시리즈/S22 시리즈/S23 시리즈/갤럭시 노트 8/노트 9/노트 10/노트 10+/노트 20
-레이저 엣지
-구글 픽셀 2/3/4/5/6/7
크기: 92.2x180.7x33.9mm
무게: 138g
‘프로’로 새롭게 돌아온 명작 게임패드
키시 V2 프로의 구성품도 기존 키시 시리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패드 본체를 제외한 구성품으로는 추가 고무쿠션, 레이저 스티커, 매뉴얼이 동봉된다.
추가 고무쿠션의 경우 단순히 여분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 장착된 고무쿠션과 두께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스마트폰 기종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S 시리즈나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호환되며, 이외에도 USB Type-C 단자가 적용된 스마트폰 중 크기가 유독 큰 모델이 아니라면 대부분 호환된다. USB Type-C를 통해 스마트폰과 직결되는 방식인 만큼 블루투스 방식보다 딜레이를 더욱 최소화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에서도 블루투스 신호 간섭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장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키시 V2 프로의 양쪽 끝을 붙잡고 늘리기만 하면 브릿지가 길어진다. 이어서 스마트폰을 USB Type-C로 연결하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스마트폰은 상황에 따라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연결이 가능하다.
게임패드의 레아아웃은 엑스박스 게임패드 스타일이다. A,B,X,Y 버튼의 배열이 엑스박스와 동일하며, 아날로그 스틱의 위치도 엑스박스 스타일 인만큼 ‘엑스클라우드’ 게임에서도 위화감이 없다.
십자 키는 무광 재질로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또한, 빠르게 입력할 수 있고 소음이 적어 십자 키가 자주 쓰이는 게임이더라도 문제없다. 이외에도 스크린샷 키가 있어 게임 플레이 중 멋진 장면을 손쉽게 간직할 수 있다.
A,B,X,Y 버튼에는 작동점이 낮은 마이크로 스위치가 적용됐다. 작은 힘으로도 버튼이 눌리고 빠른 입력에 특화된 구조다. 특히, 멤브레인 방식과 달리 버튼을 누르는 재미가 좋았다.
키시 V2 프로는 숄더 버튼과 트리거 버튼을 갖춰 콘솔 스타일의 게임에도 대응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트리거 버튼 옆에 M1,M2 버튼이 추가로 탑재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더욱 폭넓은 조작이 가능하다.
트리거는 디지털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이다. 얼마나 깊게 눌렀는지가 감지되기 때문에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것도 문제없다.
게임패드를 측면에서 바라보면 곡선형태의 그립이 적용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게임패드를 손에 쥐었을 때 더욱 만족스러운 그립감을 제공한다. 또한, 레이저 로고가 은은하게 더해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립 하단의 손바닥이 닿는 곳에는 돌기를 적용해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키시 V2 프로에는 3.5mm 오디오 단자와 USB Type-C 단자가 위치한다. 3.5mm 오디오 단자를 통해 유선 이어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의 게임 사운드를 유선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USB Type-C 단자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게는 실측 기준 136g이다. 스마트폰의 무게가 더해져도 일반적인 휴대용 게임기 수준의 무게인 만큼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다.
손맛 제대로 살린 게임패드
키시 V2 프로를 안드로이드 게이밍 태블릿 ‘레이저 엣지’에 연결해 게임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플레이한 게임은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 슈레더의 복수’다. 넷플릭스 게임으로 출시된 이 작품은 진동을 지원한다. 기존에 출시된 일체형 스마트폰 게임패드들에는 진동이 적용되지 않았으나, 키시 V2 프로에는 보기 드물게 ‘하이퍼센스 햅틱 진동’이 탑재됐다. 적에게 대미지를 입는 등 상황에 따라 키시 V2 프로가 진동하기 때문에 더욱 몰입감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닌텐도 스위치보다 더욱 강한 진동이 제공됐고 휴대용 게임기들과 비교해도 진동의 품질이 매우 우수한 편이다.
이어서 플레이스테이션 5 리모트 플레이를 즐겨봤다. ‘PSPlay’라는 유료 앱을 설치하면 키시 V2 프로로도 리모트 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PSPlay는 공식 리모트 플레이 앱과 달리 진동이 지원된다. 예를 들어 ‘레드 데드 리뎀션’을 플레이할 때는 트리거를 누르면 총기의 반동이 키시 V2 프로로 전달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즐겨 본 게임은 ‘소닉 더 헤지혹’이다. ‘Razer Barracuda X Plus Battlegrounds Edition(바라쿠다 X 플러스 배틀그라운드 에디션)’과 같은 3.5mm 단자가 적용된 게이밍 헤드셋을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어 블루투스보다 짧은 딜레이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강력한 전용 앱과 함께 즐기자
키시 V2 프로에는 강력한 전용 앱이 제공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Razer Nexus’ 앱을 설치하면 마치 휴대용 게임기를 즐기는 것 같은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선 게임 런처가 제공되는데, 휴대용 게임기를 닮은 인터페이스를 지녔고 터치 없이 게임패드 조작만으로 원하는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게임패드와 호환되는 게임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점도 유용했다.
게임패드의 펌웨어 업데이트 등도 Razer Nexus 앱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키시 V2 프로에 탑재된 홈 복귀 버튼을 누르면 게임 중 즉시 Razer Nexus 앱으로 이동한다.
M1, M2 버튼에 원하는 버튼을 할당할 수도 있다. L3나 R3처럼 입력이 어려운 버튼을 할당하면 FPS 게임과 같은 장르도 더욱 쾌적하게 조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Razer Nexus 앱에는 키 맵핑 기능이 추가됐다. 현재 ‘원신’과 같은 안드로이드 게임은 게임패드를 지원하지 않는데, Razer Nexus 앱을 통해 터치 조작을 게임패드로 대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임패드가 지원되지 않는 안드로이드 게임도 키시 V2 프로로 즐길 수 있어 더욱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
마치며
키시 V2 프로는 많은 게이머에게 검증된 키시 V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휴대용 게임기 중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품질의 진동이 적용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또한, 3.5mm 오디오 단자 탑재로 경쟁 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만큼 최고의 안드로이드 게임패드를 원한다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89,000원이다.